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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랭킹연구소] "커피제국 美 스벅 4만·中 루이싱 3만" 세계 커피 브랜드체인 순위…스타벅스>루이싱>던킨>코티>팀홀튼>카페아마존>메가>코스타>컴포즈>이디야 順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The Largest Coffee Chains in the World – Number of Locations'(Company reports, official brand/investor websites, World Coffee Portal and selected company filings)이라는 제목 아래, 전 세계 매장 수 기준 주요 커피 체인 20위가 나열돼 있다. 

 

1. 세계 커피 체인 지도, 스타벅스와 루이싱이 갈라놓다

 

세계 커피 체인 판도는 사실상 두 개의 제국으로 갈라진다. 북미·유럽을 축으로 한 미국 스타벅스와, 중국 내수 폭발을 기반으로 성장한 루이싱(瑞幸·Luckin Coffee)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2024년 기준 전 세계 4만199개 매장을 운영한다. 이후 각국 시장조사와 업계 보고서를 종합하면 2025년에는 약 4만990개, 2026년 초에는 4만1000개 안팎까지 점포 수를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지에 제시된 4만992개라는 숫자는 이 추세와 거의 일치한다.

 

2위 중국 루이싱커피는 질주 속도에서 스타벅스를 압도한다. 회사가 2026년 2월 발표한 2025년 실적자료에 따르면 루이싱은 1년 동안 8708개 매장을 순증시켜 연말 기준 3만1048개 점포를 확보했다. 2020년 회계부정 사태로 상장폐지까지 겪었던 기업이 불과 5년 만에 3만개 체인 브랜드로 복귀한 셈이다.

 

1971년 창업한 스타벅스가 5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4만여개 매장을 쌓아 올린 반면, 루이싱은 2017년 첫 매장을 낸 뒤 9년 만에 3만개 문턱을 넘어섰다. 단순 계산으로 스타벅스의 누적 연평균 순증 매장 수가 800~900개 수준이라면, 루이싱은 최근 3년간 연 4000~8000개씩 매장을 늘리고 있다. “스타벅스가 구축한 글로벌 표준을, 루이싱은 중국식 속도전으로 뒤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2. 북미·중국 양강 뒤에 숨은 ‘로컬 강자들’


전 세계 매장 수 3·4위는 각각 미국 던킨(Dunkin’, 1만4112개)과 중국 코티커피(Cotti Coffee, 1만4051개)가 차지했다. 던킨은 미국 시장에서 스타벅스의 가장 강력한 ‘절대 다수 2위’ 체인이다. 데이터 분석업체 스크레이프히어로(ScrapeHero)에 따르면 던킨은 2024년 미국 내에서만 9641개 매장을 운영한다. 미국 시장 기준으로 스타벅스(1만6500~1만6700개 수준)와 덩킨 두 브랜드가 전체 10대 커피 체인 매장 수의 90% 가까이를 차지한다.

 

중국의 코티커피는 더 극단적인 성장 스토리다. 2022년 루이싱 사태 당시 경영진이 빠져나와 만든 이 브랜드는 출범 2년 만에 중국 전역에 수천개의 직영·가맹점을 열었다는 점만 공개됐을 뿐, 공식 글로벌 영업보고서는 아직 제한적이다. 세계 커피 시장의 ‘TO4’ 가운데 두 곳이 중국 로컬 브랜드라는 점 자체가, 커피 소비 중심축이 전통적인 서구 소비국에서 아시아 신흥 소비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뒤를 잇는 5위 캐나다 팀홀튼(6015개)와 8위 영국 코스타커피(4025개)는 ‘구(舊)영국권’의 탄탄한 로컬 플레이어다. 팀홀튼은 북미와 중동, 영국은 물론 중국까지 진출하며 30여개국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코스타커피는 2018년 코카콜라가 인수 이후 유럽과 중국 시장 위주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6위 태국 카페아마존(4,652개), 7위 한국 메가MGC커피(4,125개), 8위 영국 코스타커피(4,025개)는 모두 4000개 이상 점포를 갖춘 ‘미드필더’ 라인이다. 카페아마존은 태국 국영석유회사 PTT가 만든 브랜드로, 주유소를 거점으로 동남아를 촘촘히 장악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3. 한국 커피 체인, ‘매장 수’만 보면 세계 최상위권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한국 브랜드의 존재감이다.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이디야커피, 빽다방(Paik’s Coffee), 더벤티 등 5개 브랜드가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5개 브랜드의 매장 수를 단순 합산하면 1만1423개로, 스타벅스의 글로벌 매장 수 약 4분의 1, 루이싱의 3분의 1을 웃도는 수준이다.

