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절친으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대선 승리 후 국내 인사를 대면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21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국내 언론사 특파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 대화는 10분에서 15분 정도 나눴다.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를 함께 했다”고도 말했다.
대화 내용에 대해선 “대화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여러가지를 물어봤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17일(현지시각) 트럼프 당선인 사저인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식사를 하는 등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번 방문은 지난 10월 트럼프 주니어 초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브로’라고 부르는 사이일 정도로 각별하며, 올해 들어 세 번째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정 회장은 3박4일 체류할 예정이었지만, 체류 기간이 5박6일로 길어졌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나눈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정 회장은 마러라고 리조트 체류 기간 동안 트럼프 주니어를 통해 미국 인사들을 여럿 소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에선 가족, 신앙 등 개인적인 얘기는 물론 사업, 투자 등 논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치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마가)’의 후계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특히 이번 행정부의 주요 인선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정 회장이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대기업의 재계 관계자는 "전세계 각국이 트럼프 인맥을 찾아 관계형성을 하려고 애를 쓰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인이 트럼프를 직접 만났다는 점으로도 의미가 크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좀 더 적극적이고 깊이있는 네트워킹이 가능한 인사가 등장해 키맨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