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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The Numbers] 대기업 총수일가 여성 경영 참여, 부모세대 35%→자녀세대 40%…한화·DL ‘全無’

총수일가 전체 370명 중 여성 경영인 137명(37%)…자녀세대가 부모세대 보다 높아
넥슨·글로벌세아·소노인터내셔널·대광 등 4곳, 여성 참여율 80% 이상
한화·DL·네이버·미래에셋·현대백화점 등 19곳은 여성 참여 ‘전무’
CEO스코어, 대기업집단 81곳 총수일가 중 여성의 경영참여 현황 조사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대기업집단 총수일가 가운데 여성의 경영 참여 비중이 동일인(총수) 기준으로 부모세대는 34.7%, 자녀세대는 39.9%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이사회 다양성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총수 일가 중 여성의 경영 참여도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별로 여성의 경영 참여에는 큰 편차가 있었다. 총수일가 중 여성의 경영참여 비중이 80% 이상인 곳은 넥슨, 글로벌세아, 소노인터내셔널, 대광 등 4개 그룹이었다. 반면 한화, DL, 네이버,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등 19곳은 총수일가 중 경영에 참여 중인 여성이 단 한 명도 없었다.

 

특히 대기업 총수의 여성 배우자 경영 참여율은 40%대로 조사됐다. 카카오, HDC, 세아, 대광, 파라다이스, KG, 에코프로, 글로벌세아 등 다수의 기업에서 총수의 여성 배우자가 경영에 참여 중이었다. 다만, 이들 중 상당수는 비핵심 계열사 임원이나 공익법인 이사장 등의 직책에 머물러 있어, 그룹 내 핵심 의사결정에 직접 관여하는 사례는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2월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5년 지정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 81곳을 대상으로 총수일가의 경영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월말 기준 경영에 참여 중인 총수일가 370명(81곳) 중에 여성이 137명으로 37.0%를 차지했다.

 

세대별로 보면, 총수일가 중 자녀세대의 여성 경영 참여 비중이 부모 세대보다 높았다. 부모세대의 경우 202명 중 70명(34.7%)이 여성이었으나 자녀세대는 168명 중 67명(39.9%)이 여성으로, 5.2%포인트 높았다.

 

자산 규모별로 보면 상위 50대 그룹보다 하위 그룹에서 여성 총수일가의 경영 참여가 10%p 이상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위 그룹의 경우 총수일가가 지분을 대부분 보유한 개인회사에 여성 친족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한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여성 총수일가의 경영 참여 비중을 구간별로 보면, 75% 이상은 4곳이었다. 넥슨이 100%(1명 중 1명), 글로벌세아는 80%(5명 중 4명), 소노인터내셔널은 80%(5명 중 4명), 대광은 80%(5명 중 4명)로, 여성의 경영 참여 비중이 높았다. 

 

 

50% 이상 75% 미만 구간에는 27개 기업이 포함됐다. 한진 66.7%(3명 중 2명), 하림 66.7%(6명 중 4명), LIG 66.7%(3명 중 2명), 파라다이스 66.7%(3명 중 2명), 영원 66.7%(3명 중 2명), BS 60.0%(5명 중 3명), 롯데 57.1%(7명 중 4명), SM 57.1%(7명 중 4명), 세아 55.6%(9명 중 5명), 사조 55.6%(9명 중 5명), 삼성 50.0%(4명 중 2명), LG 50.0%(2명 중 1명), HD현대 50.0%(4명 중 2명), 카카오 50.0%(2명 중 1명) 등이다.

 

25% 이상 50% 미만 구간에는 26곳이 포함됐다. SK 42.9%(7명 중 3명), 신세계 40.0%(5명 중 2명), CJ 40.0%(5명 중 2명), 부영 40.0%(5명 중 2명), KCC 40.0%(5명 중 2명), 현대자동차 38.5%(13명 중 5명), 코오롱 33.3%(3명 중 1명), DB 33.3%(3명 중 1명), 금호석유화학 33.3%(3명 중 1명), 셀트리온 25.0%(4명 중 1명), 효성 25.0%(4명 중 1명), HDC 25.0%(4명 중 1명), OCI 25.0%(8명 중 2명) 등이다.

 

25% 미만 구간에는 24곳 그룹이 속했다. 이중 한화, DL, 네이버,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영풍, 장금상선, LX, 넷마블, 이랜드, 교보생명보험, 다우키움, 동원, 태광, 크래프톤, 동국제강, 하이트진로, 신영, 하이브 등 19곳은 경영에 참여 중인 여성 총수일가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 규모별로 살펴보면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하위 그룹에서 총수일가 중 여성의 경영 참여가 두드러졌다. 자산규모 상위 50대그룹에 속하는 41곳의 경영 참여 총수일가 중 여성 비중은 31.8%인 반면, 하위 그룹 40곳의 경영 참여 총수일가 중 여성 비중은 42.9%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자녀세대의 경우 그 격차가 더 컸다.

 

하위 그룹의 경우, 총수일가가 지분을 대부분 보유한 개인회사에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경우가 많아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구교운 대방건설 회장의 장녀 구수진 이사는 대방산업개발(구수진 50% 및 친족 50% 보유) 기타비상무이사고,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의 배우자 김애희씨는 데이지파트너스(친족 100% 보유) 사내이사다.

 

특히 총수의 여성 배우자 68명 중 29명(42.6%)이 계열사 임원 또는 재단 이사 등으로 재직하며 경영에 참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비핵심 계열회사 임원 또는 공익법인 이사장 등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총수 배우자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아내인 형미선 케이큐브홀딩스 이사, 고(故) 정창선 중흥그룹 창업주의 아내인 안양임 중흥산업개발 감사,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부인인 나길순 부영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부인인 오수정 맥시칸 대표이사,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부인인 김나영 호텔HDC 감사가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경영 참여 여부는 해당 기업집단 소속 계열회사의 임·직원 및 공익법인 이사 등으로 재직하고 있는 경우이며, 총수일가의 친족 범위는 배우자 및 혈족 4촌 이내, 인척 3촌 이내의 친족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또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당시 총수까지를 부모세대로 보고, 총수 아래는 자녀세대로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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