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7 (월)

  • 맑음동두천 21.2℃
  • 맑음강릉 16.0℃
  • 맑음서울 21.3℃
  • 맑음대전 20.0℃
  • 맑음대구 23.3℃
  • 맑음울산 23.0℃
  • 맑음광주 22.4℃
  • 맑음부산 24.9℃
  • 맑음고창 20.8℃
  • 맑음제주 20.6℃
  • 맑음강화 18.6℃
  • 구름많음보은 19.2℃
  • 맑음금산 21.3℃
  • 맑음강진군 21.8℃
  • 맑음경주시 23.0℃
  • 맑음거제 23.5℃
기상청 제공

월드

[The Numbers] 전쟁·제재 뚫고 러시아 억만장자 155명, 6965억 달러 '자본주의의 역설'…알렉세이 모르다쇼프(세베르스탈)>블라디미르 포타닌(노릴스크 니켈)>바깃 알렉페로프(루코일)>레오니드 미헬손(노바텍) 順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러시아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전쟁과 제재를 뚫고 사상 최고치인 6,965억 달러를 찍었다는 포브스 러시아 집계는, 대러 제재의 실효성과 러시아식 자본주의의 구조적 불평등을 동시에 드러내는 신호탄이다.
 

제재 속 11% 증가, 155명의 ‘슈퍼 리치’


포브스 러시아와 이를 인용한 로이터에 따르면, 2025년 4월부터 2026년 4월까지 1년 동안 러시아 억만장자 155명의 합산 자산은 11% 늘어나 6,965억 달러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포브스 집계상 러시아 억만장자 수는 2022년 전면 침공 직후 88명에서 2023년 110명 수준, 2024년 125명을 거쳐 2026년에는 155명으로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치 총액으로 보면 러시아 억만장자들의 부는 2022년 3,530억 달러에서 2023년 5,050억 달러, 2024년 5,770억 달러, 2026년 6,965억 달러로 사실상 ‘우상향 직선’을 그렸다.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금융·에너지·기술 분야를 망라한 서방의 제재 확대가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제재 속 부의 역설”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자원·환율이 키운 부의 엔진


이번 부의 증가는 첫째, 자원 수출 호조, 둘째, 루블화 강세라는 두 가지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포브스 러시아와 로이터는 러시아 최고 부호들이 석유·가스·금속 등 천연자원과 긴밀히 연결돼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원자재 가격이 지지·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들의 자산 평가액이 크게 뛰었다고 전했다. 

 

또한 포브스는 지난 1년간 루블화가 약 16% 절상된 점을 지목하며, 달러 기준 자산 평가액 상승에 환율 효과가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밝혔다. 실제 포브스 러시아에 따르면, 리스트에 오르기 위한 최소 기준도 약 800억 루블 수준으로 높아졌는데, 이는 루블 강세와 자산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작동했음을 의미한다.

 

TOP 4, 모두 ‘자원 왕국’…새 얼굴 없이 더 부유해져


순위 상단부는 기존 자원 재벌들이 그대로 지키되, 부의 규모만 불어났다. 로이터와 더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철강·광물 재벌 알렉세이 모르다쇼프(세베르스탈 최대주주)가 약 370억~390억 달러 수준의 자산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인테로스와 니켈·팔라듐 생산업체 노릴스크 니켈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포타닌(약 297억 달러), 민간 석유회사 루코일 창업자 바깃 알렉페로프(약 295억 달러), 가스 기업 노바텍을 이끄는 레오니드 미헬손 일가(약 283억 달러)가 이었다.

 

포브스는 “상위권에는 새로운 이름이 없다”고 못 박으며, 기존 자원 올리가르히들이 전쟁·제재 국면에서도 자산을 방어하는 수준을 넘어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규 진입자 14명 가운데 7명이 농업·식품 분야에서 부를 일군 점도 눈에 띄는데, 이는 에너지뿐 아니라 식량·곡물 수출이 러시아 ‘제재 경제’의 또 다른 수혜 산업임을 보여준다.

 

 

서방 제재, 무엇이 새고 있나


이 같은 수치는 서방이 지난 4년간 쏟아낸 제재의 실효성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EU는 2026년 2월 1일부터 러시아산 해상 원유 가격 상한선을 배럴당 47.60달러에서 44.10달러로 낮추는 조치를 발효시켰고, 영국 역시 같은 수준으로 상한선을 인하해 보조를 맞췄다. 

 

그러나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연구진 등은 러시아 및 제재 대상 기업들이 제3국 선박·보험·금융을 활용해 가격 상한을 우회하고, 각국 규제의 빈틈을 파고드는 ‘규제 차익거래(regulatory arbitrage)’를 통해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해왔다.

