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상징적 행사가 결국 사천에서 열린다. 논란 끝에 ‘제1회 우주항공의 날’ 기념식이 당초 계획됐던 경기도 과천이 아닌, 우주항공청이 위치한 사천에서 개최된다.
우주항공청은 오는 5월 27일 오전 10시, 경남 사천시 사남면 우주항공청 청사 1층에서 ‘제1회 우주항공의 날’ 기념식을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당초 과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행사를 열겠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사천시와 경남 지역 사회, 정치권의 강한 반발이 이어진 끝에 이뤄졌다. 사천시의회와 경남도의회, 시민단체 등은 “우주항공청 출범 1주년을 기념하는 국가행사가 사천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열리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종 조정안에 따라, 27일 오전 10시 사천 우주항공청에서 공식 기념식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우주항공청 비전 동영상 상영, 유공자 포상 등 간소하지만 상징적인 행사가 진행된다.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경기도 과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우주항공주간 선포식’과 누리호 실물모형 제막, 우주항공 콘서트 등 별도의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두 도시에서 각각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나눠 진행하는 방식으로 정리됐다.
사천 시민들은 “우주항공청 개청을 기념하는 첫 국가기념일 행사라면 당연히 사천에서 열려야 한다”며 환영 분위기다. 한 시민은 “외부 논리로 잘못된 결정이 났었지만, 이제라도 제자리를 찾았다. 앞으로는 사천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우주항공수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주항공의 날’은 국민의힘 서천호(사천·남해·하동) 의원이 우주항공청 출범일인 5월 27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항공우주산업개발 촉진법’ 개정안을 발의, 2024년 국회를 통과하면서 제정됐다. 올해가 첫 공식 기념식이다. 이번 개최지 논란은 우주항공청이 위치한 사천의 상징성과 지역 균형발전, 국가 우주항공산업의 미래를 둘러싼 사회적 관심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