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세상엔 별이 참 많다. 우주 밤 하늘에도 별은 무수히 많지만, TV와 드라마에서도 별(스타)은 하늘의 별처럼 끊임없이 생겨나고 사라진다. 누군가 그랬다. 지구상의 생물 중 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생물은 몇안된다고. 그중의 하나가 바로 인간이라고. 별을 소재로 한 시와 소설 그리고 영화, 드라마도 많다. 심지어 회사이름, 브랜드, 학교이름에도 별은 단골손님이다. 최근 유튜브와 함께 가장 뜨거운 SNS인 인스타그램에도 별이 들어가고, 현대인들의 최애 커피숍인 스타벅스에도 별이 들어간다.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 삼성(三星)에도 별이 3개나 들어가며, LG그룹의 전신인 럭키금성(金星)에도 별이 들어간다. 우리나라 현존 초·중·고등학교를 통틀어서 가장 오래된 학교인 서울계성초등학교(서울 서초구 소재, 사립)의 학교명 '계성'에도 '샛별(계명성)'이라는 뜻의 별이 들어간다. 특히 우주항공분야에서 별이 들어간 제품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가령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서 추진중인 스타링크, 스타십, 스타실드 등이 대표적이다. 많고 많은 별들 중에 나의 별은 어떤 별인가? 당신에게 별은 어떤 의미인가? 1. 별의 정의…항성은 스타, 행성은 플래닛 한국에서 별은 일상적인 용어다. 천문학에서 말하는 항성 뿐만 아니라 행성, 위성, 유성, 혜성 등을 포함하는 단어를 총칭해서 사용됐다. 한자어에 '별 성(星)'이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것만 보아도 동아시아에서는 밤하늘에 있는 모든 천체를 구분없이 '별'로 칭했다. 별은 영어로 star인데, 천문학에서는 star는 항성만을 뜻한다. 행성은 planet이다. 한자문화권에서 별을 항성과 행성으로 나눴던 것처럼, 고대 그리스에서도 별을 고정된 별과 떠도는 별로 구분했다. 이게 전해져 오다가 행성은 떠돌이라는 뜻의 planet이라는 이름이 붙고, 항성은 그냥 star라고 부르게 됐다. 지구도 '지구별'과 같이 일상 속에서 '별'로 호칭되는 경우도 흔한다. 반면 항성의 일종인 태양은 일반인에게는 '별'로 치지 않는다. 대중들은 '별'하면 밤하늘에 떠 있는 우리에게는 조그마하게 보이는 항성을 연상하기 때문이다. 한편 금성이 샛별로도 불리는 것처럼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태양빛을 반사해 밤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행성도 조그만한 점으로 반짝이기에 별 취급을 받는다. 블랙홀을 제외하고 표면적이 존재하는 모든 단일 천체를 '별'이라고 불러도 상관이 없었으나 이젠 지구를 포함한 행성은 천문학계에서 '별'로 인정하지 않는 추세이다. 반면 항성이란 용어가 존재하니 '별'은 항성은 물론 행성, 위성, 유성, 혜성 등 표면적이 존재하는 단일 천체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정해두고 항성(붙박이 별)이라는 용어만 star와 등치시키는 쪽을 지지하는 게 일반론이다. 2. 최고의 배우를 '스타'라 부르는 이유와 배경 오늘날 우리는 최고의 배우, 즉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배우를 자연스럽게 ‘스타’(star)라고 부른다. 이 용어는 단순한 수식어를 넘어, 한 인물이 가진 대중적 명성과 상징성을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말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배우를 ‘스타’로 부르게 된 유래와 그 배경은 무엇일까. ‘스타’라는 단어는 원래 하늘에 빛나는 별을 뜻한다. 고대부터 별은 신비로움, 아름다움, 그리고 멀리서도 빛나는 존재로 여겨졌다. 이런 상징성은 곧 인간 사회에서 뛰어난 인물, 즉 ‘지도자’나 ‘영웅’을 지칭하는 은유로 확장됐다. 