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중국이 세계 최초로 제트 엔진을 탑재한 고속 수직 이착륙(VTOL) 드론을 개발하며 해군 항공 기술에서 또 한 번의 진일보를 이뤘다.
이 획기적 기술은 기존의 활주로 의존에서 벗어나 모든 군함을 소형 항공모함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 군사 전문가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SCMP, 신화통신, The War Zone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항대학교의 왕야오쿤과 추유팅 부교수 연구팀이 10년에 걸친 독자적 연구로 완성한 해당 드론은 거친 해상 상황에서도 일반 군함 갑판에서 발사, 고속 장거리 순항 비행으로 전환될 수 있어 국내외에서 ‘플랫폼 혁신’을 이끌었단 평가다.
기술 혁신과 설계 역량
이 VTOL 플랫폼은 적층 제조(3D 프린팅) 기술의 적극적 도입으로, 기존 금속 가공 방식으로는 구현할 수 없는 복합 구조·경량 설계가 가능해졌다. 실제로 드론 내부에는 무게 분배와 구조적 안정성, 공기역학적 효율을 극대화한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이는 극한의 수직 이착륙 및 고속 전환 스트레스에도 뛰어난 안전성을 확보해준다.
또한 디지털 통합 프로세스와 사이버-물리 시스템의 융합 덕분에 추력 벡터링 등 비행모드 제어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며, 다양한 기상·임무 조건 변화에도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다. 이는 중국 차세대 군용기 설계가 글로벌 기준을 새롭게 제시할만한 결정적 혁신이란 평가다.
객관적 수치와 시장 평가
중국의 드론 산업은 총 1조2000억위안(약242조원) 규모를 향해 급속 성장 중이며 드론·VTOL·저고도 플랫폼 모두 두 자릿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중국은 7000km를 비행하는 항모급 대형 드론 ‘구텐(九天)’ 등 대형 무인기 체제도 이미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차세대 항공전력에서 ‘표준 규칙을 만드는 국가’ 위치로 전환되는 중이다.
기존 미국의 XQ-58A Valkyrie(최대 순항속도 900km/h, 최대 3900km 작전범위) 등은 활주로·항모 의존도가 높지만, 중국 신형 VTOL 드론은 소형 군함까지 십수대 대량 탑재가 가능하다.
해군 전력 투사와 전략적 함의
중국 해군은 이 VTOL 기술을 활용해 구축함·호위함·상륙함 모두를 ‘무인화 항공모함’으로 변신시킬 수 있으며, 미사일·정찰장비 등 다양한 페이로드를 탑재해 원해작전, 정보감시, 타격까지 진화된 전장 운용을 예고한다. 저비용・무인 시스템 확산은 방어망 포화공략, 원거리 정찰, 대함전 등에서 결정적 우위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비대칭성 강화로 이어진다.
이러한 기술 혁신은 미국과의 항공/해상 패권 경쟁에서 새로운 전술적 의미를 가지며, 남중국해·동중국해 등에서 중국의 군사력 투사 범위를 극대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