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0 (월)

  • 흐림동두천 24.3℃
  • 구름많음강릉 26.0℃
  • 흐림서울 24.4℃
  • 구름많음대전 29.5℃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3℃
  • 구름많음광주 30.2℃
  • 맑음부산 29.1℃
  • 구름많음고창 29.9℃
  • 맑음제주 31.0℃
  • 흐림강화 23.3℃
  • 흐림보은 27.2℃
  • 맑음금산 30.6℃
  • 맑음강진군 29.7℃
  • 맑음경주시 26.5℃
  • 맑음거제 27.7℃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이슈&논란] 한국, 유럽연합 245조원 ‘세이프’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 참여 추진…K-방산 유럽시장 진출 가속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한국이 유럽연합(EU)의 1500억 유로(약 245조원) 규모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 ‘세이프’(SAFE)에 공식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며 유럽 방산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EU 집행위원회와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최근 이 프로그램에 참여 의사를 공식 표명하는 공식 서한을 제출했다. 외교부는 “한국 방산기업의 유럽시장 확대와 한-EU 방산 협력 강화가 목표”라고 밝혔다. 이 의향서는 참여 절차의 첫 단계로 실제 참여 조건과 범위는 추후 EU와의 협상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세이프 프로그램은 EU가 2025년 5월 제정한 재무장 지원 정책으로,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무기를 구매할 때 저리 장기 대출을 제공한다. 2026년 초부터 본격 시행된다. 예산 규모는 1500억 유로에 달하며, EU의 높은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장기 대출을 유리한 조건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출 자금은 포탄, 미사일, 정밀타격무기, 보병장비, 드론, 사이버 방어, 군사 이동성, 우주자산 보호, 인공지능 및 전자전 등 다양한 최첨단 방위산업 분야에 투입된다.

 

원칙적으로 대출금은 구매 무기의 제3국산 부품 비율이 35%를 넘어서는 안 되지만, 한국처럼 EU와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한 국가에는 별도 협정을 통해 이 제한을 받지 않는 예외가 인정된다. 현재 참여 의향을 밝힌 국가는 한국 외에도 영국, 캐나다, 튀르키예 등이 있다.

 

한국이 세이프 참여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이미 폴란드와 맺은 성공적인 대규모 방산 협력이 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폴란드는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천무 다연장 로켓 등 수십조원 규모의 한국산 무기 대량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올해 7월에는 K2 전차 2차 수출 계약 65억 달러(9조원 규모)가 확정돼 한국 방산업계 사상 최대 단일 수출 계약 기록을 세웠다. 이번 계약에는 폴란드 맞춤형 K2PL 전차 개발과 현지 생산이 포함되어, 한국 방산기업의 유럽 현지화 전략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세이프 참여 조건은 상당히 엄격하다. 참여를 희망하는 제3국 방산업체는 반드시 유럽 내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EU의 안보 목표에 부합하는 재정적 기여도 해야 한다. 또한 EU, 유럽경제지역(EEA),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권역 국가 또는 우크라이나 중 최소 2개 국가와 공동구매팀을 구성해야 한다. 이는 EU 방위 산업의 자립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EU 집행위는 11월 30일까지 각 회원국 및 참여 희망국들의 투자 계획을 제출받아 검토 후, 2026년 초에는 첫 대출 집행을 개시할 계획이다.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우주·방위 집행위원은 “영국과 캐나다는 이미 참여 협상을 가까운 시일 내 시작할 예정이며, 한국 역시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이 세이프에 공식 참여하면 K-방산의 유럽시장 진출과 글로벌 방산 협력 확대에 중요한 전기가 될 전망이다.

 