 

로이터 역시 러시아 자원 기업들이 중동·아시아·아프리카 수입국과의 비달러 결제, 선박 ‘깜깜이 함대’ 활용 등 다양한 우회 루트를 동원해 수출 물량과 현금 흐름을 방어해 왔다고 지적한다. 그 결과, 서방의 금융·자산 동결 제재는 일부 개인·기업의 해외 자산을 묶는 데는 성공했지만, 러시아 내부에서 억만장자 집단의 총자산 증가를 막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드러난다.

 

 

국민 예금보다 많은 ‘155인의 자산’…글로벌 격차는 여전


러시아 내부의 격차는 통계로도 선명하다. 러시아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6년 2월 기준 러시아 국민의 루블화 정기예금 잔액은 46조 2,300억 루블 수준으로, 이를 환산하면 러시아 억만장자 155명의 총자산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로 추산된다.

 

즉, ‘155명의 자산 총액이 1억4,600만명 국민의 은행 저축을 상회하는’ 구조적 불균형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초부호와 비교하면 러시아 재벌들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로이터가 인용한 글로벌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세계 자산 1위인 일론 머스크의 재산은 약 8,390억 달러로, 러시아 억만장자 155명의 자산 합계(6,965억 달러)를 단독으로 웃돈다.

 

이는 러시아가 자원 기반 경제를 통해 ‘내부 올리가르히’를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글로벌 기술·플랫폼·지식재산을 기반으로 한 초고성장 부호를 배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방증한다.

 

‘제재 이후 세계’의 리트머스 시험지


결국 이번 포브스 러시아 통계는 세 가지 메시지를 던진다. 첫째, 전례 없는 제재에도 불구하고 자원·환율이라는 두 축을 활용한 러시아식 적응이 상당 부분 성공했다는 점, 둘째, 그 대가로 국내 부·소득 격차가 더 벌어지는 ‘내부 불평등의 심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 셋째, 글로벌 차원에서는 여전히 미국 빅테크 중심의 초격차 구조가 유지된다는 점이다.

 

서방이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가격 상한 인하 같은 상징적 조치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비달러 결제·깜깜이 선단 등에 대한 정보 공유와 세컨더리 보이콧 등 구조적 보완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러시아 억만장자 155명의 ‘사상 최대 잔치’는, 제재 이후 세계 질서를 설계하려는 서방과, 제재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해온 러시아 자원 자본주의 간 힘겨루기의 중간 성적표에 가깝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48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전쟁·제재 뚫고 러시아 억만장자 155명, 6965억 달러 '자본주의의 역설'…알렉세이 모르다쇼프(세베르스탈)>블라디미르 포타닌(노릴스크 니켈)>바깃 알렉페로프(루코일)>레오니드 미헬손(노바텍) 順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러시아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전쟁과 제재를 뚫고 사상 최고치인 6,965억 달러를 찍었다는 포브스 러시아 집계는, 대러 제재의 실효성과 러시아식 자본주의의 구조적 불평등을 동시에 드러내는 신호탄이다. 제재 속 11% 증가, 155명의 ‘슈퍼 리치’ 포브스 러시아와 이를 인용한 로이터에 따르면, 2025년 4월부터 2026년 4월까지 1년 동안 러시아 억만장자 155명의 합산 자산은 11% 늘어나 6,965억 달러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포브스 집계상 러시아 억만장자 수는 2022년 전면 침공 직후 88명에서 2023년 110명 수준, 2024년 125명을 거쳐 2026년에는 155명으로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치 총액으로 보면 러시아 억만장자들의 부는 2022년 3,530억 달러에서 2023년 5,050억 달러, 2024년 5,770억 달러, 2026년 6,965억 달러로 사실상 ‘우상향 직선’을 그렸다.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금융·에너지·기술 분야를 망라한 서방의 제재 확대가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제재 속 부의 역설”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자원·환율이 키운 부의 엔진 이번 부의 증

[이슈&논란] 영국·핀란드,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기자 살해 '용납할 수 없다' 비난…2년 연속 ‘언론인 최대 살해국’ 숫자가 보여준 구조적 문제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영국과 핀란드가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레바논 기자 아말 할릴(42)의 사망을 공개 규탄하며 ‘언론 전쟁’이 국제법의 전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aljazeera, International Press Institute, BBC, DW News, newsweek에 따르면, 두 나라는 46개국이 참여하는 미디어 자유 연합(Media Freedom Coalition) 공동 의장 자격으로 성명을 내고 “레바논에서 언론인을 겨냥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성명은 할릴이 4월 22일 레바논 남부 알티리(al‑Tiri)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지 사흘 만에 나왔다. ‘더블탭’과 7시간 방치…전형적 전쟁범죄 패턴 논란 사건의 전개 과정은 이른바 ‘더블탭(double‑tap) 공격’의 전형적 패턴을 그대로 보여준다. 할릴과 동료 사진기자 제이납 파라즈는 헤즈볼라 관련 시설로 지목된 지점 인근에서 이스라엘 드론이 민간 차량을 타격해 민간인 2명이 사망한 직후 현장 취재에 나섰다. 두 기자가 인근 주택으로 대피하자 곧바로 같은 위치에 두 번째 공습이 이어졌고, 이 공격으로 파라즈는 중상을

