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미국 육군 특수부대원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작전이라는 군사 기밀을 이용해 6억원대 베팅 수익을 챙긴 사건이 공개되면서,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 ‘전쟁·정세 정보를 금융 베팅에 활용한 내부자 거래’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은 2026년 4월 23일 폴리마켓 내부자 베팅을 통해 40만 달러(약 5억9000만~6억원대)를 불법으로 챙긴 혐의로 육군 특수부대 상사 개넌 켄 반 다이크(38)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서 군사 기밀을 이용한 예측 시장 베팅을 공식범죄로 규정해 재판에 넘긴 사례로, 국내외 언론이 ‘미국 군 정보·전쟁 상황을 금융 상품으로 만든 초유의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반 다이크는 2025년 12월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극비리에 준비해 온 ‘확고한 결의’ 작전에 참여한 병력으로, 12월 말 병력 브리핑 과정에서 마두로 부부를 특수부대가 직접 체포·압송하는 계획과 일정을 사전에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가 2025년 12월 26일 폴리마켓 계정을 개설한 뒤, 같은 달 27일부터 2026년 1월 26일까지 ‘1월 말 전까지 미군의 베네수엘라 투입 가능성’과 ‘마두로 대통령의 실각’을 주제로 최소 13회 베팅을 했다고 밝히며, 총 3만3034달러(약 4800만~5000만원)를 걸어 최대 12배 수익을 얻었다고 집계했다. 이 금액은 우리 돈으로 약 6억원 수준으로, 워싱턴포스트·BBC 등 외신은 “기밀 정보를 활용한 6억원대 내부자 베팅”으로 보도했다.
문제는 작전 직전까지 외신이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특수부대가 베네수엘라의 수도로 직접 침투해 마두로 부부를 체포·압송’할 가능성에 대한 공개 관측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반 다이크가 오직 작전 참여자에게만 공개된 세부 정보를 바탕으로 방향을 노려 베팅했다는 점이 명백해지면서, 미국 법무부는 이를 ‘군사 기밀을 이용한 내부자 거래’로 규정하고 사기·정보 유출 혐의를 적용했다.
토드 블랑치 법무부 대행은 “안전한 작전 수행을 위해 제공된 기밀을 개인 이익에 사용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된다”고 밝히며, 예측 시장이 ‘새로운 금융 플랫폼’이라도 기존 연방법과 동일하게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바로 폴리마켓과 미국 증권·파생상품 규제기관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대한 수사 확대를 부르고 있다. CFTC는 자사 플랫폼에서 비정상적인 베팅 흐름이 포착됐다며, 반 다이크 외에도 작전 직전 특정 계정들이 거의 같은 시점에 마두로 체포·압송 이벤트의 ‘롱’ 포지션을 집중적으로 쌓은 정황을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정치·경제 전문 매체들은 이 부분을 “기밀 정보를 알고 있는 집단이 재무적 이익을 위해 움직인 정황이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하며, 기사 내에서 “군·정부 내부자와 금융시장의 ‘전쟁 상품화’ 가능성을 드러낸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사건은 연이어 불거진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 전후 이상 거래 의혹’과도 맞물려 있다. 미국 언론은 2026년 2월 말 이란과의 전쟁 발발 전후, 폴리마켓에서 특정 계정들이 이란 공격 시점을 정확히 맞추어 120만 달러(약 17억7600만원),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제거 시점에도 55만3000달러(약 8억1844만원)를 번 사례들이 보고됐다고 전하며, 이 가운데 일부가 정부·군 고위층과 연결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3월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군사 공격 연기 및 협상 가능성을 발표 직전, 수억 달러 규모의 유가 선물 매도와 S&P 선물 매수가 동시에 발생했다는 점도 제기돼, 상품선물거래위원회와 법무부가 ‘전쟁 발발 직전 내부 정보 유출을 의심할 만한 거래’를 집중 조사 중이라고 뉴욕타임스,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민주당 스티븐 호스포드 하원의원은 “마두로·이란 전후 금융 거래 패턴은 우연이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내부 정보 접근자들의 조작 양상”이라고 공개 비판하며, 정부·군 고위층 연루 수사 요구를 강화했다. 이에 백악관은 정부 자산과 공무 중 비공개 정보를 이용한 베팅을 전면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밴 다이크가 자기가 속한 팀이 지는 쪽에 걸었다면 나빴겠지만 이기는 쪽에 걸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미국 군·정부 정보 체계와 금융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진 전형적 사례’로 평가하며, “군사 작전·핵심 국가정보를 투자 상품으로 만드는 시스템이 이미 가동됐다는 점”을 핵심 포인트로 지적한다. 특히 폴리마켓·파생상품 시장이 ‘전쟁·정치변동의 상품화’를 가속화하고 있고, 정부·군 고위층이 내부 정보를 금융 시장에 결합시킬 경우, 전통적 내부자 거래 규제 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연방법이 ‘전쟁·정세’ 정보까지 금융거래 규제 대상으로 끌어들이느냐가 21세기 정보·금융 통제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