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4 (화)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누리호 3차발사 성공의 숨은 주역…한화에어로·KAI·HD현대 '합심'

한화에어로 ‘체계종합기업’으로 첫 참여
HD현대중공업 발사대시스템 운영 지원
KAI, 체계 총 조립 담당…1단 추진체 탱크 핵심 부품 제작
현대로템, 시험 설비 구축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5일 오후 6시 2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7기의 큐브위성을 품고, 화염을 내뿜으며 지상을 박차고 날아오르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세 번째로 우주를 향해 날아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뒤에서 묵묵히 고생한 한국의 기업들이 있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HD현대중공업, 현대로템 등 이번 발사에 참여한 기업들이 공로와 성과가 재조명되고 있는 것. 특히 이번 누리호 3차발사 성공으로 민간 중심의 ‘뉴스페이스’ 시대로 한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다.

 

누리호 3차에선 민간체계종합기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에 최초로 참여해 '한국판 스페이스X'의 첫 시작을 알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0월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고도화 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 후 12월 본계약을 체결해 민간 체계종합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누리호의 심장'이라 불리는 6기의 엔진을 조립, 납품하는 역할을 수행한 데 이어 민간 체계종합 기업으로 선정된 것.

 

2025년 진행될 예정인 4차 발사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은 더욱 커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항우연이 보유하고 있는 누리호 체계종합 기술 및 발사운용 노하우를 전수 받고 있다. 2027년 예정된 6차 발사에서는 발사책임자(MD), 발사운용책임자(LD)를 제외한 모든 실무 책임자 자리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맡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누리호 추가 발사는 여전히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도전적인 사업이지만 항우연의 축적된 역량과 국내 300여 개 업체의 기술, 한화의 우주 사업에 대한 열정으로 추가 발사에 성공해 대한민국의 우주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누리호 체계총조립을 맡았다. 300여 개 기업이 납품한 부품들을 조립했으며, 누리호 1단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제작했다. 특히 KAI가 개발한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는 영하 200도까지 견딜 수 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일반 탱크보다 얇게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KAI는 또 1단 추진제 탱크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인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 제작도 제작했다. 이외에도 엔진 4기의 일체화 작업인 클러스터링 조립 등도 수행했다.

 

4차 발사에서는 KAI가 총괄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가 설치될 예정이다. 차세대 중형위성 3호 개발에는 KAI 외에도 한국천문연구원, 카이스트(KAIST), 한림대학교도 참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발사대시스템 운용 지원을 맡았다. 2013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Ⅰ)’ 발사대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 항우연으로부터 누리호 발사를 위한 ‘한국형 발사대시스템’을 수주한 것이다.

 

나로호가 총 길이 33.5m에 140t 규모의 2단 발사체였던데 비해 누리호는 총 길이 47.2m에 200t의 3단 발사체로 커졌다. 기존 나로호 발사대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HD현대중공업은 누리호 발사대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 발사대시스템은 지하 3층 구조로 연면적 약 6000㎡에 이른다.

 

현대로템은 추진기관 시스템의 시험설비에 참여했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설비는 7t, 75t, 300t급 발사체를 지상에서 연소 시험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이 설비에서 연소 시험 등을 거쳐야 발사체의 종합 성능 검증이 가능하다.

 

대기업 외 다양한 중견·중소기업도 누리호 제작에 힘을 보탰다. 한국화이바는 누리호 동체와 페이링을, 자동차 터보 엔진 부품사인 에스엔에이치는 누리호 터보펌프를 제작했다. 구조체 제작에는 KAI 이외에도 두원중공업, 에스앤케이항공, 이노컴, 데크항공 등이 참여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우주AtoZ] 세계 1위 인구강국 '인도', 세계 2위 민간 우주기업 기록…470만 일자리·600억달러 GDP효과·2033년 세계 점유율 8% 목표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인도의 우주산업이 민간 주도의 혁신과 정부의 과감한 규제완화, 그리고 ISRO(인도우주연구기구) 출신 인재들의 창업 러시를 바탕으로 글로벌 우주강국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최근 닛케이 등 주요 외신과 현지 조사기관 발표에 따르면, 인도 내 우주 관련 민간기업 수는 2024년 5월 기준 172개로 미국(825개)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 정부가 우주 분야를 민간에 전면 개방한 이후 단기간에 이룬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ISRO 출신 인재, 민간혁신의 핵심 동력 인도 우주산업 생태계의 급성장 배경에는 ISRO를 중심으로 축적된 기술력과 인적자원이 있다. ISRO 및 관련 공공기관 소속 인력은 2만명이 넘으며, 이는 NASA를 뛰어넘고 일본 JAXA의 10배 수준이다. 이처럼 방대한 기술 인력이 민간 스타트업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위성 개발·발사, 지상국 운영, 데이터 서비스 등 우주산업 전반에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해양감시 위성을 9개월 만에 개발·발사한 ‘피아사이트’ 등 ISRO 출신 창업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투자·창업 붐…자금조달도 세계 상위권 인도 우주 민간기업의 자금조달 횟수는 일본,

