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인공지능(AI) 도구의 적극적 도입이 업무 부담 완화 대신 오히려 직원들의 번아웃을 가중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등장하며 기술 업계의 낙관론에 제동을 걸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에 2026년 2월 9일 발표된 UC 버클리 연구를 필두로, 국내외 다수 설문과 관찰 연구가 AI 사용 열성층에서 업무량 증가와 피로 누적 현상을 공통적으로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인공지능이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는 기술 업계의 핵심 약속에 의문을 제기한다.
2025년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진행된 연구에서 UC 버클리의 아루나 랑가나단(Aruna Ranganathan)과 싱치 매기 예(Xingqi Maggie Ye) 연구진은 미국에 본사를 둔 200명 규모의 기술 기업 직원들이 생성형 AI를 진정으로 받아들였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해당 기업은 엔터프라이즈 구독을 통해 상용 AI 도구에 대한 접근 권한을 제공했지만 사용을 강제하지는 않았다.
40건 이상 심층 인터뷰에서 엔지니어들은 "AI로 시간 절약을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동일 또는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하게 됐다"고 증언했으며, 이는 'workload creep(업무량 증가)'과 'expectation creep(기대치 증가)'으로 명명됐다.
Upwork Research Institute 조사(2024)에서는 AI 사용자 77%가 업무량 증대를 보고했으며, Quantum Workplace 설문은 AI 빈번 사용자 번아웃률을 비사용자 대비 45% 높게 측정했다.
AI의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blank page syndrome'을 없애 작업 착수를 용이하게 했으나, 이는 오히려 병렬 작업과 미뤄둔 태스크 부활을 유발해 주의력 분산을 심화시켰다. 연구팀은 직원들이 코드 작성 중 AI 대안 생성, 다중 에이전트 실행, 퇴근 전 '마지막 프롬프트'를 습관화하며 휴식 없는 'always-on' 상태로 전환됐다고 분석한다.
TechCrunch 보도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들도 AI 도입 후 팀 기대치가 3배 뛴 반면 실질 생산성은 10%에 그쳤다"고 토로했다.이러한 현상이 인지 피로를 통해 의사결정 약화, 품질 저하, 이직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AI practice(사용 시기·방법·중단 규칙)' 도입을 제안한다.
국내 AI Matters 조사(2025)에서는 생성형 AI 사용자 77%가 생산성 하락과 업무량 증가를 체감했다고 답했으며, 딜로이트 2025 보고서는 글로벌 AI 활용률 75% 속 인간-기술 경계 모호화(54%)와 번아웃 심화(61%)를 최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연구는 AI 노출 증가 시 업무 스트레스 불확실성을 15~20% 키운다고 밝혔다.
빅테크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치들은 AI가 단순 효율 도구를 넘어 업무 문화 재편을 요구함을 시사한다"며, "기업들은 명확한 가이드라인 부재 시 초기 생산성 호황이 장기 손실로 전환될 위험을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