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대기업집단 오너일가의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수(상여금 등 포함)가 27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업 일반 직원 1인 평균 보수 1억120만원의 27배에 달하는 규모다.
대기업집단 오너 중 일반 직원 평균 보수의 100배 이상을 받은 인물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 3명이었다. 반면, 박태영 하이트진로홀딩스 사장은 직원 평균 보수와의 격차가 5.0배로 가장 작았다.
삼양홀딩스 등 10개 기업은 지난해 직원 보수가 줄었지만 오너일가 보수는 늘었고, 반대로 셀트리온 등 34개사는 직원 보수는 늘었지만 오너일가 보수는 줄었다.
이외에도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한 오너일가는 총 10명이었으며, 이 중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한 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었다.
4월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5년 기준 총수가 있는 81개 기업집단 중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계열사 460곳을 대상으로 오너일가 중 5억원 이상 보수 지급 현황과 직원 1인 평균급여를 조사한 결과, 대기업 오너일가의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수는 27억1935만원으로 전년(25억4413만원) 대비 6.9%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 미등기임원을 제외한 직원 1인 평균 보수는 9110만원에서 1억120만원으로 11.1%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오너일가들은 대기업 일반 직원의 26.9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 전년도인 2024년 27.9배에서 소폭 축소된 수준이다.
대기업 오너 일가와 일반 직원과의 보수 격차가 100배 이상인 곳은 두산, 효성, 이마트 등 3곳이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해 두산으로부터 수령한 보수는 총 181억3000만원으로, 두산 직원 1인당 평균보수 1억1445만원 대비 158.4배에 달했다. 박 회장은 2024년 실적 개선에 따른 상여금 56억3000만원과 2022년 승인된 RSU(Restricted Stock Units, 제한 조건부 주식) 보상 89억2700만원이 포함됐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지난해 효성으로부터 101억99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같은 기간 효성 직원 1인 평균 보수 8829만원의 115.5배에 달한다. 조 회장은 지난해 효성의 실적 개선 등으로 상여금 43억9800만원을 수령했다.
이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이마트로부터 수령한 보수가 58억5000만원으로, 직원별 1인 평균 보수(5114만원)의 114.4배를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 회장의 보수에는 지난해 실적 개선에 대한 상여금 34억500만원이 포함됐다. 특히 2024년까지만 해도 정용진 회장과 이마트 직원간 보수 격차는 72.7배에 달했지만, 한 해만에 그 격차가 100배 이상으로 크게 벌어졌다.
이외에도 일반 직원과 오너일가 간 보수 격차가 큰 상위 10개 기업으로는 ▲영원무역(성래은) 87.5배 ▲CJ제일제당(손경식) 84.4배 ▲영원무역홀딩스(성래은) 78.1배 ▲엘에스일렉트릭(구자균) 77.5배 ▲롯데쇼핑(신동빈) 73.1배 ▲현대백화점(정지선) 70.2배 ▲현대자동차(정의선) 69.9배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너일가와 직원간 보수 격차가 가장 작은 기업은 하이트진로홀딩스였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장남인 박태영 사장의 지난해 보수는 6억원으로 직원 1인 평균 보수(1억2100만원)의 5.0배에 그쳤다. 박문덕 회장도 지난해 하이트진로홀딩스로부터 보수 9억5000만원을 수령, 일반 직원과의 보수 격차가 7.9배로 낮았다. 지난해 하이트진로홀딩스 직원의 1인 평균 보수는 이전년도 대비 16.9% 증가했지만, 박태영 사장과 박문덕 회장의 보수는 동결됐다.