관광용 열기구 화재로 8명 사망…안전관리 및 긴급대응체계 '도마 위'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주 프라이아 그란지에서 관광용 열기구가 추락해 8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이 지역은 '브라질의 카파도키아'로 불릴 만큼 열기구 비행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이번 사고는 지역 사회와 관광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착륙 시도 중 화재…탈출 못한 승객 희생 사고는 6월 21일(현지시간) 오전 8시경, 21명이 탑승한 열기구가 착륙을 시도하던 중 바구니 내부에서 갑작스럽게 불길이 치솟으면서 시작됐다. 조종사는 화재를 인지하자 즉시 기구를 빠르게 하강시키고, 지면에 가까워지자 승객들에게 뛰어내릴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일부 승객들은 불안과 혼란 속에 제때 탈출하지 못했고, 불길이 커지면서 열기구는 다시 부력을 얻어 상공으로 떠올랐다가 결국 추락했다. 현지 소방당국에 따르면, 13명은 뛰어내려 구조됐지만, 8명은 불길에 휘말리거나 추락 과정에서 사망했다. 사망자 중 4명은 바구니 내 화재로, 나머지 4명은 추락 중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상황과 피해자 진술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풍선에 불이 붙자 사람들이 밖으로 뛰어내렸다. 일부는 불길에 갇혀 탈출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SNS와 현지 언론에 공개

중국, ‘모기 크기’ 초소형 정찰 드론 개발…레이더 회피·은밀 침투에 미래 전장 게임체인저 '솔깃'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중국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초소형 정찰 드론 개발에 성공했다. 중국국방과기대학(NUDT) 로봇공학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이 드론은 길이 2㎝, 날개폭 3㎝, 무게 0.3g의 ‘모기 크기’로, 기존 군 정찰 장비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첨단 기술 융합…초정밀·고탄력 설계 이 초소형 드론에는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재료과학, 바이오닉스 등 최첨단 기술이 융합됐다. 특히 칩 식각(웨이퍼에 패턴을 새기는 공정) 정밀도가 5나노미터(nm)에 달해, 손톱 크기 면적에 중국 고전 ‘손자병법’ 전체를 담을 수 있을 정도로 집적도가 높다. 비행 성능도 획기적이다. 탄소 나노 튜브 강화형 연성 구동기를 사용해 초당 최대 500번의 날갯짓이 가능하며, 곤충과 유사한 탄력과 기동성을 갖췄다. 시속 62~74㎞의 강풍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더 회피·은밀 침투…군사·재난구조 다목적 활용 이 드론의 가장 큰 특징은 레이더에 거의 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이다. 연구진은 “전통적인 정찰 장비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도 몰래 침투할 수 있다”며, 전장 정보 정찰 및 특수임무 수행에 최적화됐다고

[혼쭐위원회] '방산업계 국방장관 영입 1호, 서욱'으로 알아본 美고위직 방산업체 논란…‘로비와 투명성'의 그림자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서욱 전 국방장관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영입은 국내 방산업계에서 전례 없는 첫 사례다. 과거 군 고위직의 방산기업 진출과도 뚜렷이 구분된다. 법적 요건을 충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 영향력과 전관예우 논란 등 사회적 파장이 크다는 점에서 앞으로 유사 사례의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로비스트 논란’의 대표 사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국방장관이나 합참의장 등 고위 공직자가 퇴직 후 민간 방산기업에 취업하는 사례는 흔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해충돌과 로비스트 논란이 반복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현직 미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틴이다. 오스틴 장관은 퇴역 직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 2위 방산업체 레이시온(Raytheon) 이사로 재직하며 약 140만 달러의 보수와 50만~17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보유했다. 2021년 바이든 행정부의 국방장관 지명 당시 오스틴은 “레이시온 관련 사안에 4년간 관여하지 않겠다”며 주식도 모두 처분하고 공식적으로 이해충돌 방지 조치를 약속했다. 그러나 그가 재직한 2021년 이후에도 미 국방부는 레이시온에 23억6000만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연이

