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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Life

파리올림픽 후원 코카콜라 '병주고 약주고'…스포츠워싱 음료 vs 체내 오염물 제거

바이탈 스트리티지 "'가장 위대한 순간'에 노출…'무해한 음료'로 인식" 일종의 '스포츠워싱'
수영하고 코카콜라 ‘벌컥’…“수영 후 콜라 마시면 오염물 제거 효과” 믿어
선수들 사이의 미신…과학적 근거 희박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올림픽하면 뺴놓을 수 없는 코카콜라가 2024년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 다양한 역할(?)로 화제다. 과학자들로부터 '건강해치는 나쁜음료이므로 퇴출'이란 비난을 듣는가 하면, 수영선수들에게는 '똥물 센강'의 '체내 오물제거 소독제'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코카콜라는 1928년 제9회 암스테르담 올림픽에서 첫 후원을 시작한 이래 약 100년간 꾸준히 올림픽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 온 '최장수' 후원사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코카콜라와 2032년까지 후원 계약을 맺었다.

 

국제 공공보건기구 바이탈 스트리티지(Vital Strategies)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겨냥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 콜라 등 설탕이 다수 함유된 탄산음료를 지지하는 것은 공공보건에 심각한 해를 끼치고 있다"는 기고문을 국제 학술지 'BMJ 글로벌헬스'에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건강과 이를 지켜보는 전세계인들의 공중보건을 위해 과학자들이 "올림픽의 근본적 정신에 위배되니,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

 

바이탈 스트리티지는 "코카콜라는 2022년 전 세계 21개 스포츠와 총 233건의 파리올림픽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며 "그중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게 IOC와의 거래"라고 했다. 이어 "콜라, 사이다 등 설탕이 다량 함유된 탄산음료가 비만,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는 다수 존재한다"며 "IOC는 선수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사명이 있음에도 이같은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2019년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남녀 12만명을 대상으로 30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탄산음료를 많이 마실수록 심장질환이나 유방암·대장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았다는 논문을 내놓았다.

 

특히 바이탈 스트리티지는 "콜라를 선수들의 기자회견장에 비치하는 등 '스포츠의 가장 위대한 순간'에 노출할 수록, 대중은 콜라를 '최고의 선수들도 문제없이 섭취하는 무해한 음료'로 인식한다"며 "건강에 해로운 제품을 일종의 '스포츠워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연구팀은 "IOC는 코카콜라와의 계약이 올림픽의 근본적인 정신을 위배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코카콜라와의 관계를 신속하게 끊을 것"을 요구했다.

 

반대로 공식후원업체인 코카콜라가 권유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코카콜라를 마시는 장면이 유독 많이 등장했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수영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은 ‘센강 수영’을 마친 뒤 코카콜라를 대거 들이킨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센강에서 수영을 마친 선수들이 물이나 스포츠음료 대신 코카콜라를 마신 것은 트라이애슬론계 선수들 사이에 공유되는 ‘미신’ 탓이다. 코카콜라에 포함된 산성 성분이 소화관을 타고 내려가며 표백제와 비슷한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수질이 좋지 않은 센강에서 수영한 뒤 코카콜라를 마시면 체내에 유입된 오염물을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올림픽의 경우 센강 수질 문제가 심각하다. 파리시(市)는 14억 유로(약 2조1000억원)을 투입해 하수처리시설을 현대화하고 오폐수 저장탱크를 건설하는 등 수질 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수질 분석에서 수영 적합 기준치를 뛰어넘는 대장균, 장구균 등이 검출됐다. 

 

이 때문에 벨기에 등 일부 국가 선수들은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다. 경기 후 선수들이 구토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캐나다 타일러 미슬로추크(29)는 결승점을 통과한 이후 10여차례 구토했고, 이런 장면은 중계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에 전파를 탔다. 이런 환경 탓에 파리올림픽에서는 유독 수영 경기 직후 코카콜라를 마시는 선수들이 더 많이 목격됐다.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 워터 스위밍에 호주 대표로 출전한 모에샤 존슨은 “경기 중 체내로 들어온 오염물질을 씻어내기 위해 코카콜라를 마신다”며 “코카콜라의 전설은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수영 대표 케이티 그라임스는 “경기 후 글리코겐 수치를 즉시 올리기 위해 코카콜라를 마시라는 코치의 권유가 있었다”며 “다이어트 콜라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카콜라가 체내 오염물을 제거해준다는 미신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 콜라의 성분은 △물 △설탕, 고과당 옥수수 시럽 △탄산가스 △카페인 △천연 향료 △카라멜 색소 △인산 등이 들어가 있다. 또 콜라 성분들이 화학 물질을 분해하거나 해독하는 기능은 없다. 게다가 주로 체내로 유입된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건 간과 신장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마리아 에이브레우 미국소화기병학협회장은 “인간의 위장은 코카콜라보다 더 많은 산성을 분비한다”며 “코카콜라를 마신다고 더 많은 박테리아가 제거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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