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HD현대그룹이 203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원 달성을 공식 선언하며, 변화와 도약의 시기를 선언했다. 지난해 67조7656억원이었던 매출을 5년 내 47.5% 성장시키겠다는 공격적 목표는, 글로벌 조선 발주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 등 경쟁사의 추격 속에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의식을 반영한다.
이번 전략회의는 정기선 회장 취임 후 첫 공식 경영전략회의로,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3~4일간 진행됐다. 회의에는 정 회장과 주요 계열사 사장단 및 경영진 32명이 참석해, 전 사업 부문의 경영전략 점검과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수립했다.
정 회장은 “지금이 HD현대의 변화와 도약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리더들이 현실을 냉철히 직시하고 추진력을 발휘해 그룹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건설기계 시너지로 글로벌 1위 도전
HD현대는 친환경·디지털·AI 전환 가속화, 핵심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성장 분야 육성을 3대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조선 분야에서는 지난 1일 출범한 통합 HD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2035년까지 매출 37조원을 달성해 세계 1위 조선사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매출 합계는 19조1165억원이었으나, 통합법인을 통해 방산 부문 매출을 10배 확대해 10조원, 상선 부문 성장까지 더해 37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설기계 부문도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 양사 합병으로 출범하는 ‘HD건설기계(가칭)’는 2030년까지 매출 14조~14.8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유 및 석유화학 사업은 원가경쟁력 회복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확대로 수익성 강화, 전력기기 사업은 생산능력 확충으로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로보틱스·SMR 등 미래 성장동력 본격 육성
HD현대는 로보틱스, 자율운항, 전기추진, 연료전지, 소형원자로(SMR) 등 미래 신성장 사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최근 KDB산업은행과 KY PE로부터 18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1조8000억원으로 급상승했다. 확보한 자금은 AI 기반 피지컬 로봇의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자율적 로봇 시스템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SMR(소형모듈원전) 분야에서는 미국 테라파워(TerraPower)에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SMR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지던스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SMR 시장은 2034년까지 약 10조2650억원(약 7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로드맵은 단순한 목표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실천 의지”라며, 2026년을 기점으로 전 사업 부문의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해 중장기 성장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