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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Moonshot-thinking] 또 무너졌다' 반복되는 붕괴의 계절을 끝내기 위해

 

며칠 사이 광주 대표도서관과 서울 여의도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연달아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십수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두 사고는 서로 다른 현장에서 일어났지만 하나의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광주 대표도서관 붕괴: 철판 두께 편차가 부른 참사

 

광주 대표도서관 붕괴의 직접적 원인은 구조 설계상 결함으로 드러났다. 168m 길이의 구조물을 지탱하는 철제 트러스는 6m 단위 8개 구간으로 연결돼 있었는데, 붕괴가 발생한 48m 구간의 철판 두께가 24㎜→12㎜→16㎜→12㎜→24㎜로 급격히 변화하는 구조였다.

 

구조 전문가들은 이음부에서 두께 편차가 클 경우 하중 집중이 발생해 구조적 취약점이 생긴다고 지적한다. 비용 절감을 위한 설계 변경이 안전 기준을 우회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사고로 많은 이가 숨졌으며, 이 중 1명은 광주시와 계약한 외주 제조업체 소속이었다. 고용노동부는 발주처인 광주시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공공 발주 프로젝트에서 발주처 책임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다시 묻는 사례가 됐다.

 

여의도 신안산선 붕괴: 지하 70m 공사현장의 관리 공백

 

12월 18일 오후 1시 22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지하 70m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철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7명이 작업 중이었고, 이 중 1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으며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발생 후 소방대 83명과 장비 21대가 신속히 투입됐으나 지하 깊은 곳에서 발생한 사고 특성상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이 사고는 깊숙이 있는 지하 공사에서 철근 구조물 관리와 작업자 안전 확보 시스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관리 시스템이다.

 

우리의 건설 기술은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지만, 반복되는 사고는 기술이 아닌 관리·감독 체계의 문제를 지적한다. 광주에서는 설계 단계의 구조적 결함이, 여의도에서는 공사 현장의 위험관리 공백이 사고로 이어졌다.

 

두 사고의 공통점은 '안전을 비용으로 보는 시각'이다. 이 관점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노동자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며, 사회 전체에 불신을 축적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악순환이 구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대재해에는 언제나 경고가 존재한다. 철판 두께의 급격한 편차도, 지하 70m 작업 환경의 위험 신호도, 누군가 제대로 점검했다면 막을 수 있었다. 재해는 운명이 아니라 관리 부실의 결과다.

 

대한중대재해예방협회가 설립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한 사고 집계가 아니라 산업 현장의 구조적 불합리를 드러내고, 위험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며, 예방 가능한 사고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지금 필요한 것: 명확한 책임과 실효적 시스템

 

광주시의 발주처 책임, 현장 관리자의 감독 소홀, 외주 구조의 취약성 그리고 설계·감리·시공 단계에 분산된 책임 구조. 이 복잡한 책임 지도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책임을 흐리지 않고, 안전 기준의 최소선을 지키는 것이다.

 

기업은 안전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해야 하며, 정부는 감독 시스템의 실효성을 재점검해야 한다. 현장 관리자와 실무 인력은 기본 점검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안전은 하나의 나사, 하나의 철판 두께, 하나의 점검 기록에서 시작된다.

 

광주와 여의도에서 발생한 두 사고는 우리 사회 안전관리 체계의 구조적 균열을 드러냈다. 하지만 균열은 메울 수 있다. 외면하지 않고, 각자의 역할을 다한다면 가능하다.

 

앞으로 대한중대재해예방협회는 사고를 면밀히 감시하고, 문제를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역할을 지속할 것이다. 이 목소리가 불편할 수 있지만, 생명을 대신할 수 있는 불편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무너짐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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