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9 (금)

  • 흐림동두천 -3.0℃
  • 맑음강릉 9.0℃
  • 흐림서울 1.6℃
  • 흐림대전 1.4℃
  • 구름많음대구 -0.5℃
  • 구름많음울산 6.8℃
  • 흐림광주 5.2℃
  • 구름많음부산 12.6℃
  • 흐림고창 6.5℃
  • 구름조금제주 9.7℃
  • 흐림강화 0.2℃
  • 흐림보은 -2.2℃
  • 흐림금산 -1.5℃
  • 흐림강진군 4.1℃
  • 구름조금경주시 0.5℃
  • 구름많음거제 7.1℃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테슬라, 유럽서 최대 89% 판매 급감…중국 브랜드 BYD 급성장과 정치 논란이 겹친 '이중고'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2025년 10월 유럽 시장에서 올해 들어 가장 가파른 월간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판매량이 최대 89%까지 급감하며 유럽 내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Reuters, Electrek, Bloomberg, Gizmodo, CarbonCredits, 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스웨덴에서는 지난달 테슬라 신차 등록 대수가 133대에 불과해 전년 대비 88.7%나 하락했다. 덴마크도 86% 감소했으며,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에서는 각각 50.2%와 47.9%의 판매 급락이 나타났다. 스페인에서는 31%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프랑스는 유일하게 전기차 보조금 정책 덕분에 2개월 연속 소폭 성장(2.4%)을 보였다.​

 

이 같은 급감은 전체적인 유럽 전기차 시장 내 테슬라의 점유율 하락과 맞물려 있다. 2025년 9월까지 유럽 내 테슬라 판매는 2024년 동기 대비 28.5% 감소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16.8%에서 7.7%로 55% 급감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급부상해 지난 8월 두 달 연속 테슬라 판매량을 넘어섰으며, 9월에는 EU 내 판매가 272% 급증했다.

 

BYD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저렴한 모델을 앞세워 시장에서 점유율을 0.4%에서 1.5%로 3배 이상 확대하면서 테슬라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 BYD의 영국 내 대표 모델 ‘돌핀 서프’의 가격은 테슬라 모델 3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과 활동이 소비자 반발을 유발하는 악재까지 겪고 있다. 머스크는 유럽 극우 정당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여러 유럽 정치 지도자들을 비판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는 특히 진보 성향이 강한 유럽 일부 시장에서 테슬라 구매 감소로 이어졌다.

 

예일대 연구에 따르면 머스크의 정치 행보는 미국에서만 2022년 이후 약 120만 대의 판매 손실을 초래했고, 유럽에서도 비슷한 영향을 미쳐 2025년 1월 한 달간 판매가 45% 줄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오히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한 달간 완전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고령화된 모델 라인업과 경쟁 심화, 그리고 기업 리더의 정치적 이미지 훼손 등 복합적인 요인에 발목이 잡히며 계속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기차 구매 플랫폼 Electrifying.com의 CEO 지니 버클리는 “유럽 시장에선 기존 업체와 중국 신생업체들이 쏟아내는 다양한 모델로 소비자 선택권이 크게 늘었다. 테슬라는 독점 지위를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유럽 내 판매 부진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구도 변화와 기업의 정치적 이슈가 어떻게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모델 Y 리프레시와 신모델 출시로 반등을 모색 중이나,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입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7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쉽지 않겠네”…50대 머스크의 20대 여배우 파격의상에 AI 이미지 첨부한 댓글 논란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최근 할리우드 배우 시드니 스위니(28)의 레드카펫 의상에 대해 SNS에서 ‘쉽지 않겠네(Can’t be easy)’라는 댓글과 함께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첨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를 비롯해 국내외 언론들은 이 사건을 집중 보도하며, 머스크의 발언이 26세 연하의 젊은 여배우 신체를 농담 소재로 삼은 부적절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논란의 발단과 SNS 반응 머스크는 영화 ‘더 하우스메이드’ 시사회에 참석한 스위니의 영상을 자신의 SNS 플랫폼 X(구 트위터)에 공유하며, ‘쉽지 않겠네’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AI로 생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첨부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척추 통증을 호소하는 인물과 신체 부위가 강조된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어, 스위니가 신체적 불편함을 겪을 것이라는 우회적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내외 누리꾼들은 “50대 기업인이 20대 여배우 신체를 농담거리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기괴하다(Weird)”는 반응을 쏟아냈다.​ 문화적·철학적 해석 이번 사건은 단순한 SNS 논란을 넘어, 성별·세대·권력 관계 속에서

[The Numbers] 마이크론, 분기 최대 실적과 가이던스 ‘더블 서프라이즈’…삼성전자·SK하이닉스 ‘마이크론 랠리’ 최대 수혜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3위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026 회계연도 1분기(2025년 9~11월) 실적에서 매출 136억4000만달러, 조정 EPS 4.78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매출 129억5000만달러·EPS 3.95달러)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약 57% 급증하면서 회사 역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함께 모든 사업부에서 의미 있는 마진 확대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론은 이어 2026 회계연도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매출 가이던스를 183억~191억달러로 제시해, 월가 컨센서스(약 144억달러)를 30% 이상 상회하는 ‘초강력 전망’을 내놨다. 회사 측은 같은 분기 조정 EPS 역시 8달러대 중반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제시하며, 매출·이익률·EPS·자유현금흐름 모두에서 사상 최대치를 예고했다.​ “AI 필수 인프라 기업” 선언…HBM·데이터센터 메모리에 투자 몰린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실적 발표에서 “마이크론은 AI를 가능하게 하는 필수적인 핵심 기업”이라고 규정하며, 고객사의 메모리·스토리지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