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7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
  • 맑음강릉 8.9℃
  • 흐림서울 3.2℃
  • 구름조금대전 6.6℃
  • 맑음대구 9.5℃
  • 연무울산 11.2℃
  • 맑음광주 8.7℃
  • 연무부산 13.6℃
  • 구름조금고창 8.0℃
  • 흐림제주 13.5℃
  • 구름많음강화 2.0℃
  • 구름조금보은 5.4℃
  • 구름조금금산 6.7℃
  • 구름조금강진군 9.6℃
  • 맑음경주시 10.6℃
  • 맑음거제 13.4℃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점찍어 그린 '우주'…김환기 40년 화업, 호암미술관에서 만난다

호암미술관, 18일부터 김환기 회고전
백자와 작가수첩 등 희귀자료와 함께 유화와 드로잉 등 120점 전시

호암미술관 관계자가 김환기의 '우주'(왼쪽) 작품을 보고 있다. [환기미술관]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의 대규모 회고전 <한 점 하늘_김환기>가 18일(목)부터 9월 10일(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서울시 리움미술관에서 2020년 예정됐다가 취소된 김환기 역대 최대 규모 회고전이 3년만에 다시 막을 올린다. 게다가 이성란 건축가에 의해 1년 반의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거쳐 재개관한 호암미술관의 첫 전시다.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앞으로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은 시기를 구분하지 않고 고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아우르는 전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환기의 작품과 자료 등 120여 점을 선보인다. 유화는 88점, 점화는 15점이 포함됐다. 특히 작가가 애장한 달항아리를 비롯한 도자기와 화구, 선반, 10대와 청년 시절의 사진, 작가 수첩, 편지, 50년대 스크랩북 등 100여 건의 자료는 최초 공개된다.

 

특히 김환기 화백이 한국적 추상의 개념과 형식을 구축한 뒤 치열한 조형 실험을 거쳐 만년의 점화에 이르는 과정에서 보이는 변화와 연속성에 주목했다.

 

먼저 1부에서는 김환기의 예술이념과 추상형식이 성립한 193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초까지의 작업을 소개한다. 이 시기에 화가는 한국의 자연과 전통을 동일시하며 작업의 기반을 다지고 발전시켜, 달과 달항아리, 산, 구름 새 등이 그림의 주요 소재로 자리 잡았다.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론도>(1938), 김환기 특유의 한국적 추상의 서막을 보여주는 <달과 나무>(1948), 유일한 벽화대작 <여인들과 항아리>(1960) 등을 선보인다. 특히 <여인들과 항아리>는 최근 발견된 화가의 수첩에서 1960년 작품이란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2부에서는 김환기 화백이 뉴욕으로 이주한 이후 한국적이면서도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새로운 추상 세계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김환기의 점화를 처음 세상에 알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970), 한국 미술품 사상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우주>(1971), 작고 한 달 전에 그린 검은 점화 등을 선보인다.

 

그동안 전시를 통해 보기 힘들었던 초기작뿐 아니라 스케치북과 수첩 등 화가의 유품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태현선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은 "김환기 작가는 한국현대미술의 역사이자 상징 같은 존재로 ‘고전’을 만들고자 했던 작가의 바람대로 그의 예술은 오늘날에도 공명한다"면서 "김환기를 수식하는 최근의 단편적인 수사들은 김환기의 예술세계를 다시 한번 총체적으로 살펴보는 전시가 필요함을 일깨운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양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하늘과 땅 24-Ⅸ-73 #320'(1973)은 전면점화 중 처음으로 공간을 지칭하는 제목을 직접 붙인 작품.