이어 오너 보수와 직원간 보수 격차가 작은 곳은 ▲유니드(이우일) 5.1배 ▲대우건설(김보현) 6.0배 ▲세아홀딩스(이태성) 6.3배 ▲세아베스틸지주(이태성) 6.4배 ▲DB하이텍(김주원) 6.5배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규호) 6.7배 ▲세아제강(이주성) 6.7배 ▲셀트리온제약(서진석) 7.3배 등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대기업 오너 보수가 증가할 때 직원 보수가 감소한 기업이 10곳에 달했다는 점이다. 그 격차가 가장 극명한 곳이 삼양그룹이었다.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의 보수가 2024년 5억6400만원에서 2025년 9억3000만원으로 64.9% 증가할 때, 삼양홀딩스 직원의 평균 보수는 7454만원에서 7055만원으로 5.3% 감소했다. 김 사장은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또한 김윤 회장이 삼양홀딩스로부터 수령한 보수는 2024년 35억3000만원에서 2025년 36억8300만원으로 4.3% 늘었다. 또 다른 삼양그룹 오너일가인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 김량 삼양사 부회장, 김원 삼양사 부회장 등 오너 일가 3인도 각 계열사의 직원별 평균 보수가 2~5% 감소할 때, 자신들은 3% 이상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BGF에코머티리얼즈도 오너 일가의 보수가 늘어난데 반해 직원들의 보수는 줄였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차남인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의 보수가 2024년 5억6900만원에서 2025년 8억4800만원으로 49.0% 급증할 때, 해당 직원들의 평균 보수는 5321만원에서 4420만원으로 16.9%나 감소했다.
이외에도 오너 보수가 증가할 때 직원 보수가 감소한 기업으로 ▲LX세미콘(구본준) ▲대우건설(김보현) ▲효성(조현준) ▲원익홀딩스(이용한) ▲에이치디씨(정몽규) ▲GS(허창수) 등이 포함됐다.
반대로 오너 보수는 줄이고 직원 보수는 늘린 기업은 34곳에 달했다. 이중 셀트리온 부자가 여기에 모두 포함됐다.
서정진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의 보수가 2024년 20억7000만원에서 2025년 11억2600만원으로 45.6% 감소했다. 서정진 회장의 보수도 같은 기간 43억7700만원에서 24억9100만원으로 43.1%나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셀트리온 직원의 평균 보수는 8855만원에서 9722만원으로 9.8% 늘었다. 또한 서진석 셀트리온제약 이사의 보수도 2024년 6억6000만원에서 2025년 5억4300만원으로 17.7%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셀트리온제약의 직원별 보수는 6165만원에서 7427만원으로 20.5% 늘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계열사 7곳 중 4곳에서 보수가 줄었지만, 직원들의 보수는 증가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케미칼에서 40.1%, 롯데칠성음료에서 35.6%, 롯데지주에서 29.5%, 롯데웰푸드에서 0.3%씩 보수가 줄었다. 반면 이중 롯데지주를 제외한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에서 직원들의 보수는 4.0~11.5% 늘었다.
또한 지난해 81개 기업집단에서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132명의 오너일가 중 보수 총액이 100억원 이상인 인물은 10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보수가 가장 많은 인물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 한화그룹 5개 계열사에서 총 248억4100만원을 수령했다. 이어 오너일가 보수 상위 10인에 ▲롯데 신동빈(191억3400만원) ▲두산 박정원(181억3000만원) ▲CJ 이재현(177억4300만원) ▲현대자동차 정의선(174억6100만원) ▲효성 조현준(157억3500만원) ▲한진 조원태(145억7800만원) ▲영원 성래은(121억6300만원) ▲두산 박지원(119억8500만원) ▲HL 정몽원(104억8400만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보수지급금이 5억원 이상인 오너일가는 132명, 해당 오너일가가 존재하는 기업은 150곳이었다. 직원들의 평균 보수는 미등기임원 보수를 제외한 보수총액을 직원 수로 나누어 계산했다. 보수 격차는 오너일가 보수총액을 직원 1인 평균 보수로 나눈 수치다. 오너일가 급여가 12개월분이 되지 않는 경우는 비교 불가능해 비교에서 제외했고, 퇴직소득도 포함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