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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32억 화소 카메라로 ‘못 보던 우주’ 포착…베라 루빈 천문대, 첫 관측 사진 공개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칠레 세로 파촌산 정상에 위치한 베라 C. 루빈 천문대(Vera C. Rubin Observatory)가 세계 천문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첫 관측 이미지를 공개했다.

 

6월 23일(현지시각),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산하 광적외선천문학연구소(NOIRLab)는 베라 루빈 천문대의 32억 화소(3.2기가픽셀) 카메라로 촬영한 처녀자리 은하단(Virgo Cluster), 삼열성운(Trifid Nebula), 라군성운(Lagoon Nebula) 등 남반구 밤하늘의 일부 이미지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32억 화소’…기존 망원경과 비교 불가한 초대형 데이터


베라 루빈 천문대의 카메라는 현재 지상 최대 규모로, 한 번에 촬영하는 이미지의 크기만 32억 화소에 달한다. 이는 허블우주망원경의 시야(보름달 크기의 1%)나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 보름달 크기의 75%)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베라 루빈 천문대는 한 번에 보름달 크기의 45배에 달하는 하늘을 촬영할 수 있다. 전체 이미지를 한 번에 보려면 4K UHD TV 400대를 연결해야 할 정도로 데이터가 방대하다.

 

이 카메라는 8.4m 대형 반사경 3개, 1.65m 렌즈 3개, 6개 대역의 필터(근자외선~근적외선)로 구성되어 있으며, 카메라 무게만 3t, 망원경 전체 무게는 350t에 달한다.

 

암흑물질·초신성·소행성 등 ‘우주의 미지’ 관측 기대


천문학계는 베라 루빈 천문대의 관측 데이터가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초신성, 소행성 등 기존 망원경으로는 포착이 어려웠던 우주의 미지 영역을 새롭게 밝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루빈 천문대는 3일마다 남반구 전체 하늘을 반복적으로 촬영해, 변화하는 우주의 모습을 실시간에 가깝게 추적할 수 있다.

 

올해 말부터는 세계 최대 남반구 전천(全天) 탐사 프로젝트인 ‘대형 시놉틱 관측망원경(LSST, Legacy Survey of Space and Time)’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한국천문연구원도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다.

 

“첫 공개 이미지는 일부에 불과”…데이터 혁명 예고


뉴욕타임스는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는 베라 루빈 천문대가 촬영한 전체 데이터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망원경이 하늘 전체를 찍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그 전체 이미지를 일반 컴퓨터나 신문 지면에서 완전히 표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우주의 새로운 눈’이 열린다


베라 루빈 천문대의 가동은 천문학의 패러다임을 바꿀 초대형 프로젝트로, 암흑물질·암흑에너지 연구, 태양계 내 소행성·혜성 추적, 초신성 폭발 실시간 관측 등 우주 탐사의 지평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천문학계가 이 거대한 ‘우주의 눈’이 만들어낼 데이터 혁명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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