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의 생수 기업 넝푸스프링(농푸스프링) 창업자 겸 CEO인 중산산(71세)이 2025년 후룬(胡润) 중국 부호 순위에서 5300억 위안(약 745억 달러, 106조7000억원)의 재산으로 중국 최고 부자 자리에 다시 올랐다.
Hurun China Rich List 2025, South China Morning Post, AA News, China Daily, Forbes, Financial Express에 따르면, 이번 기록은 중국 역대 최고 개인 자산 신기록으로, 중산산의 자산은 작년보다 56% 급증했다. 그의 재산 대부분은 넝푸스프링 생수 브랜드에서 나오며, 최근 고급화 전략과 차 음료 브랜드 '오리엔탈 리프'의 성공, 여성용 HPV 백신 사업 호조 등이 자산 증가를 견인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전년도 중국 최고 부자였던 틱톡(TikTok)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의 창업자 장이밍(42세)은 재산이 34% 증가해 4700억 위안(약 661억 달러)에 달했으나, 중산산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장이밍은 여전히 인공지능 및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확장으로 급성장했으나 미국 정부의 틱톡 소유권 이전 압박 등 불확실성 요인 탓에 최고 부자 타이틀을 넘겨주게 됐다.
또 다른 대표적 중국 IT 기업가인 텐센트의 마화텅은 4650억 위안으로 3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은 전기차 판매 호조와 스마트폰 프리미엄 모델 출시 성과를 바탕으로 재산을 1960억 위안 늘려 3260억 위안(약 460억 달러)으로 5위에 올랐다.
2025년 후룬 중국 부호 명단은 총 1434명의 억만장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이는 340명이 더 늘어난 수치로, 1999년 후룬 지수가 시작된 이래 최대 폭의 연간 증가다. 하루에 거의 한 명꼴로 새로운 억만장자가 생긴 셈이다. 억만장자들의 총 자산은 30조 위안(약 4.2조 달러)에 달하며, 전년 대비 42%나 급증했다.
이 같은 폭발적 부의 증가는 중국 증시 상승세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9월 1일 기준으로 선전종합지수가 54%, 상하이종합지수가 36%, 홍콩 항셍지수가 42% 상승하는 등 시장 호황이 억만장자들의 자산가치 상승에 기여했다.
특히 전기차, 인공지능, 바이오테크 등 첨단제조업 중심의 "신질생산력" 분야에서 부를 창출한 기업가들이 후룬 리스트 상위권의 다수를 차지하며, 중국 경제의 고품질 성장 전략과 맞아떨어졌다. 후룬 보고서 루퍼트 후계베르프 회장은 “상위 10위 중 5명과 상위 100명 중 60%가 새로운 품질 생산 부문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배터리 제조사 CATL의 창업자 론 젠위춘은 자산이 65% 급증하며 3300억 위안에 달했고, 칩 제조사 캠브리콘의 CEO 천톈시는 AI 붐을 타고 재산이 5배 이상 상승하며 1800억 위안에 달해 주목받았다. 이는 중국 내 신산업 분야에서의 혁신이 자산 증대를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억만장자 계층 증가는 글로벌 경제 무대에서 중국 기업가들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으며, 향후 3~5년 내 중국 최초로 조(兆) 단위 자산을 가진 개인이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후룬 보고서는 중국 부호들의 다양화와 신산업 주도의 경제 패러다임 전환이 중국 경제 경쟁력을 심층 반영하며, 동시에 미국 등 외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내수시장과 혁신기업의 성장세가 강력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