 

태현선 실장은 "푸른 점이 찍힌 하늘과 땅이, 화폭을 가로지르는 흰 선 하나로 능선을 통해 구분되고 안정감이 생겼다"며 "삶과 예술에 대한 사유를 깊이 있게 담았다"고 설명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89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핫픽] 땡큐베리마취 통증의학과·강약중강약 약국·옥수수 치과…병원·약국 이름 "웃어야 기억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국내 병원과 약국에는 옛날과는 다른 독창적이고 기발한 이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의사의 이름이나 지역명을 빌리던 관행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뇌리에 남을 ‘이색 네이밍’이 자주 목격된다. 실제 수도권의 한 통증클리닉은 한글명과 영어명을 혼합해 ‘땡큐베리마취 통증의학과(THANK YOU PAIN CLINIC)’라는 센스 넘치는 간판을 내걸었다. 또, ‘강약중강약 약국’처럼 이름 자체에 웃음을 유발하는 사례도 SNS, 커뮤니티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지 ‘유머’의 수준을 넘어 실질적으로 병의원, 약국 매출 증대 효과까지 낳는다. 데일리팜 보도에 따르면, 잘 지은 약국 이름이 지역사회 내에서 인지도를 높여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약국 경영자의 의견이 보도된 바 있다. 실제 약국 업계 설문조사에서도 "재미있고 기억하기 쉬운 상호가 재방문율을 높인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어섰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병원·의원 이름을 딴 약국 상호’는 금지되고 있지만, 독창적 네이밍은 규제 대상이 아니므로 순발력과 위트로 무장한 작명전쟁이 계속된다. 해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영국

[공간사회학] 완공 10개월 만에 붕괴됐다고?…中 홍치대교, ‘두부공사(철근빼돌리기)’가 빚어낸 人災 '논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 남서부 쓰촨성과 티베트를 연결하는 758미터 길이의 홍치대교가 개통 10개월 만에 붕괴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글로벌타임스, 뉴스위크, 뉴욕포스트, 로이터, 중국중앙방송(CCTV),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지 시간 11월 11일 오후, 다리 진입부와 인근 경사면에서 균열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교량 일부가 산사태로 인해 무너졌다. 다행히 당국이 사전에 통행을 전면 차단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대형 기반 시설의 안전 관리와 시공 품질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붕괴 과정과 현장 상황 홍치대교는 쓰촨성 마얼캉시에 위치한 G317 국도 구간에 건설된 대형 교량으로, 총 길이 758미터, 높이 172미터에 달한다. 올해 1월 완공된 이 다리는 중국 중부와 티베트를 잇는 핵심 교통망으로, 쓰촨도로교그룹이 시공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 10일 순찰 중 다리 진입부와 인근 경사면에서 균열과 지반 변형이 확인되자 당국은 즉각 교통을 통제하고 현장 차량을 모두 대피시켰다.​ 11일 오후,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교량 접근로와 도로 기반이 함께 무너졌고, 현장 영상에는 다리 상판과 잔해가 계곡 아래로 추락하며 흙먼지가 치솟는

[공간사회학] 프랑스 문화유산 위협한 1500억원 루브르 7분 절도…비밀번호가 ‘LOUVRE’였다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지난 2025년 10월 19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1480억원 상당(8800만 유로)의 프랑스 왕실 보석 컬렉션 8~9점이 대담한 낮 도난 사건으로 사라졌다. 절도범 4명은 사다리차를 타고 박물관 외벽 창문을 통해 침입, 불과 7분 만에 두 개의 고강도 유리 진열장을 절단기로 깬 뒤 보석을 훔쳐 전동 스쿠터를 타고 도주했다. 범행은 개장 직후 인파가 많은 아폴롱 갤러리에서 발생해 충격을 줬다. 현재 피의자 4명은 체포되어 구속됐으며 공범 1명은 도주 중이다.​ 보안 취약성 논란과 감찰 결과 사건 이후 밝혀진 루브르 박물관의 보안 시스템 상태는 극도로 취약했다. 2014년 프랑스 국가사이버보안국(ANSSI)의 영상 감시 시스템 감사에서 보안 서버 비밀번호가 단순하게 ‘LOUVRE’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박물관이 이후 비밀번호를 교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안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 역시 20년 이상 된 구식으로, 여러 차례 실시된 보안 감사에서도 보안 강화보다는 작품 구입에 더 중점을 뒀다는 지적이 나왔다.​ 프랑스 감사원 보고서(2018~2024년)에 따르면 2004년 수립한 화재 대응 기본계획이 20년이 지난 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