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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칼럼] WMO "지구기후 균형 잃었다…산업화 이전보다 1.43℃ 상승" 바다·극지·해안 저지대 '적색경보'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세계기상기구(WMO)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세계 기후 현황(State of the Global Climate)’ 보고서는 사실상 “지구 열전(熱戰)”의 최종 경고판을 띄웠다.

 

WMO는 지구 기후가 관측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균형을 잃었다”고 선언하며,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1년 연속 역대 최고 수준의 고온기를 기록했고, 2025년은 1850~1900년 산업화 이전 평균 대비 약 1.43℃(WMO 공식 분석치 1.44℃±0.13℃) 상승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5년부터 2025년까지의 기간이 역대 가장 더운 11년이었으며, 2025년은 역대 두 번째 또는 세 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됐다고 확인했다.

 

1. 지구 에너지 불균형, 65년 기록상 최대


WMO는 올해부터 ‘지구 에너지 불균형’을 핵심 지표로 채택했다. 이는 유입되는 태양 에너지와 대기·해양을 통해 다시 우주로 방출되는 에너지의 격차를 말하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이 불균형은 65년 관측 기록상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즉, 지금 우리 대기는 “에너지 초과분”을 벽장에 쌓아두듯 가두는 셈이라, 순간 기온보다 더 무서운 ‘지속적 축적’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에너지 초과분의 90% 이상이 해양에 저장되고 있다는 점도 WMO·다수 해양물리학 공동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2. 바다, 인류 18년 치 에너지 흡수하는 ‘열 저수지’


WMO는 2025년 해양 열함량(Ocean Heat Content, OHC)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층 2,000m 해양이 2025년에만 2024년 대비 약 23±8 제타줄(ZJ, 10²¹ 줄)의 에너지를 추가로 흡수했다는 분석은, 중국 과학원 물리연구소 Lijing Cheng 등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와도 일치한다.

 

이 수치는 전 세계 1년치 전력 생산량의 약 140~200배에 달하는 막대한 에너지 규모로, WMO는 “해양이 매년 인류의 연간 에너지 사용량의 약 18배에 해당하는 열을 흡수해 왔다”고 정리했다.

 

해양 온난화 속도는 1960~2005년보다 2005~2025년 기간에 두 배 이상 가속됐다는 점도 반복적으로 강조된다. 이는 해양의 ‘열 저장’ 기능이 점점 더 격심해지고, 그 결과 열 팽창과 해수면 상승, 대기와의 열·수분 교환 강화로 인해 태풍·열대성 폭풍 강도까지 끌어올리는 연쇄구조를 의미한다.

 

3. CO₂·메탄·아산화질소, 2024년 기준 사상 최고치


WMO는 2024년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명시했다. 2024년 기준 이산화탄소(CO₂)는 약 423.9ppm, 메탄(CH₄)은 1,942ppb, 아산화질소(N₂O)는 338ppb 수준으로, 산업화 이전 대비 각각 약 152%, 266%, 125% 수준으로 증가했다. WMO는 “2024년이 전 세계 통합 데이터가 확보된 마지막 완전한 연도”라며, "이후 2025년 개별 관측소 데이터는 이 수치가 계속 상승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특히 CO₂는 최근 10년간 방사 강제력 증가분의 약 79%를 책임지고 있으며, 화석연료 연소에서 나오는 탄소가 전체 온실가스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 여러 국제 기후 리포트에서 반복된다. 결국 2015~2025년 11년 연속 고온의 뒤에는 “대기 온실가스 농도가 매년 경신되는 구조”가 안착해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4. 극지 빙상·빙하, 해수면 상승 가속화

 

National Snow & Ice Data Center·북극 해빙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북극 해빙 최소 면적은 9월 기준 약 460만km² 수준으로, 거의 47년 위성 관측 역사에서 10번째로 낮은 수치로 기록됐다. 반면 남극 해빙은 사상 세 번째로 낮은 수준으로 집계되며, 아브락시브한 빙하 융해와 함께 해수면 상승이 1993년 위성 측정 개시 이후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여러 해수면 분석 보고서에서 강조된다.

 

WMO는 “해수 온도 상승과 육상 빙하 융해가 결합되면서 장기적인 해수면 상승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현재 전 세계 저지대 해안 거주 인구 약 9억명(전 인구의 약 11%)이 해수면 상승과 해일·폭풍 침수에 직접적인 위험에 놓여 있다고 추정했다.

 

5. 2025년, 수천명 사망·수십억 달러 손실의 극단적 이상 기상


2025년에는 폭염, 산불, 가뭄, 열대성 폭풍·태풍, 집중호우와 홍수 등이 전 세계를 가로질렀다. WMO는 극단 기상 사건으로 인해 수천명의 목숨이 희생됐고, 생산·농업·인프라 피해를 포함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고온과 해양 열 함량 증가가 열대성 폭풍의 강도와 강수량을 키우는 구조, 그리고 장기 가뭄과 폭염이 농업·에너지·수자원 시스템을 압박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WMO 사무총장 셀레스테 사울로는 “인간 활동이 자연의 균형을 점점 더 파괴하고 있으며, 우리는 수백~수천 년에 걸쳐 이 결과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경고했고, 부사무총장 코 배럿은 “이 지표들은 희망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 않다”고 직설적으로 평가했다.

 

WMO가 내놓은 2025년 기후 보고서는 단순한 “기온 1.4도 상승”을 넘는 ‘열 축적·해양·얼음·극단기상의 연쇄 고열 경보’다. 2015~2025년 11년 연속 고온, 대기 온실가스 농도 사상 최고치, 해양 열함량·해수면 상승 가속, 극지 빙상·빙하 급속 융해, 그리고 그로 인한 수천 명의 사망과 수십억 달러 손실까지, 거의 모든 지표가 “기후 위험 단계”를 넘어 “기후 충격 환경”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수치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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