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7 (월)

  • 구름많음동두천 13.1℃
  • 맑음강릉 17.4℃
  • 구름많음서울 15.6℃
  • 구름많음대전 15.1℃
  • 맑음대구 17.6℃
  • 맑음울산 14.6℃
  • 구름많음광주 15.3℃
  • 맑음부산 16.4℃
  • 구름많음고창 10.9℃
  • 맑음제주 14.2℃
  • 구름많음강화 15.0℃
  • 맑음보은 13.1℃
  • 맑음금산 13.3℃
  • 구름많음강진군 12.8℃
  • 맑음경주시 13.6℃
  • 맑음거제 16.0℃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랭킹연구소] UCLA, 세계 최악의 메탄 배출 매립지 25곳 선정… “석탄화력 25기와 맞먹는 쓰레기 더미”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UCLA 법학대학원 산하 에밋 기후변화·환경연구소가 위성 기반 정밀 관측으로 세계에서 메탄을 가장 많이 뿜어내는 매립지 25곳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연구진은 이들 초대형 배출원이 “지구 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가장 빠르고 값싼 기회”라고 지적하며, 각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긴급 대응을 촉구했다.

 

위성으로 잡아낸 ‘메탄 플룸’…연 3000건, 700개 매립지


이번 보고서(2025년 메탄 플룸 상위 25개: 매립지 집중 조명)는 UCLA의 ‘STOP 메탄 프로젝트’가 카본매퍼(Carbon Mapper)의 공개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했다. 카본매퍼는 플래닛랩스(Planet Labs PBC)의 타네이저-1(Tanager-1) 위성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재된 NASA의 EMIT 장비가 수집한 관측 자료를 분석해,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700곳 이상의 폐기물 처리·매립 시설에서 감지된 약 3,000개의 메탄 플룸(집중 배출 기둥)을 포착했다.

 

연구진은 100kg/시간을 넘는 이른바 ‘슈퍼 플룸’들 가운데 매립지 부문 상위 25곳을 따로 뽑아 리스트를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SUV 100만대와 대형 석탄화력 한 기”…숫자로 본 충격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개별 매립지의 절대 배출량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 광역권에서 공기업 CEAMSE가 운영하는 초대형 매립지는 시간당 7.5톤의 메탄을 뿜어내는 것으로 추정됐다. 상위 25개 시설의 배출량은 시간당 3.6톤에서 7.5톤 사이이며, 연구진은 “목록 중간 수준인 시간당 5톤을 배출하는 매립지 한 곳이 1년간 내는 온난화 효과가 SUV 100만 대 또는 대형 석탄 화력발전소 1기와 대등하다”고 환산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보다 훨씬 과소평가됐던 매립지 메탄의 실체를 재확인시킨다. 앞서 네덜란드 우주연구소 연구팀은 인도 뭄바이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4개 도시에서 첨단 위성으로 관측한 결과, 매립지 메탄 배출량이 기존 통계의 1.4~2.6배에 이른다고 보고한 바 있다. 당시 분석에서 뭄바이 대형 매립지는 시간당 9.8톤, 부에노스아이레스 매립지는 연간 25만톤의 메탄을 내뿜는 것으로 추정돼 도시 전체 배출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인도·터키·코트디부아르까지…‘불명예 리스트’와 숨은 초초대형 배출원


이번 UCLA 리스트에는 인도 매립지 두 곳이 포함됐다. 텔랑가나주 세쿤데라바드 인근 자와하르나가르 매립지는 시간당 5.9톤으로 4위를 차지했고, 뭄바이 칸주르마르그 매립지는 시간당 4.9톤으로 12위에 올랐다. 연구진은 별도 “불명예 언급(Dishonorable Mention)” 항목도 만들었다.

 

2026년 초까지의 최신 관측 기준으로는 터키 이스탄불 인근 실리브리 매립지가 시간당 8.4톤을 배출해 본 리스트 어느 시설보다도 규모가 크며,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매립지도 시간당 4.6톤으로 상위 25위 안에 충분히 들 수 있다고 지목했다.

