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30 (일)

  • 맑음동두천 -4.1℃
  • 맑음강릉 -0.2℃
  • 맑음서울 -1.7℃
  • 맑음대전 -1.1℃
  • 구름조금대구 1.1℃
  • 구름많음울산 1.0℃
  • 구름많음광주 0.5℃
  • 구름많음부산 1.6℃
  • 구름많음고창 -3.0℃
  • 맑음제주 4.5℃
  • 맑음강화 -3.4℃
  • 맑음보은 -3.0℃
  • 맑음금산 -2.7℃
  • 구름많음강진군 -0.7℃
  • 구름많음경주시 1.0℃
  • 구름많음거제 2.6℃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특별한 이야기에 끌린다"…흑백요리사發 '스토리 다이닝' 유통업계 '확산'

유통업계, 분위기, 공간, 경험 등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소비하는 ‘스토리 다이닝’ 트렌드
코카-콜라, ‘맛있는 마법’ 이야기를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레드리본 서울의 맛집’ 공개
소비자 및 방송을 통해 화제가 된 스토리를 녹인 제품부터 팝업스토어까지 방식도 제각각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최근 한국계 미국인 셰프가 '흑백요리사'에서 선보였던 요리가 큰 주목을 받았다. 교포인 셰프 자신이 성장 과정에서 느꼈던 정체성의 혼돈과 문화의 혼재를 비빌 수 없는 비빔밥으로 표현해 많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음식에 담긴 스토리텔링이 음식을 경험하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한 사례다.


지난해 배민외식업광장과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외식업 트렌드 키워드로 ‘스토리 다이닝’을 꼽았다. ‘스토리 다이닝’은 이야기(Story)와 식사(Dining)의 합성어로, 음식을 둘러싼 분위기, 공간, 경험 등에 담긴 스토리에 주목하는 트렌드를 일컫는다. 셰프의 자전적인 스토리를 담은 비빔밥에 반응한 시청자들의 사례가 음식을 즐기는 방식이 맛을 넘어 이와 연계된 다양한 이야기로 확장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유통업계에서는 먹거리를 둘러싼 ‘스토리텔링의 힘’에 주목한 사례들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맛있는 음식과 음료가 만드는 행복함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이색적인 협업을 시도하고,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스토리, 방송에서 화제가 된 맛이 궁금증을 자극한 스토리를 제품에 녹이거나 먹거리에 담긴 즐거움을 공간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사례들이 대표적이다.

 

 

◆ ‘맛있는 마법’ 스토리를 담은 코카-콜라의 레드리본 맛집

 

코카-콜라는 맛있는 음식에 코카-콜라를 곁들일 때의 행복감을 ‘맛있는 마법’이라는 스토리에 담아 새로운 'Coke & Meal'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맛있는 마법’은 음식에 담긴 추억과 행복한 분위기를 코카-콜라가 함께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코카-콜라는 ‘맛있는 마법’에 대한 스토리를 일상에서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Coke & Meal’ 캠페인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했다. 국내 최초 맛집 평가서 ‘블루리본 서베이’와 두 번째 협업을 통해 탄생한 '레드리본 서울의 맛집 2024'가 그 주인공이다.

 

레드리본 맛집은 코카-콜라와 잘 어울리는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면서, 맛있는 음식으로 고객들의 리뷰 및 평가가 좋은 곳,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행복한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곳을 중심으로, 블루리본 서베이와 코카-콜라가 함께 선정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레드리본 맛집은 코카-콜라가 있는 서울 지역 맛집 600곳으로 구성됐다. 연남동, 을지로, 북촌 등 이미 유명한 핫플레이스는 물론, 서순라길, 신용산, 공릉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핫플레이스까지 총망라해 서울 지역 어디서든 코카-콜라와 함께 하는 ‘맛있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카-콜라는 류승룡을 필두로 오정세, 박지영 등 명품 배우들과 함께 모두가 인정하는 맛의 근본인 코카-콜라의 짜릿함을 전하는 신규 ‘Coke & Meal’ 캠페인 TV 광고를 공개했다. 해외 SNS에서 유명세를 얻은 인터넷 밈(meme)을 모티브로 한 이색 연출과 명배우들의 연기로 미식 경험에서 맛의 근본인 코카-콜라가 보여주는 묵직한 존재감을 재치 있게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 소비자와 연관된 스토리를 적극 반영한 제품 출시

