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사우스웨스트 연구소(SwRI)가 위성에 가해지는 미세운석 및 궤도 잔해물(MMOD) 충돌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혁신적 탐지 시스템을 공개하며 우주 안전 분야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사우스웨스트 연구소 공식 발표와 ESA 2025 우주 환경 보고서, Hypervelocity Impact Symposium 연구 결과, bioengineer.org 등의 자료에 따르면, 지구 궤도 내 수만개에 달하는 우주 파편이 급증하는 가운데, 이 시스템은 위성 운영자들에게 즉각적 충격 데이터를 제공해 위성 피해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지구 저궤도와 정지궤도에는 약 4만개의 인공물체가 우주 감시망에 의해 추적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크기가 작아 기존 시스템으로는 탐지가 어려운 미세 입자들이다. 유럽우주국(ESA)의 2025년 우주 환경 보고서는 우주 파편의 증가 속도가 자연 대기권 재진입 속도를 앞서고 있어, 추가적인 발사 없이도 파편 밀집도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경고했다.
특히 상업 위성 폭발, 군사적 안티위성 미사일 실험과 같은 인공적 파편 발생이 우주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며, 이로 인해 케슬러 신드롬이라 불리는 파국적 연쇄 충돌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SwRI의 시드니 초크론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이 MMOD 탐지 시스템은 기존 후치 반응형 센서와 달리 위성 구조에 내장된 정밀 센서가 충돌 순간의 속도, 궤적, 구성 성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즉시 수집해 지상으로 전송한다. 이같은 실시간 데이터는 미세 크기의 입자 충돌도 감지해 통상적으로 위성 운영자에게 알려지지 않는 무형의 피해를 조기에 인식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실제 성능 검증을 위해 SwRI는 자체 경가스 건 시설을 활용, 우주 환경과 유사한 진공 상태에서 다양한 크기의 충돌체를 시스템이 장착된 패널에 쏘아내는 시험을 진행했다. 해당 실험은 올해 초 Hypervelocity Impact Symposium에서 발표됐으며, 테스트 결과 이 시스템이 충돌 시점과 위치를 정확하게 감지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입증해 NASA 및 항공우주 산업계에서 향후 내구성 강화를 위한 설계 참고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실시간 정보 수집 능력은 위성 군집이 점차 조밀해지는 현 상황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SwRI는 이 기술이 위성들이 속한 궤도 내에서 충격 감지를 기반으로 조기 경보 네트워크를 구축, 인근 위성에 회피 경고를 전송하는 체계 도입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향후 대규모 위성 군집이나 초위성 항법체계의 운영 안정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혁신적 방안이다.
초크론 박사는 "궁극적인 목표는 지구 인접 우주 공간 내 MMOD 파편 분포를 정밀히 매핑하고 특성화해, 향후 모든 우주 임무를 위한 안전망 구축에 선도적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이 시스템은 보다 복잡해지는 궤도 위협 속에서 인류의 우주 활동을 보호하는 기반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우주 산업계가 직면한 우주 쓰레기 문제에 대응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우주 환경 관리 및 위성 설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한다. 앞으로 SwRI는 비행 적용이 가능한 실용화 버전 개발을 위한 추가 자금 확보와 협력 체계 구축을 모색 중이다.
한편 사우스웨스트 연구소(Southwest Research Institute, SwRI)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본사를 둔 독립적이고 비영리적인 응용 연구개발(R&D) 기관이다. 1947년 석유 사업가 톰 슬릭(Tom Slick)에 의해 설립된 이 연구소는 정부 및 산업체 고객에게 첨단 연구 및 기술 서비스를 제공한다.
약 3200명의 직원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엔진 설계, 우주공학, 화학공학, 기계공학, 지질학, 방위기술 등 폭넓은 기술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SwRI는 첨단 과학기술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며, 공공과 민간 부문의 다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기관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