 

▲Mega MGC Coffee: 4,125개 (7위), ▲Compose Coffee: 3,123개 (9위), ▲Ediya Coffee: 2,821개 (10위), ▲Paik’s Coffee: 1,839개 (13위), ▲The Venti: 1,635개 (14위) 順이다.

 

통계청과 민간 리서치 기관의 추산을 종합하면, 인구 1000명당 카페 수 기준으로 한국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프랜차이즈 매장이며, 특히 메가커피·컴포즈커피·더벤티 등은 ‘저가·대용량’ 전략으로 20~30대 수요를 빨아들이며 최근 3~4년 새 매장 수를 폭발적으로 늘렸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다. 이디야커피는 여전히 국내 내수 중심이지만, 빽다방과 메가커피는 동남아와 미주 일부에 직·가맹점을 내기 시작했다. 아직 해외 매장 수는 수십개 수준에 불과하지만, “한국형 저가·테이크아웃 카페 모델이 고물가 시대 글로벌 소비자에게 통할 수 있다”는 평가가 투자업계에서 조심스럽게 나온다.

 

4. 베트남·태국, ‘로컬 카페의 반란’이 시작됐다


상위 20위 목록에는 베트남과 태국 브랜드가 각각 2~3개씩 이름을 올린다. 베트남 밀라노커피(11위, 2,575개)와 태국 카페아마존(6위, 4,652개), 푼타이커피(15위, 1,347개), 인타닌커피(18위, 1,124개)가 그 주인공이다.

 

베트남은 이미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이지만, 오랫동안 로컬 카페 브랜드는 파편화돼 있었다. 통계 플랫폼 스태티스타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베트남 내 최대 체인은 하이랜드커피로 777개, 스타벅스는 110개에 그친다. 밀라노커피는 이들보다 훨씬 많은 25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숨은 거대 체인’에 가깝다. 전국 골목 상권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촘촘히 깔아 낮은 임대료·인건비를 무기로 삼는 구조는, 한국형 저가 프랜차이즈와 상당히 닮았다.

 

태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카페아마존은 태국 내에서만 35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며,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 등 인접국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인타닌·푼타이 등 다른 로컬 체인까지 더하면 태국 브랜드의 총 매장 수는 7000개를 가볍게 넘긴다. 전문가들은 “스타벅스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표준화 모델과, 로컬 체인의 초(超)분산·저가 모델이 아시아 시장에서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5. 데이터가 말해주는 ‘커피의 미래’


수치만 놓고 보면, 전 세계 커피 체인 시장은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된다.

 

첫째, 초대형 플랫폼화다. 스타벅스와 루이싱 두 회사의 매장 수를 합치면 7만개를 넘어선다. 미국·중국 양국의 인구와 소비력을 고려하면, 두 브랜드가 향후 5년 동안 각각 5만개, 4만개 매장에 도달하는 시나리오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커피는 더 이상 ‘동네 카페’가 아니라, 글로벌 물류·데이터·구독 비즈니스가 결합된 플랫폼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둘째, 아시아 로컬 체인의 반란이다. 상위 20개 가운데 한국·중국·태국·베트남 브랜드만 12개에 이른다. 소비 트렌드가 서구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면서, 현지인의 입맛과 생활 패턴을 정확히 이해하는 로컬 브랜드가 ‘양(量)의 승부’에서 글로벌 빅테크 못지않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루이싱·코티·메가커피·컴포즈·밀라노·카페아마존 등은 모바일 주문, 배달 플랫폼, 주유소·편의점 등 기존 인프라와의 결합을 통해 매장당 고정비를 낮추고 회전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셋째, 저가·테이크아웃의 부상이다. 미국·유럽 대도시에서 스타벅스 한 잔 가격이 5달러를 넘긴 지 오래지만, 한국·중국·동남아의 로컬 체인 상당수는 2달러 안팎, 혹은 그 이하 가격으로 경쟁한다. 고금리·고물가 시대에 “앱으로 주문하고, 길에서 들고 마시는 커피”가 글로벌 스탠더드로 굳어지는 흐름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스타벅스가 북미·중국에서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프리미엄 플랫폼’ 이미지를 지켜낼 수 있을지다. 둘째, 루이싱과 코티 같은 중국 로컬 체인의 초고속 확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수익성 한계에 부딪힐지다. 셋째, 한국·태국·베트남 로컬 체인이 자국 내수에서 쌓은 저가·고회전 모델을 얼마나 빠르게 해외 시장으로 수출해낼 수 있을지다.

 

세계 곳곳에서 늘어나는 커피 체인의 간판 수는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모인다. “당신은 오늘 어떤 커피 제국에 한 표를 던질 것인가.” 당신 손에 들린 그 한 잔이, 스타벅스의 4만번째 매장을 키울 수도 있고, 이름조차 생소한 베트남·태국 골목 브랜드를 글로벌 플레이어로 조용히 밀어 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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