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타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면 미 대선에서 처음 승리한 2016년에 이어 두번째로 선정되는 것이다.
타임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의 인물' 최종 후보에는 트럼프 당선인을 비롯해 대선 경쟁자였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최초 여성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조 로건 팟캐스트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 등 10명이 올랐다.
타임은 이미 올해의 운동선수로 미 프로농구(NBA) 케이틀린 클라크, 올해의 아이콘으로 영국 가수 엘튼 존, 올해의 CEO로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의 리사 수 등을 각각 발표한 바 있다.
타임 대변인은 폴리티코에 “매년 발표하기 전에 올해의 인물로 누가 선정됐는지 밝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의 인물 공식 발표는 12일 오전(현지시간) 타임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진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를 기념해 12일 오전 직접 뉴욕증권거래소의 개장 종을 울릴 예정이다.
타임은 후보 설명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젊은 남성 유권자 표심까지 확보해 모든 주요 경합주에서 앞섰다"며 놀라운 정치적 복귀로 2024 미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의 승리는 여러 가지 면에서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대통령이 될 것이고, 34건 사기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에도 대통령으로 당선된 인물"이라고 부연했다.
CNN은 타임의 이번 선정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평가가 좋든 나쁘든, 전 세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개인 및 단체로 인정한 것"이라며 "타임의 이번 결정은 트럼프가 미국 정치에 큰 변화를 일으킬 잠재력을 지닌 놀라운 복귀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수년 동안 타임 '올해의 인물'에 집착해 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009년 "트럼프의 골프 클럽 여러 곳에는 그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돼 표지 모델로 등장한 타임 표지가 걸려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계속해서 타임의 '올해의 인물' 선정에 대한 비판 의견을 내놓고, 자신이 선정되어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그는 2012년 타임이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자신을 포함하지 않자 "타임은 모든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2015년에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올해의 인물'로 결정되자 트위터(현 X)에 "그들(타임)은 독일을 망치는 사람을 뽑았다"고 지적했고, 지난해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을 때도 불만을 토로했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 외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13명의 역대 미국 대통령이 타임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