[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비대면 금융 확산으로 국내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최근 5년간 7000대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 세뱃돈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고령층 등 디지털 금융 취약계층의 현금 접근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ATM 7700대 증발 속 금융 소외 공포
16일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6개 은행의 ATM은 2020년 말 3만7537대에서 2025년 6월 2만9810대로 7727대(약 20.6%) 급감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21년 3만5307대, 2022년 3만3165대, 2023년 3만1538대, 2024년 3만384대로 지속 축소됐으며, 지난해 처음 3만대 선이 무너졌다.
비대면 금융 확산과 ATM 유지비용(기기당 연 1000만원 추정)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국적으로 은행 ATM은 2023년 말 2만7861대로 이미 20% 이상 줄었고, 5대 시중은행만 해도 신한은행 291대, NH농협은행 287대 감소했다.
명절 이동점포, 대안으로 부족
설·추석 현금 수요 급증 속 은행들은 고속도로 휴게소 이동점포를 확대 운영 중이다. 2021년 2~3대에 불과하던 규모가 2025년 설·추석 각각 10개로 늘었으나, 대부분 수도권(경기 화성, 서울 양재) 중심에 1~2일 한정 운영돼 지방·지속 이용에 한계가 지적된다.
금융당국은 2025년 3월 공동 ATM 설치를 사회공헌으로 인정하고 공공기관·마트 확대를 추진했으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편의점 제휴 강화와 이동점포 기간 연장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고령층 소외 심화, 국제 공통 위기
고령층·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현금 접근 장벽이 높아지며 금융 소외 우려가 커진다. 모바일 앱 불신과 익숙함 부족으로 비대면 거래를 기피하는 비율이 높아 ATM 의존도가 여전한 실정이다.
이 현상은 글로벌 트렌드다. 전 세계 ATM은 2025년 말 291만대로 1.4% 줄었으며, 미국·영국·독일에서 이용률이 5.7% 하락했다. 중국은 2020년 5만대 철거, 일본은 지점 합리화로 2009년 이후 최초 감소하며 고령자 보호 규제(75세 이상 출금 제한)를 도입했다. 한국도 유사 대응이 불가피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