 

에밋 연구소는 “이들 매립지 상당수가 대도시 인근에 위치해 있어 악취와 폭발 위험, 대기오염 등 공중보건 측면의 직접적인 리스크도 크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2023년 카본매퍼와 다른 연구진이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에너지·폐기물 시설에서 관측된 초대형 메탄 누출은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6,700만대의 연간 배출량에 맞먹는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메탄은 CO₂보다 80배 강력…“가장 싸고 빠른 기후 솔루션”

 

메탄은 단기(20년 기준) 온난화 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80배 이상 강력하고, 현재 지구 가열의 약 4분의 1을 설명하는 온실가스로 꼽힌다. 에밋 연구소는 매립지가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의 약 20%를 차지하며,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에서도 폐기물 매립 부문이 메탄 배출의 최대 단일 항목으로 집계되는 국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 역시 폐기물 매립 부문이 전체 메탄 배출량의 28.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

 

다만, 연구진은 “악화된 만큼 기회도 크다”고 강조한다. 이번 보고서는 쓰레기 분리배출 강화, 매립지 포집·연소 설비 설치, 매립가스 발전 등 폐기물 에너지화 프로젝트를 통해 상위 매립지에서의 메탄 감축이 “기술적으로 단순하고 비용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국제 환경단체 클린 에어 태스크 포스(CATF)는 적절한 규제와 투자만 뒷받침된다면 2030년까지 폐기물 부문에서만 연간 800만톤의 메탄을 줄일 수 있다고 추산한다.

 

 

위성 감시가 바꾸는 게임의 규칙…한국에 주는 과제


STOP 메탄 프로젝트는 2025년 말 출범 이후 석유·가스, 매립지 등 분야별 초대형 메탄 배출원 순위를 정기적으로 발표하며, 이른바 ‘위성 기반 기후 책임 추적’의 대표 사례로 부상하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위성에 포착된 대형 메탄 플룸은 4,400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기존 인벤토리와 전혀 맞지 않거나 보고조차 되지 않았던 누출로 드러났다.

 

2025년 11월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도 고해상도 위성이 전 세계 매립지 메탄을 상시 탐지·감시하는 체계 구축이 가능함을 보여주며 정책적 활용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환경부와 연구진이 수행한 국내 실측에서는 지방 광역위생매립장 등 일부 시설의 단위면적당 메탄 배출이 수도권보다 월등히 높고, 실제 배출량이 통계의 두 배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위성·드론·지상 측정을 결합한 ‘3차원 메탄 감시망’을 구축하지 않으면, 감축 목표는 종이에만 존재하는 숫자에 그칠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UCLA 보고서는 “메탄은 ‘나중’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10~20년 사이 기후 위험 경로를 결정짓는 ‘지금 당장’의 과제”라고 못 박았다"면서 "세계 최악 메탄 매립지 25곳 리스트는 그 경고의 구체적 지도"라고 강조했다. 이제 공은 각국 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매립지 운영 주체에게 넘어갔다. 한국 정부는 자국 매립지의 실측·위성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글로벌 메탄 감축 연대 속에서 책임 있는 ‘데이터·정책 선도국’이 될 의지가 있는가.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지구칼럼] 체르노빌 사고 40주년, 금지구역에서 야생동물 번성하다…‘죽음의 땅’이 '야생의 낙원'으로 변신한 '역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우크라이나가 4월 26일 체르노빌 원전 사고 40주년을 맞는 올해, 인간 출입이 통제된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은 유럽 최대급 ‘의도치 않은 자연보호구역’으로 변신했다. 방사능 오염으로 여전히 상시 거주가 금지된 이 땅에서, 늑대·불곰·멧돼지·프르제발스키 야생마 등 대형 포유류가 사고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개체군을 형성하며 번성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인간이 물러나자 돌아온 대형 포식자들 체르노빌 원전 4호기 폭발로 방사성 물질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된 직후, 주변 20만㎢가 넘는 지역이 오염 판정을 받았고, 원전 반경 30㎞는 강제 소개와 함께 출입금지구역으로 묶였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에 걸쳐 약 4,200~4,500㎢에 이르는 이 구역은 사실상 ‘인간 부재 구역’으로 남아 있다. 이 지역의 야생동물 변화는 수치로 확인된다.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체르노빌 인근 4,200㎢ 조사 구역에서 말코손바닥사슴·멧돼지·늑대 등 대형 포유류 개체수가 사고 이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고, 늑대는 인근 국립공원보다 7배 많은 밀도로 관찰됐다. 영국 BBC는 방사