이미 중세 시인 제프리 초서(Chaucer)는 “별이 된다”(stellified)는 표현을 썼고, 인간과 천체의 위상을 연결짓는 시적 상상력이 존재했다. 19세기 초, 특히 1820년대에 이르러 영국과 미국의 극장가에서 배우를 ‘스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히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를 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배우의 이름만으로도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모으는 흥행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영국의 유명 배우들이 미국 투어를 할 때 “스타”라는 수식어로 대대적으로 홍보되었고, 이는 흥행 전략의 일환이었다. 그런 유명인들이 때론 아무에게도 방해받지않고, 특별대우를 받아야 했기에 특별한 표시를 문앞에 해둬야 했을터. 특별한 유명인, 최고의 배우가 잠시 쉬는 방에 별도의 표시로 '별'을 갖다 붙여놓기 시작하면서 '스타'라는 용어가 생겼다는 주장도 있다. 영화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한 20세기 초, 할리우드는 배우의 이름과 이미지를 상품화하는 ‘스타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튜디오들은 유망한 배우를 발굴·육성하고, 이름과 외모, 사생활까지 철저히 관리하며 ‘스타’로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배우의 이름은 곧 영화의 흥행 보증수표가 되었고, 포스터와 예고편에 배우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는 관행이 자리 잡았다. 이처럼 ‘스타’는 단순히 연기력만으로 얻는 칭호가 아니라, 대중적 인기와 상업적 가치를 모두 갖춘 배우에게 붙는 명예로운 호칭이 되었다. ‘슈퍼스타’(superstar)라는 표현도 20세기 중반 이후 더욱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즉 최고의 배우를 ‘스타’라 부르는 이유는, 그들이 단순한 연기자를 넘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문화적·상업적 영향력을 지닌 특별한 존재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스타’라는 호칭은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존재에 대한 인간의 오랜 동경과, 현대 대중문화의 흥행 논리가 결합된 결과물이다. ‘스타’는 단순한 대명사가 아니라,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적 아이콘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다. 3. 문학작품에서 별의 의미…알퐁스 도데의 별 vs 어린왕자의 별 vs 황순원의 별 vs 윤동주의 별헤는 밤 별은 인류가 밤하늘을 올려다본 이래로 동경과 그리움, 희망과 상실, 순수와 성장, 그리고 영원에 대한 상징으로 자리해왔다. 문학작품에서도 별은 각기 다른 맥락과 감정, 메시지를 담아 다양한 의미로 변주된다. 알퐁스 도데의 「별」,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황순원의 「별」, 윤동주의 「별 헤는 밤」에 등장하는 ‘별’의 상징적 의미를 알아봤다. 알퐁스 도데의 「별」 : 순수한 사랑과 희망의 상징 도데의 「별」에서 별은 순수한 사랑과 소년의 희망을 상징한다. 목동 소년이 신분의 벽을 넘어 목장주의 딸을 사랑하는 이야기에서 별은 소년의 동화적 상상력과 순수함, 그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다. 별은 밤하늘에서 소년의 마음을 비추는 존재이자, 현실을 초월한 동경의 대상이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서정성과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별은 소년의 사랑과 희생, 그리고 성장의 순간을 함께한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 존재의 본질과 관계, 성장의 은유 「어린 왕자」에서 별은 단순한 천체가 아니라, 존재의 의미와 관계, 그리고 성장의 은유로 기능한다. 어린 왕자가 사는 소행성 B612는 그만의 세계이자, 순수함과 외로움, 그리고 사랑(장미꽃)과의 관계를 상징한다. 별은 각자 자신만의 세계와 소중한 것을 품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명언처럼 본질과 내면의 가치를 일깨운다. 어린 왕자가 자신의 별을 떠나 다양한 별(사람들)을 만나는 여정은 곧 성장과 자아 발견의 과정이다. 