 

소비자의 아이디어나 의견 등 다양한 스토리를 담은 제품도 인기다. 버거킹은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에 따라 2017년 한정 메뉴로 출시됐던 ‘트러플 머쉬룸 와퍼’를 올가을 시즌 메뉴로 출시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버거킹은 ‘트러플 머쉬룸 와퍼’를 한정 메뉴로 재출시하며 큰 반향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번 트러플 머쉬룸 와퍼는 세계 3대 고급 식재료 중 하나인 트러플 고유의 향을 극대화하고자 기존 대비 트러플 오일을 27% 늘렸으며, 순쇠고기 패티에 트러플마요 소스, 4종의 구운 버섯 토핑이 포함됐다.


SPC배스킨라빈스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제안한 ‘숭아야, 그릭다...’ 맛을 10월 이달의 맛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복숭아 아이스크림과 그릭 요거트 아이스크림 속에 납작 복숭아 조각과 바삭한 그래놀라가 토핑으로 들어가 식감을 더하며 꿀 리본으로 달콤함을 한층 높였다. 이번 신제품은 배스킨라빈스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 ‘2024 그래이맛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해 출시로 이어졌다. 그래이맛 콘테스트에서 2위를 차지한 ‘너 T(Tea)야??’도 신제품으로 함께 출시했다.

 

 

◆  방송으로 화제가 된 스토리를 녹인 디저트

 

방송에서 화제가 된 스토리를 실제 디저트 제품으로 상품화한 기업도 있다.


CU는 한 요리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자 ‘나폴리 맛피아’의 레시피를 활용한 ‘밤 티라미수 컵’을 선보였다. 밤 티라미수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재료를 주제로 하는 경연에서 출연자 나폴리 맛피아(권성준)가 만든 메뉴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밤 생크림과 토피넛라떼, 쿠키, 초콜릿, 그래놀라 등의 재료를 활용해 밤과 진한 크림치즈의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나폴리 맛피아가 상품 레시피에 직접 참여해 방송 속 메뉴와 맛을 구현했다.

 

SPC삼립은 호떡빵 브랜드 ‘삼립호떡’ 출시 50주년을 맞아 PPL을 진행했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호떡 레시피를 반영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삼립호떡은 아이슬란드에서 운영한 식당의 스페셜 디저트로 호떡 레시피를 선보여 현지인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를 배경으로 미니 꿀호떡 사이에 팥앙금과 바닐라 버터크림을 샌드하고 그 위에 캬라멜 드리즐과 아몬드 정과를 뿌린 냉장 디저트 ‘꿀호떡 샌드’와 바닐라 크림과 꿀을 넣은 ‘바닐라크림 꿀호떡’, 이천 쌀 커스터드를 넣은 ‘쌀커스터드 호떡’까지 3종을 출시했다.

 

 

◆ 브랜드만의 스토리텔링이 가득한 팝업스토어

 

공간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는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도 눈길을 끈다.

 

하림은 ‘용가리 치킨’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서울 성수동에 ‘용가리가 사라졌다’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언젠가부터 기억 속에서 사라진 입맛 친구 ‘용가리’를 추억하며 다시 찾아 나서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용가리 치킨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준비됐으며,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야외공간과 반려견을 위한 게임과 경품도 마련됐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11월 3일까지 운영된다.

