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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랭킹연구소] 타임誌 '세계 영향력 100人' 누구?…K팝 아티스트·인간 샤넬 '제니' 유일한 한국인 '입성'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4월 15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26 타임 100(TIME100) -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블랙핑크 제니(본명 김제니·30)가 아티스트(Artists) 부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선정에서 한국 국적 아티스트 중 유일한 등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올해로 23회를 맞는 타임100은 정치·경제·문화·예술 등 전 분야에서 세계적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을 선정하는 가장 권위 있는 연례 리스트다. 타임 편집장 샘 제이콥스(Sam Jacobs)는 "영향력을 정의하는 단일 지표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선정은 매년 세계를 형성하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사람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밝혔다.

 

수치가 증명한 글로벌 존재감


제니의 타임100 입성은 단순한 스타덤의 인정을 넘어, 수년간 축적된 객관적 수치가 뒷받침한 결과다. 그녀는 지난해 발매한 첫 번째 솔로 정규 앨범 '루비(Ruby)'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7위로 데뷔했다. 발매 첫 주 전 세계 100만 장 이상을 팔아치우는 상업적 성과를 거뒀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싱글 차트에서의 기록 행진이다. 빌보드가 발표한 3월 22일 자 차트(2025년)에서 제니는 '라이크 제니(like JENNIE)' 83위, '핸들바스(Handlebars, feat. 두아 리파)' 80위, '엑스트라L(ExtraL, feat. 도이치)' 99위를 동시에 기록하며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빌보드 '핫 100'에 3곡을 동시에 차트인시키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수록곡 '만트라(Mantra)'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3위까지 오르는 등 '루비' 앨범 수록곡 총 6곡이 '핫 100'에 이름을 올리며, K팝 여성 솔로 가수 중 해당 차트에 가장 많은 곡을 진입시킨 아티스트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영국에서도 '루비'는 UK 앨범 차트 3위에 오르며 K팝 여성 솔로이스트 역대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미국 '롤링스톤'은 '루비'를 '2025년 최고의 앨범 100장' 29위에 선정, K팝 부문 최고 순위를 부여했다. 스포티파이 연말 결산 '베스트 팝 앨범 2025'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K팝 솔로 앨범이기도 하다. 

 

포브스 코리아는 '2025년 올해의 한국 아이돌' 1위로 제니를 선정했고,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2025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팝 팝 팝 부문' 후보에도 지명됐다.

 

"그녀는 스타"…그레이시 에이브럼스의 헌사


제니의 타임100 프로필을 집필한 인물은 싱어송라이터이자 유명 영화감독 J.J. 에이브럼스의 딸 그레이시 에이브럼스(Gracie Abrams)다. 그레이시는 타임 기고문에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녀는 스타(To cut to the chase: Jennie is a star)"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그녀의 중심에는 마법이 있다. 화면을 통해서나 10만명이 모인 스타디움, 파티나 백스테이지 복도에서 마주쳐도 똑같이 당신을 끌어당긴다"고 묘사했다.

 

2026 타임100, 어떤 인물들이 이름을 올렸나


이번 타임100은 아티스트(Artists), 리더스(Leaders), 파이오니어스(Pioneers), 타이탄스(Titans), 이노베이터스(Innovators), 아이콘스(Icons) 등 6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제니가 속한 아티스트 부문에는 배우 다코타 존슨, 싱어송라이터 루크 콤스, 배우 케케 파머, 한국계 미국인 팝스타 앤더슨 팩(Anderson .Paak)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올해 리스트에서 가장 고령의 인물은 96세의 노동·시민권 운동가 돌로레스 우에르타(Dolores Huerta)다.

 

지도자(Leaders) 부문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교황 레오 14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등 현 시대 지정학·외교의 핵심 인물들이 망라됐다.

 

타임 편집장 이언 브레머는 네타냐후에 대해 "한때 정치적 황야에 내몰렸으나, 트럼프를 능가할 수도 있는 정치적 컴백을 일궈냈다"고 평가했다.

 

아이콘(Icons) 부문에는 한국계 미국인 스노보드 선수 클로이 김, 올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알리사 리우, 빅토리아 베컴, 케이트 허드슨, 힐러리 더프 등이 포함됐다. 아프리카 최고 부자이자 단고테 그룹 회장 알리코 단고테(순자산 약 285억 달러)는 타이탄스(Titans)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K팝과 타임100, 한류의 궤적


타임100에 선정된 한국인 혹은 한국계 인물들의 목록은 한류의 성장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2025년 타임100에는 블랙핑크의 또 다른 멤버 로제가 파이오니어스(Pioneers·개척자)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번 제니의 등재는 한 그룹의 개별 멤버들이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독자적인 세계적 영향력을 확보했음을 타임이 공식 인정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타임100 갈라(TIME100 Gala)는 오는 4월 23일 뉴욕에서 개최된다. 코미디언 니키 글레이저(Nikki Glaser)가 사회를 맡으며, 제니를 비롯해 루크 콤스, 다코타 존슨, 코코 존스, 케이트 허드슨, 조 살다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타임지는 이번 리스트의 4개 표지 인물로 배우 조 살다나, 코미디언 니키 글레이저, 배우 바그너 모우라, 싱어송라이터 루크 콤스를 선정했다.

 

"마법이 있는 스타." 타임지가 세계인을 향해 선언한 제니에 대한 이 단 한 줄의 정의는, 수백만장의 음반과 수십억회의 스트리밍이 증명하는 숫자만큼이나 강력하다. K팝의 지형이 그룹에서 개인으로, 아시아에서 전 세계로 확장되는 가운데, 제니의 타임100 입성은 그 최전선에 선 한국 아티스트의 새로운 좌표를 찍은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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