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1 (토)

  • 맑음동두천 26.1℃
  • 흐림강릉 29.5℃
  • 맑음서울 29.3℃
  • 맑음대전 29.7℃
  • 맑음대구 31.4℃
  • 맑음울산 26.4℃
  • 맑음광주 28.9℃
  • 맑음부산 28.1℃
  • 맑음고창 28.7℃
  • 구름많음제주 29.3℃
  • 구름많음강화 25.0℃
  • 맑음보은 26.9℃
  • 맑음금산 28.4℃
  • 맑음강진군 28.5℃
  • 맑음경주시 28.8℃
  • 맑음거제 27.1℃
기상청 제공

빅테크

[지구칼럼] 소금쟁이 발에서 영감 받은 곤충 로봇 ‘라가봇’ 개발…초민첩 수면이동 기술혁신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소금쟁이는 적은 힘으로 어떻게 물 위를 걷는 것일까. 세계 최초로 수면 위를 자유자재로 기동하는 곤충 라고벨리아(부채다리 소금쟁이)를 모사한 초소형 로봇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동력의 비법은 근육의 힘이 아닌 다리 끝 부채꼴 구조가 물과 상호작용하며 생기는 표면장력·탄성이다. 모터 없이도 힘을 낼 수 있는 소형 웨어러블 기기 등을 만들 때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조지아 공과대학교, 그리고 한국 아주대학교의 공동 연구진이 소금쟁이 중에서도 뛰어난 기동성을 자랑하는 물장군의 발을 모방한 곤충 크기의 초소형 로봇 ‘라가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스스로 형태가 변하는 부채 모양의 발 구조를 장착해 물 표면을 빠르고 민첩하게 횡단할 수 있다. 

 

이는 과학 저널 'Science' 2025년 8월 20일자 논문에서 상세히 보고됐으며,  eurekalert.org, science.org, Rhagovelia, nps.gov, arxiv.org의 자료를 종합취합해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봤다.

 

수동적인 부채 발 전개가 만드는 고속 기동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리플 버그’라 불리는 라고벨리아(Rhagovelia) 속 물장군이 사용하는 특수한 평평한 리본형 부채 모양의 다리 구조다. 기존까지는 이 부채를 근육이 움직여 펴고 접는 것으로 여겼으나, 실제로는 이 부채가 물 표면에 닿으면 표면 장력과 탄성력만으로 10밀리초 만에 자동으로 펼쳐져, 눈 깜빡임의 10배 빠른 속도로 확장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곤충은 50밀리초 만에 180도 급선회할 수 있으며, 초당 체장 길이 120배에 달하는 놀라운 속도를 구현한다. 이는 공중에서의 과일파리 급선회 속도와 맞먹는 수준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의 통합 생물학자 빅터 오르테가-히메네즈 박사는 “물방울과 접촉하자마자 수동적으로 부채가 즉각 펼쳐지는 모습을 처음 목격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러한 수동적 기구의 신속한 동작이 소금쟁이의 민첩성 비결임을 강조했다.

 

평탄한 리본형 미세 구조 모방해 '라가봇' 개발


한국 아주대학교 김동진 박사팀과 고제성 교수팀은 주사전자현미경(SEM) 분석을 통해 리플 버그 부채의 평평한 리본형 미세구조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무게 1밀리그램의 초경량 ‘라가봇’을 설계했다. 원통형 팬으로는 구현할 수 없던 ‘추력 생성용 강성’과 ‘복원 시 유연성’이라는 기능적 이중성을 평평한 리본형 구조가 가능케 한 점이 기술적 성과였다.

 

라가봇 실험 결과, 팬이 없는 기존 로봇 대비 추진력, 제동력, 조종성이 현저히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 고제성 교수는 “우리 로봇 팬은 생물모델과 동일하게 물 표면의 힘과 유연한 구조만으로 스스로 형태를 바꾸며, 높은 민첩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 모니터링부터 구조작업까지 미래 활용 기대


조지아 공대의 Saad Bhamla 박사는 이번 연구가 "난기류가 심한 빠른 흐름 환경에서도 자율운항이 가능한 작고 강인한 수중 마이크로로봇 설계 원칙을 새롭게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실제 리플 버그는 평생 휴식 없이, 난기류가 일반 비행기 난기류를 훨씬 초과하는 여건 속에서도 끊임없이 물 표면을 누비는 뛰어난 내구성을 지닌다.

 

이러한 자연모사 기술을 활용한 라가봇은 향후 환경 오염 감시, 수색·구조용 탐사용 마이크로로봇, 민첩한 수면 이동이 필요한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예측할 수 없는 자연환경의 격렬한 물-공기 경계면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점이 주목된다.