황순원의 「별」 : 상실과 그리움, 환생의 상징 황순원의 「별」에서 별은 죽은 어머니의 환생, 그리고 절대적 아름다움과 그리움의 상징이다. 소년은 별을 통해 어머니의 존재를 느끼고, 별은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영원성과 위안을 상징한다. 별은 소년에게 있어 현실의 고통과 상실을 넘어서는 이상적 존재이자, 그리움의 정서가 집약된 심상의 공간이다. 별은 또한 누이의 죽음과 소년의 후회, 그리고 가족의 비극적 운명을 아우르는 상징적 장치로 쓰인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 : 순수와 그리움, 자기 성찰의 상징 윤동주의 「별 헤는 밤」에서 별은 시인의 과거와 추억, 사랑과 동경, 그리고 순수했던 시절을 비추는 상징이다. 별을 헤아리며 시인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리움과 부끄러움, 그리고 극복의 의지를 노래한다. 별은 멀리 있는 어머니, 고향, 그리고 잃어버린 순수함에 대한 그리움의 매개체이자, 현실의 고통을 이겨내고 미래를 희망하는 자기 성찰의 상징으로 작용한다. 별을 바라보며 시인은 자신과 세계를 연결하고, 현실의 고통을 넘어 희망을 꿈꾼다. 4. 예술작품에 등장하는 별…빈센트 반 고흐 그리고 샤갈과 뭉크 별은 예술가들에게 오랜 세월 영감의 원천이자, 작품의 중심적 상징으로 자리해왔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은 단순한 자연현상을 넘어, 인간의 내면과 우주, 신성, 희망, 영원, 그리고 초월의 의미를 담아왔다. 대표적인 예술작품에 등장하는 별과 그 상징적 의미를 알아봤다.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카페 테라스의 밤」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은 밤하늘의 소용돌이치는 별들과 달, 그리고 고요한 마을이 강렬한 색채와 역동적 붓질로 표현된 대표적 명화다. 이 작품에서 별은 단순한 천체가 아니라, 작가의 내면적 소용돌이와 희망, 죽음 이후의 영원에 대한 동경을 상징한다. 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별을 본다는 것은 꿈을 꾸는 것과 같다”고 말하며, 별을 인간의 영혼이 도달하는 곳, 사후의 세계로 비유했다. 또한, 밤의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는 별은 고독과 불안, 슬픔을 견디는 인간의 희망과 구원에 대한 갈망을 담고 있다.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의 별은 꿈과 낭만, 인간과 자연의 조화, 그리고 삶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을 상징한다. 반 고흐는 별이 “우리에게도 닿을 수 있는 빛”이라고 여겼으며, 별빛 아래의 연인은 사랑과 희망, 미래에 대한 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카페 테라스의 밤」에서도 별은 밤의 고요함과 인간의 따스한 일상, 그리고 우주적 신비의 조화를 보여준다. 별이 총총한 하늘 아래, 노란 카페의 불빛과 대비를 이루며, 별은 인간의 일상 너머에 존재하는 영원과 초월, 그리고 예술가의 내면적 사색을 암시한다. 반 고흐 말고도 별을 그린 예술가와 작품으로는 조르주 쇠라(Georges Seurat)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윌리엄 터너(J.M.W. Turner) 「피셔맨 앳 씨」, 구스타브 도레(Gustave Doré) 「천로역정」 삽화,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나는 마을 위로 떠오른다」(1911), 에드바르드 뭉크(Edvard Munch) 「별이 빛나는 밤」 등이 있다. 5. 이어령 교수 유작 《별의 지도》, ‘하늘의 길’에서 찾은 인간과 한국인의 존재론 대한민국 대표 지성 이어령 교수의 유작 《별의 지도》 역시 별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다. 그가 생전 마지막까지 집필에 몰두했던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의 첫 권이자, 한국인과 인류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은 책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에세이나 회고록이 아니다. 