한편, 폴란드는 1500억 유로 중 437억 유로(약 71조원)로 가장 큰 배정을 받았고, 루마니아, 프랑스, 헝가리 등이 뒤따르고 있다. 폴란드와 루마니아만 해도 전체 예산의 약 40%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동유럽 국가들의 재무장과 안보 강화 움직임이 EU 전체 방위 전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한국은 세이프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유럽 방산시장 진출의 새로운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KAI(한국항공우주)로 대표되는 K-방산의 유럽 현지화와 국제 협력 확대를 촉진하는 동시에, EU와 전략적 방위 관계를 심화하는 중요한 발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우주칼럼] 李 대통령 '단톡방 정치'에 '0.7%→3% 우주굴기' 속도전 스타트…'실시간 의사결정 창구'로 안착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는 국가우주위원회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이 지난 7월 3일 회의 직후 개설되며, 국내 우주항공 정책 결정 구조에 '초단축 소통 채널'이라는 새로운 실험이 시작됐다. 왜 대통령까지 나서서 단톡방을 만들었나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에서 열린 제5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주재하던 중 "국가우주위는 제가 참여하는 단톡방을 안 만들었나"라고 직접 언급하며 즉석에서 단체방 개설을 지시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의사결정이 최대한 신속해야지 상업성을 확보할 거 아닙니까"라고 발언했다. 이는 정부가 우주개발의 역할을 '개발자'에서 '지원자'로 전환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현장과 정책 결정권자 간 시차를 없애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이스트 우주연구원장인 한재흥 국가우주위원은 "우리나라 우주 산업을 진짜 대박으로 만들 구체적인 아이템은 이 자료(정부 전략)에는 담을 수가 없는 내용"이라며 현장의 실시간 정보 전달이 필수적임을 시사했다. 국가우주위 관계자는 "그간 현장과 정책 당국 간 소통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윗선에선 필요한 내용이 올라오지 않아 답답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주칼럼] NASA 드론헬기 '드래곤플라이', 핵심 시험 통과 후 조립 단계 돌입…토성 위성 타이탄에 '한발 더'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NASA의 뉴 프론티어 4호 임무인 무인 회전익 탐사선 '드래곤플라이(Dragonfly)'가 구조 검증 시험을 모두 통과하고 우주선 통합 단계에 본격 진입했다. 존스홉킨스 응용물리연구소(APL)는 7월 9일(현지시간) 이 같은 소식을 공식 발표하며, 6월 29일 약 4미터 길이의 동체(기체)가 예정보다 앞당겨 다음 조립 단계로 인도됐다고 밝혔다. 드래곤플라이는 일종의 로터크래프트(rotorcraft)다. 로터크래프트는 고정된 날개 대신 회전하는 로터(회전날개)를 이용해 양력을 발생시켜 뜨고 나는 항공기를 통칭하는 용어다. 헬리콥터가 가장 대표적인 로터크래프트로, 엔진으로 로터를 회전시켜 그 자체에서 양력을 만들어내며, 이 때문에 활주로 없이도 수직 이착륙(VTOL)과 제자리 정지 비행(호버링)이 가능하다는 점이 고정익 항공기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진동·밀봉 시험, 발사부터 착륙까지 검증 NASA Science, jhuapl.edu에 따르면, 한 달여에 걸친 구조 시험에서는 진동 시험과 밀봉 시험이 핵심이었다. 엔지니어들은 번지 코드로 기체를 지면에서 수 인치 띄운 채 매달아 실제 비행 상태의 진동 전달 양상을 측정했으며, 이는

[이슈&논란] 비행 중 창문 파손에 라이언에어 승객의 머리·어깨 기체 밖으로…LCC·보잉 737 계열 기종 '안전 경고음'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그리스 데살로니키를 출발한 라이언에어 보잉 737-800 여객기에서 비행 중 객실 창문이 산산이 깨지며 승객 한 명이 기체 밖으로 일부 빨려 나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급격한 감압 상황에서 승무원과 동승한 아내의 제때 대응으로 참사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저비용항공사(LCC)·보잉 737 계열기 안전성·정비 체계 전반에 경고음을 울렸다는 평가다. 이륙 직후 ‘창문 파손–급감압–비상회항’ 3단계 라이언에어 자회사 몰타 에어가 운항한 FR-1879편은 그리스 테살로니키 마케도니아 공항을 이륙해 독일 메밍겐으로 향하던 중 사고를 겪었다. 그리스 현지 언론과 AFP 통신, BBC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객실 창문 한 개가 ‘이탈(disloged)’하면서 기내 압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기장은 즉시 출발 공항으로 회항을 결정했다. 문제가 된 기체는 단일 통로 협동체 기종인 보잉 737-800으로, 전 세계에서 수천 대가 운항 중인 737NG(Next Generation) 계열의 대표 기종이다. 라이언에어는 400대 이상 737-800을 운영하는 유럽 최대 LCC 중 하나로, 이번 사고는 항공사 핵심 주력 기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