 

이 연구는 식물, 동물, 환경 공학 그리고 로봇공학을 넘나드는 다학제적 협력의 산물로, 곤충과 로봇공학의 경계를 허문 획기적인 기술 혁신을 보여준다. 민첩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적인 초소형 로봇 기술은 향후 의학, 환경,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1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애플, 前 직원들 '조직적 영업비밀 유출'로 오픈AI 제소…빅테크간 얼룩진 소송에 '패소시 치명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애플이 7월 10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오픈AI와 전직 애플 직원 2명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빅테크 간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폭발했다. 애플은 오픈AI가 소비자 기기 시장 진출을 위해 채용 면접을 악용해 자사 하드웨어 기밀을 빼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benzinga, digitalfocus, 9To5Mac에 따르면, 애플이 제기한 소송의 피고 명단에는 오픈AI 외에 전직 애플 직원 창 리우(Chang Liu)와 탕 탄(Tang Tan)이 이름을 올렸으며, 애플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기밀정보를 탈취하는 데 공모했다고 주장한다. 애플 측 주장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인공지능 하드웨어 개발과 관련된 설계, 제조, 공급망 정보 등을 포괄한다. 탕 탄은 애플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 부사장으로 아이폰·애플워치 개발을 이끌었던 인물로, 이후 전직 애플 산업디자인 총괄 에반스 행키와 함께 오픈AI 하드웨어 부문을 공동 설립했다. 이번 소송은 4조 600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을 가진 애플이, 조니 아이브가 주도하는 오픈AI 하드웨어 부문 전체를 정조준한 '블록버스터급' 법정 공방으로 평가받는다. 애플과 오

[빅테크칼럼] 세계 첫 ‘휴머노이드 집도의’ 등장… 원격 로봇수술, 수술실 패러다임 흔들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UC 샌디에이고) 연구팀이 사람 형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원격 조종해 살아 있는 대형 포유동물에 대한 복강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로봇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첫 사례를 제시했다. 이번 전임상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으며, 국내외 주요 매체도 “수술실에 들어온 휴머노이드”, “생체 담낭절제술 성공” 등의 제목으로 잇따라 조명하고 있다.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생체 수술’의 의미 eurekalert, arstechnica, medicalxpress에 따르면, UC 샌디에이고 공대·의대 공동 연구팀은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원격 조작 복강경 수술 시스템을 개발해, 살아 있는 돼지를 대상으로 두 차례 담낭 절제술을 집도했다. 첫 번째 수술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보조 역할을 맡은 외과의와 팀을 이뤄 담낭 제거를 완수했고, 두 번째 수술에서는 두 대의 휴머노이드가 수술대에 사람의 손 없이 나란히 서서 협업 수술을 수행했다. 로봇은 자율적으로 판단한 것이 아니라 전 과정에서 외과의가 원격 조종했지만, 인간형 휴머노이드가 실제 생

[빅테크칼럼] 앤트로픽, 클로드 AI 내부의 숨겨진 '작업 공간' 발견…인간 뇌속의 생각허브와 유사한 ‘J-스페이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미국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자사 대형 언어모델 ‘클로드(Claude)’ 내부에서 인간 의식 이론과 닮은 소규모 ‘작업 공간(workspace)’을 확인했다는 연구를 내놓으면서, AI 해석 가능성과 안전성 논쟁이 한 단계 격상되고 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클로드 내부 활성화 중 일부가 ‘말로 표현 가능한 생각’을 잠시 저장·조작하는 독립 영역을 형성한다는 점이며, 앤트로픽은 이 영역을 야코비안(Jacobian) 기법으로 찾아낸다는 의미에서 ‘J-스페이스(J-space)’라고 명명했다. J-스페이스, 전체 활성화의 10% 미만이지만 ‘생각의 허브’ 앤트로픽이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J-스페이스는 한 번에 수십 개의 개념만을 담고, 클로드 전체 활성화의 10%에도 못 미치는 작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다단계 추론과 고차원적 사고 과정의 상당 부분이 이 영역을 통해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를 들어 버그가 있는 코드를 읽을 때는 텍스트 출력 이전에 J-스페이스에서 ‘ERROR’ 패턴이 뚜렷이 활성화되고, 프롬프트 인젝션이 탐지되면 ‘injection’, ‘fake’ 같은 개념이 먼저 떠오른 뒤에야 응답 문장이 생성되는 식이다. 앤트

[이슈&논란] 현대차 아틀라스 로봇, 축구 심판에게 경기 공 전달…FIFA 월드컵서 피지컬 AI 시험무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북중미 FIFA 월드컵 2026 16강 브라질-노르웨이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해 경기 공 전달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로보틱스 기업으로의 정체성 전환을 전 세계 축구팬 앞에서 실험했다. 미국 뉴저지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경기 하프타임에 아틀라스는 선수 입장 터널에서 등장해 글로벌 스타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재현한 뒤, 심판 이스마일 엘파스에게 후반전 공인구를 직접 전달하며 후반 시작을 알렸다. 현대차 측은 이를 “FIFA 월드컵 실전 경기 환경에 인간형 로봇이 최초로 도입된 사례”로 규정하며, 변수가 많은 실제 경기장 환경에서 복합 동작을 안정적으로 수행한 점을 강조했다. 아틀라스의 월드컵 데뷔는 이미 5월 말부터 예고된 ‘훈련 영상’ 캠페인의 현실 버전이다. 현대차는 공식 유튜브 채널과 보스턴 다이내믹스 채널을 통해 월드컵 역사적 장면을 분석하며 축구 기술을 학습하는 과정을 담은 5부작 ‘스쿨 오브 풋볼(School of Football)’ 영상을 공개했고, 이 시리즈는 공개 5일 만에 3300만뷰를 돌파했다. 영상 속 아틀라스는 펠레·마라도나·메시·손흥민 등의 실제 플레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