하늘(천), 땅(지), 사람(인)이 어우러진 동양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별’이라는 상징을 통해 인간 존재와 삶, 그리고 그 너머의 초월적 의미를 탐구한다. 이어령 교수는 별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마력”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별은 인간이 닿을 수 없는 먼 곳이지만, 동시에 고난을 넘어 도달하고자 하는 희망의 지점이다. 고대 로마의 세네카가 말한 “Ad astra per aspera(고난을 통해 별로 간다)”처럼, 별은 고통과 시련을 넘어서는 인간의 꿈과 의지를 상징한다. 별은 또한 세상을 떠난 이들과 만날 수 있는 초월적 차원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어령 교수는 우주를 3차원을 초과하는 공간으로 상상하며, 별을 통해 죽은 이들과 소통하고,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사유의 지평을 연다. 별은 영원, 이상, 그리고 인간의 소망이 투영된 존재로, 현실의 시궁창에 누워서도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인간의 본질적 태도를 드러낸다. 《별의 지도》는 이어령 교수가 한국인에게 남긴 마지막 지적 유산이자, 인간과 세계인 모두에게 ‘하늘을 바라보라’고 권하는 철학적 안내서다. 별은 동경과 초월, 희망과 자기성찰, 그리고 삶의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다. 이 책은 별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 질문과 한국인의 정체성, 그리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보편적 사유의 힘을 보여준다. 이어령 교수의 ‘별의 지도’는 남은 이들에게 삶의 길을 묻고, 별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할 이유를 다시 한 번 일깨운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하루살이처럼 산다.” 내일이 없이,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보통 이렇게 말한다. 때론 삶의 덧없음과 순간의 허무를 상징한다. 하지만 이 말은 하루살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쓰는 말이다. 하루살이의 생애를 깊이 들여다보면, 그 짧은 생이 자연과 인간 모두에게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와 철학적 질문이 숨어 있다. 하루살이의 성충(어른벌레) 시기는 단 하루, 길어야 2~3일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짧은 생애가 자연 생태계, 특히 먹이사슬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짧지 않다. 하루살이 역시 지구의 구성원으로서 하찮아 보이지만 너무나도 큰 역할을 수행중이다. 1. 하루살이, 정말 하루만 살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살이(영어: Mayfly, 학명: Ephemeroptera)가 이름처럼 단 하루만 살다 사라진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절반만 맞는 이야기다. 하루살이의 성충(어른벌레) 시기는 대개 1~2일, 길어야 3일까지다. 이 시기에는 입이 퇴화해 먹이도 못 먹고, 오로지 짝짓기와 산란만을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진짜 하루살이의 인생은 물속에서 시작된다. 유충(애벌레) 시기는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까지도 지속된다. 즉, 하루살이는 대부분의 시간을 ‘물속 유충’으로 보내고, 성충이 되어 물 위로 떠오르는 순간,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셈이다. 하루만 산다고 해서 하루살이의 집안과 조상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 고대 곤충의 화석에서도 발견될 정도로 역사가 깊은 가문(?)이다. 3억년 전 고생대부터 존재한, 가장 오래된 곤충 중 하나다. 공룡보다도 오래된 ‘살아있는 화석’으로 통한다. 2. 