[CEO혜윰] 서욱 전 국방장관 영입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득(得)일까? 독(毒)일까?…"민간 방산업계 첫 '국방장관 출신' 1호"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문재인 정부 시절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서욱 전 장관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사장급 상근고문으로 영입됐다. 이는 역대 국방장관 가운데 퇴직 후 민간 방산기업에 취업한 첫 사례다. 서 전 장관은 2022년 5월 퇴임 후 3년이 지나 공직자윤리법상 취업 제한 요건을 충족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취업심사를 거쳐 법적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영입 명분? K방산 수출 드라이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서 전 장관의 영입 배경에 대해 “유럽, 중동, 미국 등 해외 사업 확대에 필요한 경험과 방산 수출을 위한 정부 정책 주도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며, “적시 대응이 필요한 수출 현장에서 중요한 자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 전 장관은 재임 시절 이집트, 노르웨이, 인도, 호주, 태국, UAE 등과 K방산 수출 및 기술협력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등 대표적인 방산 수출 품목을 보유한 국내 최대 방산기업 중 하나로, 2024년 기준 수출이 내수를 추월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방산 수출 240억 달러 돌파가 전망될 정도로 K방산의 글로벌 위상은 빠르게 높아지고

[빅테크칼럼] 머스크-트럼프 충돌, 美 우주전략의 아킬레스건 노출 "스페이스X 의존심화가 초래한 전략적 리스크"…ARK의 투자전략은?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2025년 6월,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공개적인 SNS 설전은 단순한 정치적 해프닝을 넘어 미국 우주정책의 구조적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트럼프가 머스크의 정부 계약 해지를 언급하자, 머스크는 곧바로 "드래곤 우주선을 즉시 퇴역시키겠다"고 맞받아쳤다. 이 위협은 NASA가 유인 우주비행에 있어 스페이스X에 얼마나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머스크-트럼프 공개 충돌, 미국 우주 전략의 아킬레스건 노출 현재 미국 내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우주인을 실어나를 수 있는 민간 우주선은 스페이스X의 드래곤이 유일하다.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2024년 시험비행 실패로 아직 정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스타라이너에 탑승한 NASA 우주인 2명이 9개월 만에 드래곤을 통해 지구로 귀환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만약 머스크가 위협을 실행했다면, NASA는 다시 러시아 소유스 캡슐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릴 뻔했다. 워싱턴포스트, Fortune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스페이스X의 드래곤이 NASA의 유일한 대안"임을 지적하며, 한때 NASA 부국장까지 역임한

佛 마크롱, 美 머스크에 도전장 “우주가 세계 권력의 척도”…유텔샛 투자로 스페이스X 독주에 맞선다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월 20일(현지시간) 항공우주박람회인 파리 에어쇼에서 “우주는 세계 권력의 척도”라며 유럽이 프랑스를 중심으로 다시 우주 강국이 돼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양강 체제를 구축한 우주산업 시장에서 유럽이 기술·시장 주도권을 상실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나온 강력한 메시지다. 스페이스X 독주와 유럽의 위기감 현재 저지구궤도(LEO) 위성통신 시장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스타링크)가 사실상 독주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 중국 등도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유럽은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LEO 위성 분야에서 미국·중국에 의존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유럽의 기술 주권과 독립적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텔샛에 2조원 투자…프랑스가 최대주주로 프랑스 정부는 유럽 내 위성통신 기업 유텔샛(Eutelsat)에 13억5000만 유로(약 2조1400억원)를 투자해 최대주주가 되기로 결정했다. 유텔샛은 2023년 영국 위성통신업체 원웹과 합병하면서 영국 정부가 10.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독일 정부도 우크라이나 내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