[지구칼럼] 푸바오·늑구가 인간에게 던진 질문…왜 동물은 탈출하는가·사람은 동물팬덤을 가질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탈출 동물 ‘늑구’와 판다 ‘푸바오’에 열광하는 현상은, 좁은 우리를 박차고 나간 동물의 ‘탈출 서사’와 디지털 시대 인간의 외로움·위로 욕망이 정교하게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물은 왜 탈출하고, 인간은 왜 그 동물에게 팬덤까지 형성하며 감정이입을 할까라는 질문은, 오늘날 동물원을 둘러싼 윤리·문화·철학의 구조를 드러내는 거울이다. 1. 늑구·푸바오 이후, 동물은 ‘종(種)’이 아니라 ‘캐릭터’가 됐다 대전 오월드의 수컷 늑대 ‘늑구’는 사파리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전기 울타리를 빠져나온 뒤, 도심 인근을 떠돌다 9일 만에 포획됐다. 그 사이 한국 SNS에는 늑구의 이동 경로를 지도에 표시한 ‘늑구야 어디 가니’ 웹사이트, 토크쇼(유퀴즈) 출연 짤, 쇼생크 탈출 늑대 버전 같은 밈이 쏟아지며, 불안보다 응원이 압도하는 보기 드문 ‘맹수 팬덤’이 형성됐다. 2016년생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국내 최초 자연 번식 판다”라는 출생 설정, 사육사와의 밀착 육아, 2024년 중국 반환이라는 예정된 이별까지 완벽한 3막 구조를 갖춘 캐릭터로 소비됐다. 귀국 당일 에버랜드 인근에만 6000명 이상이 모였고, 관련 굿즈·콘텐

[공간혁신] 에스토니아, ‘북유럽 GX(녹색대전환)’ 밸류체인 들고 韓 찾았다…수입국에서 재생에너지 수출국 노리는 이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에스토니아가 ‘디지털 강국’ 위에 재생에너지·기후테크를 얹은 북유럽형 GX(녹색대전환) 모델을 내세워 한국과의 에너지·산업 동맹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력 수입국에서 재생에너지·클린테크 기반의 수출국으로 전환하려는 국가 전략과 한국의 에너지 전환·배터리·원전 역량이 맞물리면서, 양국 협력이 단순 프로젝트를 넘어 구조적 파트너십 단계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4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에스토니아 친환경 에너지 사절단 방한 기념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은 에스토니아가 자국형 GX 패키지를 한국 시장에 본격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관과 에스토니아 기업청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기후에너지부 관계자와 6개 기후테크·클린테크 기업이 동행해 태양광·풍력·ESS·탄소활용·송배전망·순환경제까지 ‘GX 밸류체인’ 전 영역을 한 번에 선보였다. 타넬 셉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는 “양국은 혁신·기술·지속가능성이라는 공통 기반 위에 수소, ESS, 소형모듈원전(SMR) 등에서 협력 성과를 만들고 있다”며 “에스토니아의 기술력과 한국의 산업화 역량이 결합하면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모델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에스

[지구칼럼] 살아있는 인간 뇌 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 발견…“사람 뇌, 99.5% 뇌 조직·나머지 0.5% 플라스틱"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살아있는 인간의 뇌 조직 샘플 거의 전부에서 미세플라스틱 및 나노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를 살아있는 사람의 뇌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직접 확인한 최초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플라스틱 오염과 잠재적 신경학적 손상을 연결하는 연구들이 빠르게 축적되는 흐름에 더해진 것이다. 아직 치매·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과의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지만, 뇌 속 플라스틱 농도와 뇌염증·신경세포 손상을 잇는 경로가 하나씩 확인되면서 공중보건 차원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살아있는 사람 뇌에서도 거의 100% 검출 4월 19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헬스(Nature Health)》에 실린 Li R 연구팀의 논문은 뇌종양 수술 환자 113명의 병변 조직 156개와 사후 기증자 5명의 건강한 뇌 조직 35개를 분석한 결과, 병변 조직의 99.4%, 건강한 조직의 100%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이를 “살아있는 사람 뇌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직접 확인한 첫 사례”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특히 종양 주변 조직에서 정상 조직보다 플라스틱 농도가 높게 나타나, 종양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