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날씬한 허리·탄탄한 힙, 이성에게 가장 호감을 주는 허리-엉덩이 비율은?"
잘 관리된 체형은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최근 체질량지수(BMI)의 한계를 지적하며,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수치인 'WHR(Waist-Hip-Ratio)'이 새로운 비만 측정 척도로 떠오르고 있다.
이성에게 가장 호감을 줄 수 있는 WHR은 얼마일까. 최근 외국의 한 연구진이 이에 대한 답을 내 눈길을 끈다.
◆ 이성 어필 WHR 비율 '여성 0.7, 남성 0.9'
영국 뉴캐슬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이 시각적으로 가장 성적 매력을 느끼는 여성의 WHR은 0.7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 허리 24인치(61cm)에 엉덩이 34~36인치(86~91cm) 정도면 0.7에 가까워진다.
365mc 영등포점 손보드리 대표원장은 "0.7은 소위 '콜라병 몸매'를 떠올리면 쉽다"며 "엉덩이가 탄탄하고 허리가 잘록할수록 0.7에 가깝다"며 "반대로 뱃살이 두둑한 복부 비만에 골반이 좁을수록 WHR은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동양 여성은 허리는 날씬하지만 골반도 함께 좁은 경우가 많아 0.7을 만들기 쉽지 않다. 복근 운동을 통해 허리를 더 가늘게 만들고 하체 운동으로 허벅지와 힙은 탄탄하게 가꾸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이때 여성미를 더하려면 양질의 지방도 빼놓아선 안 된다. △고등어 △연어 △호두 등 오메가3 함유 음식을 식단에 추가하는 것도 방법이다.
손보드리 원장은 운동과 식단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의료적 도움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지방 분포는 타고나는 것이다 보니 원하는 부위의 살만 빼거나 더할 수는 없다"며 "이 경우 복부 지방을 흡입한 뒤 골반에 주입하는 '허파고리술'을 통해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남성의 이상적인 WHR은 0.9~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와 엉덩이 둘레가 비슷하거나 허리가 좀 더 얇은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골반은 좁지만 나이가 들수록 복부 비만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는 만큼 배가 나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그는 "남성은 여성보다 근육량이 많고 신진대사가 활발해 체형 관리나 다이어트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주로 자동차를 타는 일상 생활을 하거나 운동보다 게임을 즐기는 등 활동량이 적고 회식과 야식을 즐기는 등 나쁜 식습관이 이어진다면 복부 비만이 생기기 쉬워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WHR, 또렷한 노후까지?...인지기능에도 영향
WHR은 젊은층에게만 해당되는 지표가 아니다. 건강한 몸매로 호감을 주고받아 커플이 됐다고 복부 비만 관리를 놓아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즉 건강한 노후라이프를 위해 WHR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40대의 생활 습관이 30년 뒤 인지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쉽게 말해 WHR을 건강하게 유지할수록 노년기 인지 기능이 더 우수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독일 막스플랑크 뇌과학연구소 등 6개 기관 소속 연구진이 수 십년에 걸쳐 1200명을 대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중년기 복부 비만 여부가 노년기 뇌인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연구 결과, 중년기에 WHR이 낮고 식단이 건강할수록 노년기 뇌 연결 기능과 인지 능력이 더 우수했다. 특히 기억과 학습을 맡는 해마의 기능적 연결성과 뇌 백질 건강이 양호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반면 40대에 허리둘레가 상대적으로 굵고 체지방이 복부에 집중된 경우 70대에 '작업 기억'과 '집행 기능' 면에서 비교적 열세를 보였다.
손 대표원장은 "WHR은 염증을 유발하는 내장지방이 많은지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며 "복부비만이 뇌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년기에도 건강습관을 유지해 노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전문가 도움으로 뱃살 지우고 심장-뇌 건강도 지키고
복부 비만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이 더해져 생긴다. 내장지방 개선의 유일한 방법은 유산소 운동과 식단이다. 이것만으로도 복부비만을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피하지방은 다르다. 배를 꼬집었을 때 두둑하게 잡히는 피하지방은 일반적인 다이어트만으로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 체중을 일부 감량했을 때 복부에 피하지방이 많은 체형이거나, 일자형 허리로 WHR 개선이 어렵다면 이 역시 의학적 처치를 생각해볼 수 있다.
손 대표원장은 "비만특화 의료기관에서는 건강증진을 위한 행동 수정요법뿐 아니라 지방흡입, 지방흡입주사 등 체형교정치료도 시행한다"며 "자신의 신체 상태에 맞는 비만치료를 통해 자신감을 얻는 것은 물론 미래의 심혈관 건강, 뇌 건강까지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