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캐나다에서 멕시코까지 약 4,800킬로미터에 달하는 장대한 이동 여정을 벌이는 제왕나비가 기후변화로 인한 새로운 위협에 직면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단 0.6도 상승만 해도 나비의 주요 먹이원인 꽃꿀의 당 함량과 생산량이 줄어들어 체지방 축적이 2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비가 겨울철 월동과 번식 준비에 필수적인 에너지 저장을 저해해 멸종 위험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캐나다 오타와 실험의 충격적 증거
xerces, monarchjointventure, nfwf.org, pnas.org, phys.org, palosverdespulse, nationalgeographic에 따르면, 캐나다 오타와대학교의 헤더 카루바(Heather Kharouba) 부교수 연구팀은 2023년 여름 오타와 플레처 야생동물 정원(Fletcher Wildlife Garden)에서 현장 실험을 실시했다. 식물만 0.6도 가온하고 나비는 자연 온도에 노출시킨 결과, 늦여름 꽃들이 당 함량이 낮은 꿀을 적게 생산하며 나비의 체중 증가가 현저히 둔화됐다.
석사 과정 학생 캐서린 필(Katherine Peel)이 주도한 이 실험은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와 웨스턴 대학교와의 협력으로 이뤄졌으며, 결과는 'Global Change Biology Communications'에 2026년 1월 게재됐다. 카루바 교수는 "나비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저품질 꿀의 단점을 만회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붕괴 직전의 개체수 추이
제왕나비는 이미 심각한 개체수 감소를 겪고 있다.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국(USFWS)은 2024년 12월 동부 이동 개체군이 1980년대 대비 80% 감소했으며, 서부 개체군은 95%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해 멸종위기종(Endangered Species Act threatened) 지정안을 제안했다.
2025년 1월 제르세스 소사이어티(Xerces Society)의 서부 월동지 조사에서는 캘리포니아 256개 사이트에 불과 9,119마리만 확인됐으며, 이는 전년(23만3,394마리) 대비 96% 급감한 수치다. USFWS 종 상태 평가에 따르면 서부 개체군의 60년 내 멸종 확률은 98~99%, 동부는 56~74%에 달한다.
다중 위협 속 간접 피해 부각
기후변화는 서식지 손실, 살충제 노출과 함께 제왕나비의 3대 주요 위협으로 꼽힌다. 더운 여름과 가뭄으로 월동지 안개와 이슬이 줄어들고, 번식지 우윳풀(milkweed) 분포가 북상하며 이동 거리가 길어지는 데다 CO2 증가로 우윳풀이 독성이 강해지는 현상이 관찰된다.
오타와 연구는 이러한 직접 피해 외에 꽃꿀 품질 저하라는 '은밀한 사보타주'를 최초로 입증해 보전 전략 재검토를 촉구한다. PNAS 연구에 따르면 가을 이동 중 군집 크기가 최대 80% 줄었으며, 이는 여름 번식지와 월동지 간 격차를 설명한다.
보전의 새로운 지평과 행동 촉구
카루바 교수는 "정원이나 공원 관리자 모두에게 경종"이라며 고품질 꿀 생산 식물(예: 특정 야생화) 심기를 권고했다. 이 연구는 시각예술가 발레리 샤르트랑(Valérie Chartrand)의 'Flutterings: Monarchs and Climate Change' 전시로 이어져 과학-예술 융합 보전을 촉진했다.
USFWS(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 United States Fish and Wildlife Service)는 2025년 3월까지 공청회를 열어 4,395에이커 월동지 임계서식지 지정과 4(d) 규칙(미국 멸종위기종보호법(Endangered Species Act, ESA) 제4조(d)항에 근거한 위협종(threatened species)에 대한 특별 규제 완화 규정)을 논의 중이며, 시민 참여로 우윳풀·꿀원 식재를 확대할 계획이다. 제왕나비 회복을 위해 농약 감소와 기후 탄력적 서식지 복원이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