하루살이, 짧지만 강렬한 생애…찰나를 위한 오랜 기다림 하루살이의 삶은 네 단계로 이루어진다. 알에서 깨어난 유충(애벌레)은 1~3년까지 물속에서 살아간다. 이 시기, 하루살이는 하천 바닥의 유기물을 분해하며 에너지를 축적한다. 이어 수십 차례 허물을 벗고 성장한다. 이후 ‘아성충(서브이미고, Subimago)’라 불리는 성충 직전의 중간 단계에서 날개를 얻는다. 날개는 있지만 완전히 투명하지는 않다. 마지막으로 성충(이미고, Imago)으로 변신한다. 그리고 짧은 성충 시기가 끝나면 하루 내지 이틀 만에 생을 마감한다. 놀랍게도 하루살이는 날개를 가진 뒤에도 한 번 더 허물을 벗는, 곤충계에서 유일한 존재다. 3. 에너지 흐름의 단순화…오직 먹이공급자로 '희생' 하루살이는 유충 시절에 이미 모든 에너지를 축적하고, 성충이 되면 입이 퇴화되어 먹이를 먹지 못한다. 오직 짝짓기와 산란에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 이는 성충이 생태계 내에서 추가적인 먹이 경쟁을 유발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즉, 성충 하루살이는 생태계의 에너지 흐름에서 소비자(먹이 섭취자)로서의 역할이 없고, 오직 먹이 공급자로서 번식과 죽음으로만 생태계에 기여한다. 먹이를 먹지 않는 대신, 성충 하루살이는 대량으로 출현해 새, 물고기, 잠자리 등 다양한 포식자들의 먹이가 된다. 이로써 하루살이 성충은 먹이사슬 내에서 '에너지 전달자' 역할에 집중한다. 짧은 기간에 대량으로 발생하고 곧 죽기 때문에, 포식자들에게 일시적으로 풍부한 먹이 자원이 되어 생태계의 먹이 균형을 맞춘다. 4. 하루살이의 귀환, 생태계 회복 신호…수생과 육상 생태계 연결고리 하루살이는 깨끗한 물에서만 살 수 있다. 하루살이의 대량 발생은 곧 그 지역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신호다. 즉 생태계의 청소부 역할을 맡아 유충은 물속의 유기물과 미생물을 먹으며, 하천 생태계의 건강지표 역할을 한다. 오염된 강에서 사라졌던 하루살이가 다시 돌아오는 것은, 그 하천이 건강을 되찾았다는 방증이다. 미국 오대호에서는 하루살이의 귀환이 지역 축제가 될 정도로, 이들의 등장은 생태계 복원의 상징이기도 하다. 하루살이는 물속에서 자라 육상으로 이동하는 곤충이다. 이로써 수생 생태계의 에너지가 육상 생물계로 전달되는 ‘교두보’ '매개자' 역할도 한다. 물고기는 유충을, 새와 거미는 성충을 먹으며, 하루살이는 두 생태계의 에너지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5. 하루살이, 짝짓기와 산란만을 위해 존재한다고? 하루살이가 짝짓기와 산란만을 위해 존재한다는 말은 이 곤충의 성충(어른벌레) 단계가 오직 종족의 번식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에 최적화되도록 진화했다는 의미다. 하루살이는 대부분의 생애를 물속 유충(애벌레)으로 보내며, 이 시기에 먹이를 먹고 성장한다. 하지만 성충이 되면 입이 퇴화되어 먹이를 섭취할 수 없고, 남은 에너지를 오직 짝짓기와 산란에 모두 쏟는다. 이러한 생애 전략은 자연선택의 결과로, 하루살이 개체군이 환경 변화와 천적에 의해 쉽게 희생되더라도, 짧은 성충 시기에 대규모로 동시에 번식함으로써 종의 생존과 유전자의 전달을 극대화한다. 실제로 하루살이 성충은 수천~수만 마리가 한꺼번에 하늘을 뒤덮으며, 이 장관은 포식자에게 일부가 잡아먹혀도 남은 개체들이 충분히 번식할 수 있게 한다. 결국 생존보다는 번식에 모든 것을 올인해 후세에 유전자전달을 하겠다는 자연의 극단적이고도 효율적인 전략을 보여준다. 이는 “덧없는 생”이 아니라, 생명의 연속성과 생태계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진화적 해답"이다. 6. 먹이사슬 관점에서 본 하루살이…자연의 거대한 ‘에너지 폭발’ 하루살이의 성충은 특정 시기에 수천~수만 마리가 한꺼번에 물 위로 떠올라 하늘을 뒤덮는다. 이 장관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생태계 먹이사슬에 ‘에너지 폭탄’과 같은 역할을 한다. 성충 하루살이는 새, 물고기, 거미 등 다양한 포식자들에게 일시적으로 풍부한 먹이 자원이 된다. 특히 먹이가 부족한 시기, 하루살이의 대량 발생은 포식자들이 번식과 생존을 이어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실제로 송어, 잉어 같은 물고기와 제비, 거미 등은 하루살이 성충이 출현하는 시기에 맞춰 번식을 집중한다. 이처럼 하루살이의 짧은 생존 기간은 단순한 ‘덧없음’이 아니다. 