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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점찍어 그린 '우주'…김환기 40년 화업, 호암미술관에서 만난다

호암미술관, 18일부터 김환기 회고전
백자와 작가수첩 등 희귀자료와 함께 유화와 드로잉 등 120점 전시

호암미술관 관계자가 김환기의 '우주'(왼쪽) 작품을 보고 있다. [환기미술관]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의 대규모 회고전 <한 점 하늘_김환기>가 18일(목)부터 9월 10일(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서울시 리움미술관에서 2020년 예정됐다가 취소된 김환기 역대 최대 규모 회고전이 3년만에 다시 막을 올린다. 게다가 이성란 건축가에 의해 1년 반의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거쳐 재개관한 호암미술관의 첫 전시다.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앞으로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은 시기를 구분하지 않고 고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아우르는 전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환기의 작품과 자료 등 120여 점을 선보인다. 유화는 88점, 점화는 15점이 포함됐다. 특히 작가가 애장한 달항아리를 비롯한 도자기와 화구, 선반, 10대와 청년 시절의 사진, 작가 수첩, 편지, 50년대 스크랩북 등 100여 건의 자료는 최초 공개된다.

 

특히 김환기 화백이 한국적 추상의 개념과 형식을 구축한 뒤 치열한 조형 실험을 거쳐 만년의 점화에 이르는 과정에서 보이는 변화와 연속성에 주목했다.

 

먼저 1부에서는 김환기의 예술이념과 추상형식이 성립한 193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초까지의 작업을 소개한다. 이 시기에 화가는 한국의 자연과 전통을 동일시하며 작업의 기반을 다지고 발전시켜, 달과 달항아리, 산, 구름 새 등이 그림의 주요 소재로 자리 잡았다.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론도>(1938), 김환기 특유의 한국적 추상의 서막을 보여주는 <달과 나무>(1948), 유일한 벽화대작 <여인들과 항아리>(1960) 등을 선보인다. 특히 <여인들과 항아리>는 최근 발견된 화가의 수첩에서 1960년 작품이란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2부에서는 김환기 화백이 뉴욕으로 이주한 이후 한국적이면서도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새로운 추상 세계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김환기의 점화를 처음 세상에 알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970), 한국 미술품 사상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우주>(1971), 작고 한 달 전에 그린 검은 점화 등을 선보인다.

 

그동안 전시를 통해 보기 힘들었던 초기작뿐 아니라 스케치북과 수첩 등 화가의 유품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태현선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은 "김환기 작가는 한국현대미술의 역사이자 상징 같은 존재로 ‘고전’을 만들고자 했던 작가의 바람대로 그의 예술은 오늘날에도 공명한다"면서 "김환기를 수식하는 최근의 단편적인 수사들은 김환기의 예술세계를 다시 한번 총체적으로 살펴보는 전시가 필요함을 일깨운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양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하늘과 땅 24-Ⅸ-73 #320'(1973)은 전면점화 중 처음으로 공간을 지칭하는 제목을 직접 붙인 작품.

 

태현선 실장은 "푸른 점이 찍힌 하늘과 땅이, 화폭을 가로지르는 흰 선 하나로 능선을 통해 구분되고 안정감이 생겼다"며 "삶과 예술에 대한 사유를 깊이 있게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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