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2025년 6월 22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의 핵심 지하시설을 정밀 타격하며 다시 한 번 세계 군사력의 정점을 과시했다.
그 중심에는 ‘현존 최강’의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Spirit)이 있었다. 이번 작전은 B-2가 가진 기술적·전략적 위력, 그리고 그 압도적 존재감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사건으로 평가된다.

B-2 스피릿, “적의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유령”
B-2 스피릿은 미국 노스롭 그루먼이 개발한 전략 스텔스 폭격기로, 1997년 실전 배치 이후 단 한 번도 실전에서 격추된 적이 없는 ‘공중의 유령’이다.
레이더, 적외선, 음향 등 다중 스펙트럼 은폐기술과 곡선형 플라잉윙(flying wing) 구조, 레이더 흡수 도료 등으로 적 방공망을 무력화한다. 실제로 B-2의 레이더 반사면적(RCS)은 ‘작은 새’ 수준으로, 현대 방공망에서도 탐지가 거의 불가능하다.
최대 고도 : 1만5000m(5만 피트)
최대 항속거리 : 1만1000km(무급유), 1만9000km(공중급유 시)
최대 탑재량 : 1만8000kg(4만 파운드)
운용 인원 : 2명(조종사, 임무지휘관)
대당 가격 : 약 21억 달러(약 2조8000억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군용기.

“지하 60m도 뚫는다”…GBU-57 벙커버스터와 B-2의 조합
이번 이란 공격에서 B-2가 투하한 주력 무기는 GBU-57A/B ‘매시브 오디넌스 페네트레이터(MOP)’ 벙커버스터다.
이 폭탄은 길이 6.2m, 무게 13.6톤(3만 파운드)으로, 고밀도 강철 외피와 특수 탄두를 이용해 최대 60m의 암석 또는 18m의 철근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다. GPS와 관성항법을 결합한 정밀 유도 덕분에 수 미터 오차 이내로 목표를 타격한다.
B-2는 내부 무장창에 MOP 2발을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폭격기다.
이번 이란 포르도 지하 농축시설 등에서 6발의 MOP가 투하돼, 산악 지하 핵시설을 직접 타격했다.

B-2의 글로벌 타격 능력, “37시간 논스톱 작전”
이번 임무에서 B-2는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출격, 공중급유를 거쳐 37시간 논스톱으로 이란을 왕복했다. 이 같은 장거리 침투·정밀 타격 능력은 B-2만의 전매특허다. 실제로 B-2는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이라크 등에서도 미 본토에서 출격해 직접 폭격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B-2는 스텔스·정밀타격·지하관통 능력에서 타 기종을 압도한다. 다만 대당 2.8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가격에다 유지비도 막대해 2024년 기준 19대만 운용 중이라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다.

전략적 의미와 한계
B-2는 미국의 핵심 전략자산으로, 핵·재래식 무기 모두 운용 가능하다. 특히 적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지하 깊숙한 핵심 시설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다. 이번 이란 공격에서도 이 같은 특성이 극적으로 입증됐다.
다만, 극소수만 생산·운용 중이며, 유지·정비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미국은 2030년대 B-21 레이더로 대체를 예고하고 있다.
“B-2, 21세기 전략폭격기의 끝판왕”
B-2 스피릿은 현존하는 어떤 방공망도 무력화할 수 있는 스텔스·정밀타격·지하관통 능력을 두루 갖춘 ‘21세기 전략폭격기의 끝판왕’이다.
“그림자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는 별명처럼, B-2는 미국의 전략적 의지와 군사기술의 상징이자, 적국 입장에서는 공포의 대상임이 이번 이란 작전으로 다시 한 번 입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