이는 자연이 선택한 생존 전략이자, 생태계의 에너지와 먹이사슬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이다. 하루살이의 대량 번식과 짧은 생애는 자연 먹이사슬의 균형과 생물 다양성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7. 하루살이, 인간의 사유를 자극하다 하루살이는 수천 년간 인류의 상상력과 철학을 자극해왔다. 고대 서사시 ‘길가메시’에서부터 현대시, 예술, 심지어 영국 셀번에는 하루살이의 군무를 기리는 조각상까지 등장한다. 이 작은 곤충은 찰나의 아름다움, 인생의 무상함, 변화와 순환의 상징이 되어왔다. 일본에서는 하루살이가 ‘모노노 아와레(もののあわれ)’, 즉 “덧없음의 정취”를 대표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서양 시인들은 하루살이의 생을 ‘에페메라(Ephemera)’, 하루뿐인 신문과도 비유했다. 하루살이의 삶은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진리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는 통찰을 일깨운다. “하루살이처럼 산다”는 말, 어쩌면 인생의 본질을 꿰뚫는 가장 시적인 표현 아닐까. 8. 인간에게 던지는 철학적 질문 그리고 묵직한 메시지 수년의 기다림 끝에 맞이하는 단 하루의 비상, 먹지 않고 번식에 모든 것을 건 생존 전략, 자연의 에너지 흐름을 이어주는 소중한 연결을 위한 희생, 이 모두는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다. 특히 유충시절에는 물고기의 먹이로, 성충이 되어서는 새와 거미의 먹이로 희생되며 찰나의 순간을 살아간 하루살이는 생태계 먹이사슬에 ‘에너지 폭탄’과 같은 역할로 지구의 생명을 이어가는 소중한 매개체이다. 하루살이는 묻는다. “당신은 지금, 가장 소중한 순간을 살고 있는가?” 즉 하루살이의 비상은 찰나의 축제이자, 자연과 인간 모두에게 던지는 영원의 질문이다. 결국, 하루살이의 짧은 생애는 자연에 남기는 강렬한 흔적인 셈. 그 덧없음 속에 담긴 생태계의 질서와 조화, 그리고 생명의 연속성은 우리에게 또 다른 경이로움을 전한다. 하루살이는 단 하루만 사는 곤충이 아니었다. 그 삶은 길고, 치열하며, 마지막 순간은 짧지만 강렬하다. 짧은 생애에 담긴 하루살이의 진실은 우리에게 ‘덧없음’이 아닌, ‘준비와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9. 하루살이에 관한 흥미로운 FAQ Q. 하루살이 떼가 나타나면 비가 온다? A. 번식기는 주로 습한 날, 비가 내리기 전후에 집중된다. 실제로 하루살이 떼가 나타나면 비가 올 확률이 높다. Q. 하루살이 떼가 자동차에 붙는 이유는? A. 물 위의 빛 반사를 착각해 자동차 유리에 몰려든다. Q. 하루살이의 천적은? A. 물고기, 새, 잠자리 등 수많은 동물들의 먹잇감이다. 하루살이의 대량 번식은 포식자들의 먹이사슬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8월 8일은 2018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섬의 날’이다. ‘섬의 날’은 바다의 날(5월 31일)과 달리, 섬 고유의 자원과 주민의 삶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흐름과 차별성을 가진다. 섬의 날을 국가행사로 지정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섬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섬의 소멸이 곧 영토주권의 축소임을 경고한다. 정부는 2018~2027년 10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섬 발전 종합계획을 추진 중이다. 섬의 정주 여건 개선, 체류형 관광, 소득 증대, 환경보전 등 지속가능한 발전이 핵심 과제다. 섬의 날 제정배경과 역사 섬의 날 제정 논의는 2016년 전라남도가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에서 공식 건의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행정안전부가 국민 여론조사와 전문가 토론회를 거쳐, 2018년 ‘도서개발촉진법’(현 ‘섬 발전 촉진법’)을 개정해 매년 8월 8일을 ‘섬의 날’로 지정했다. 