[이슈&논란] “마두로 체포 작전” 내부자 베팅 대형 스캔들… 6억 메가잭팟 이후 미국 정부·국회 떠들썩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미국 육군 특수부대원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작전이라는 군사 기밀을 이용해 6억원대 베팅 수익을 챙긴 사건이 공개되면서,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 ‘전쟁·정세 정보를 금융 베팅에 활용한 내부자 거래’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은 2026년 4월 23일 폴리마켓 내부자 베팅을 통해 40만 달러(약 5억9000만~6억원대)를 불법으로 챙긴 혐의로 육군 특수부대 상사 개넌 켄 반 다이크(38)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서 군사 기밀을 이용한 예측 시장 베팅을 공식범죄로 규정해 재판에 넘긴 사례로, 국내외 언론이 ‘미국 군 정보·전쟁 상황을 금융 상품으로 만든 초유의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반 다이크는 2025년 12월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극비리에 준비해 온 ‘확고한 결의’ 작전에 참여한 병력으로, 12월 말 병력 브리핑 과정에서 마두로 부부를 특수부대가 직접 체포·압송하는 계획과 일정을 사전에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가 2025년 12월 26일 폴리마켓 계정을 개설한 뒤, 같은 달 27일부터 2026년 1월 26일까지 ‘1월 말 전까지 미군의 베네수엘라 투입 가능성’과 ‘마두로 대

[이슈&논란] 트럼프의 귀환, 코카서스의 딜레마…트빌리시 70층 ‘트럼프 타워’가 여는 새로운 이해충돌 전쟁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이 조지아 트빌리시에 약 70층 규모의 ‘트럼프 타워 트빌리시(Trump Tower Tbilisi)’를 추진하면서, 부동산 개발·미국 대선 정치·조지아의 지정학이 한데 엮인 고위험·고논란 프로젝트가 다시 한 번 남코카서스의 중심에 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은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 약 70층 규모의 복합 마천루를 짓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건물이 완공될 경우 트빌리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조지아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초고층 타워가 될 전망이다. 키이우에 기반을 둔 UNN 통신은 이 프로젝트가 호텔과 레지던스를 결합한 복합 타워로, 현지 개발사 아르치 그룹(Archi Group)과 미국 사피르 오거나이제이션(Sapir Organization)이 트럼프 측과 공동으로 참여하는 형태라고 전했다. 러시아 언론 ‘VZ글랴드’ 역시 “트럼프 타워 트빌리시가 약 70층의 초고층 복합단지로 계획돼 있으며, 완공 시 조지아 수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트빌리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약 37층, 147m 규모의 엑시스 타워스

[영웅시대] ‘어벤져스: 둠스데이’, 내부 시사회 반응?…‘인피니티 워’ 제치고 1순위 유력·역대 최고 마블영화 '극찬'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새 정점으로 거론되는 ‘어벤져스: 둠스데이’가 첫 비공개 테스트 시사회부터 “역대 최고 마블 영화”라는 평가를 끌어내며 프랜차이즈 반등의 촉매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8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나란히 언급될 정도의 반응이지만, 표본의 한계와 내부 시사회 특유의 ‘버블’을 감안할 때 ‘기대와 경계’ 모두 필요한 시점이다. 내부 테스트 시사회, 왜 ‘인피니티 워 급’인가 4월 중순 디즈니 사내에서 진행된 ‘어벤져스: 둠스데이’ 비공개 테스트 시사회는 재촬영 전, 러닝타임 3시간이 넘는 1차 편집본을 대상으로 했다. 상영 대상은 마블 사장 케빈 파이기를 포함한 핵심 임원 및 일부 내부 스태프로, 일반 관객이나 평론가 대상 시사회에 앞선 이른 단계였다. 할리우드 영화 전문 매체 코믹북무비(ComicBookMovie) 보도에 따르면, 시사회 참석자 다수는 시사 후 “매우 만족했다”는 반응을 보였고, 일부는 “지금까지 나온 마블 영화 중 최고”라는 표현까지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정보 제공자 MyTimeToShineH 역시 “참석자들이 매우 기뻐하며 나왔고, 일부는 역대 최고의 마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