 

농심은 전국 10개 대학교에서 기업 슬로건인 ‘인생을 맛있게’를 주제로 꾸민 캠퍼스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팝업은 공간마다 다양한 콘텐츠로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글자 순서를 맞추면 농심 제품을 얻을 수 있는 ‘게임존’과 학생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거울 포토존’, 제품 패키지 모양의 테이블과 의자로 구성된 ‘휴식존’도 준비했다. 이번 캠퍼스 팝업스토어는 사전 대학 설문조사, 지난 상반기 팝업스토어 운영에서 도출된 개선 필요사항 등을 적극 반영해 운영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한화에어로의 수상한 유증으로 하루 4조원 증발·오너일가 승계에 악용"…강민국, 관계당국 진상조사 및 청문회 '촉구'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인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경남 진주시을)이 회사채 발행 여력이 충분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를 발표해 주가 급락 및 막대한 주주 피해가 발생했다며 28일 관계 당국의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지난 3월 18일 역대 최고 수준인 장중 최고치 78만1000원 , 종가 76만4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3월 20일 보통주 595만주를 발행한다는 유상증자를 발표하자 다음날인 3월 21일 주가는 최고가 대비 19.6% 급락한 62만8000원으로 마감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3조6000억원으로 이는 지난 3년간 발표된 유상증자 규모 중 가장 큰 규모다. 이에 3월 21일 하루 시가총액은 32조9096억원에서 28조6250억원으로 급락해 주주에게 4조2846억원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3월 27일 종가 66만3000원으로 이는 유상증자 발표 직전인 3월 20일 종가 72만2000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과연 유상증자를 단행할 만큼 자금 조달 능력이 부족하냐는 것인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강의원의 주장

"트렌드보단 취향"… ‘옴니보어’ 소비자 타깃으로 ‘옵션 마케팅‘ 제품 출시 '붐'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맞춤형 선택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 폭을 넓히는 ‘옵션 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최근 소비 트렌드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진다. 취향에 따라 원하는 토핑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여러 종류의 술을 조합해 자신만의 음료를 만드는 ‘믹솔로지’ 트렌드도 확산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발표한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도 올해의 주요 트렌드 키워드로 ‘옴니보어(Omnivore)’를 선정하며 이러한 흐름을 반영했다. ‘옴니보어’는 원래 ‘잡식성 동물’을 의미하지만, 최근에는 특정 트렌드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를 뜻하는 개념으로 확장됐다. 유행을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소비 스타일을 즐기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유통업계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제품 용량을 다변화하거나 인기 제품의 라인업을 확장하는 한편, 색다른 협업을 통해

래퍼 카디비가 반한 건강식품?...100만 조회수 넘은 정관장 에브리타임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KGC인삼공사가 미국의 유명 래퍼 ‘카디비(Cardi B)’가 정관장 에브리타임을 섭취하는 영상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틱톡에서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3월 13일 카디비는 자신의 틱톡에서 ‘에브리타임 2000mg’와 ‘에브리타임 레몬’을 직접 섭취하는 리뷰 영상 영상을 올리며 “30대가 되었고 출산한 지 얼마 안 되어 요즘 너무 졸리고 피곤하다. 마이애미, LA, 뉴욕을 다니면서 피로가 많이 쌓였는데 한국의 홍삼 ‘에브리타임’을 먹고 나니 완전 깨어있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미국 최정상 여성래퍼 카디비가 SNS에 에브리타임을 언급한 영상에 대한 미국 현지인의 반응이 뜨겁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현지인 맞춤 제품 개발과 해외 유통망 확대를 통해 글로벌 탑티어 종합건강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래퍼 중 한 사람인 카디비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랩 앨범’ 부문을 수상하고,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수 차례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는 이전에도 삼양식품의 ‘까르보불닭’과 한국식 핫도그, 떡볶이, 김치 등

구광모 LG 대표는 왜 구본무 선대회장의 신년사를 꺼냈을까?…LG그룹 사장단 회의 '화두'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구광모 ㈜LG 대표가 27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LG인화원에서 올해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최고경영진들과 엄혹한 경영환경 속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LG의 78주년 창립기념일에 열린 이번 사장단 회의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30여 명이 참석했으며,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심도있는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지며 진지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LG 최고경영진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에 더해 LG가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최고경영진은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경영진이 주도적으로 대안을 구체화하고, 단순히 ‘할 수 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해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실체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이뤄졌다. 구광모 대표는 구본무 선대회장의 2017년 신년사(창립 70주년)를 공유했다. 그는 “당시에도 올해와 같이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경제질서의 재편이 본격화되는 시기였으며, 경쟁 우위 지속성, 성과 창출이 가능한 곳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