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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이슈&논란] 북한이 김정은 딸 저격총 사진을 공개한 까닭…"차기 지도자 군사자질 각인" 김씨 왕조 세습 신호탄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북한 조선중앙통신(KCNA)은 2026년 2월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9차 노동당대회 폐막 다음 날인 27일 당·군 고위 간부 20여명에게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한 '신형 저격보총'을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 무기를 "국가와 인민을 위해 남다른 수고를 한 동지들에 대한 평가이자 절대적 신뢰의 표시"로 평가하며 직접 무기증서를 수여하고 사격장에서 함께 발사했다.

 

이 행사 사진 27장을 공개했는데, 그 중에는 그의 10대 딸 김주애가 사격장에서 저격총을 쏘는 인상적인 단독 사진도 포함되어 있었다. 약 13세로 알려진 김주애의 사진은 그녀가 총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저격 조준경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버지 옆에서 망원경으로 표적을 관찰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는 2022년 11월 화성-17형 ICBM 시험 때 첫 공개 이후 군사·경제 행사에 600일 이상 등장한 주애의 후계자 이미지를 강화하는 상징적 이벤트로 분석된다.

 

그녀는 아버지가 주요 정치 행사에서 자주 입었던 것과 유사한 갈색 가죽 재킷을 입고 있었는데, 분석가들은 이러한 의상 선택이 권위와 정통성을 상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조선중앙통신은 보도에서 주애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국 정보기관은 이달 초 북한이 그녀를 김정은의 후계자로 공식 지정하는 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NIS)은 지난 2월 12일 국회에 "김주애가 후계 '내정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고하며, 그녀의 현장 애로 청취와 시책 의견 개진 등을 근거로 4대 세습 공식화 수순을 밟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남대 임을출 교수는 "어린 나이에도 무기 다루는 강인함을 노출해 차기 지도자의 군사적 자질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동일 행사에서 김여정(37)은 '당중앙위원회 총무부장'으로 공식 확인됐으며, 저격총을 조준하는 사진도 공개됐다. 총무부는 김정은 지시를 각 조직에 전달·집행 관리하는 핵심 실무 부서로, 예산·조직·인사 총괄 역할을 한다. 이는 제9차 당대회(2월 18~24일)에서 부부장(차관급)에서 부장(장관급)으로 승진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북한대학원대 양무진 석좌교수는 "총무부장이 당 사무총장급으로, 로열패밀리 중심의 당 장악과 주애 후계 안정화에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김정은 재선(2월 22일 총비서)과 열병식(대회 폐막 직후)에서 김주애·김여정이 주석단 중앙에 배치된 맥락에서 김씨 일가의 권력 집중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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