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1호기가 2029년 9월 우주로 향한다. 당초 2027년 12월로 예정됐던 첫 위성 발사가 20개월 연기된 결정이다. 이는 항법탑재체 시스템의 설계·개발 난이도와 신뢰성 확보를 위해 추가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평가에 따른 것이다.
KPS 사업, 세계 7번째 독자 위성항법시스템 도전
KPS 사업은 한반도 인근에 초정밀 위치·항법·시각 정보를 제공하는 독자 위성항법시스템을 구축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일본 등 6개국만이 보유한 첨단 인프라로, 한국은 2022년부터 약 3조7000억원을 투입해 2035년까지 총 8기의 위성을 순차적으로 발사할 계획이다. 이로써 세계 7번째 독자 위성항법시스템 보유국에 도전한다.
KPS가 완성되면 금융, 통신, 교통 등 국가 핵심 인프라 운영과 첨단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존 GPS 의존도를 줄이고,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 맞춤형 초정밀 위치 정보를 제공해 경제적·전략적 파급효과가 클 전망이다.
기술적 난제와 사업 조직 강화
이번 일정 조정의 핵심 배경은 항법탑재체 시스템 개발의 기술적 난점이다. 항법탑재체는 위성이 항법 신호와 보정 신호를 생성·방송하는 장비로, 위성항법시스템 성능의 핵심이다. 국내 최초로 개발되는 만큼 설계와 검증에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반영됐다.
우주항공청은 KPS개발사업본부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원장 직속 부서로 편입해 행정·재정적 지원과 전문 인력 배치를 강화한다. 대형 체계 개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자문과 위원회 운영 개편 등 환류체계도 보강해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도모한다.
2035년 8기 체계 구축 목표는 ‘이상무’
비록 1호기 발사는 2029년으로 늦춰졌지만, 2035년까지 8기 위성 체계 구축이라는 최종 목표는 변함없이 추진된다. 후속 위성 개발 일정은 예비설계 검토 결과를 반영해 전체 사업 일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위치·항법·시각 정보의 경제성과 전략성 증대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위성항법시스템 개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KPS가 우주경제 활성화와 우주강국 실현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차질 없이 개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