이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섬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사례로, 2019년 전남 목포와 신안에서 첫 공식 행사가 개최됐다. 8월 8일 선정이유…무한대(∞)의 가치 날짜 선정에는 두 가지 상징적 의미가 담겼다. 첫째, 8월은 여름휴가철로 섬 방문객이 가장 많은 시기다. 둘째, 숫자 8을 옆으로 돌리면 무한대(∞)가 되듯, 섬이 가진 무한한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8월 8일이 선택됐다. ‘섬의 날’은 섬 주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 모두가 섬의 가치와 중요성을 재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정부는 이 날을 중심으로 섬의 생태, 문화, 역사, 관광 등 다양한 가치를 조명하고, 소외됐던 섬 지역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민국의 섬, 총 몇 개나 될까? 행정안전부 2025년 기준 대한민국 섬의 총 개수는 3348개이다. 이 중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약 472개(14%), 무인도는 2876개로 전체의 86% 이상이 무인도다.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섬 보유국, 섬 강국(?)이다. 전라남도에만 2000개가 넘는 섬이 몰려 있고, 경상남도, 충청남도, 인천, 경기도, 제주도 등 전국적으로 섬이 분포한다. 제주도, 울릉도, 독도 등은 화산섬으로 그 지질학적 가치도 높다. 가장 큰 섬은 제주도이며, 그 뒤를 이어 경상남도 거제도가 최대 면적(401.6㎢)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섬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88만명 수준이다. 왜 88개 섬만 선정했을까? ‘찾아가고 싶은 섬’ 88선은 행정안전부가 2015년부터 매년 진행해온 섬 관광 활성화 사업의 일환이다. 원래는 20~30개 섬을 선정했으나, 2024년부터 ‘섬의 날’의 의미를 담아 88개로 확대 선정하고 있다. 88이라는 숫자는 8월 8일 ‘섬의 날’과 무한대(∞)의 상징성을 동시에 담는다. 즉, 수천 개의 섬 중에서도 국민적 인지도가 높고, 관광·생태·문화적 가치가 뛰어나며, 접근성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엄선해 88개만 선정하는 것이다. 88개 섬 선정은 단순한 여행지 추천을 넘어, 섬 관광의 저변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적 메시지이기도 하다. 2025년 ‘찾아가고 싶은 88개 섬’ 목록과 선정 배경 2025년 선정된 88개 섬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고르게 분포한다. 전남(37개), 인천(17개), 경남(14개), 전북(7개), 충남(6개), 제주(4개), 경북(2개), 경기(1개) 등이다. 대표 섬으로는 인천 교동도·석모도, 경기 제부도, 충남 원산도·삽시도, 전북 선유도·어청도, 전남 증도·반월도, 경북 울릉도·독도, 경남 우도·이수도, 제주 비양도·가파도 등이 있다. 선정 기준은 ▲ 아름다운 자연경관: 해수욕장, 갯벌, 해안절경 등 ▲특색 있는 체험: 슬로시티, 해양치유, 트레킹, 낚시, 캠핑 등 ▲ 접근성: 연륙교, 연도교, 해저터널, 정기 여객선 등 교통 편의성 ▲ 문화·역사적 가치: 독도·울릉도(영토 보전), 선유도(섬 캠핑), 청산도(슬로시티), 교동도(역사 유적) 등 ▲ 관광 인프라: 숙박, 식음, 체험 프로그램 등이다. 88개 섬, 흥미로운 사실과 의미 섬은 단순히 바다위 영토가 아니다. 국토의 파수꾼이다. 특히 울릉도와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주권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으며, 독도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경기 제부도는 썰물 때 바닷길이 열리는 ‘모세의 기적’ 현상으로 유명하다. 전남 청산도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완도는 해양치유 관광지로 각광받는다. 이외에 생태·문화 다양성 측면에서도 섬의 가치는 크다. 전남 증도는 갯벌과 염전, 제주 가파도는 청보리밭과 화산섬 트레킹 등 각 섬마다 독특한 생태와 문화를 자랑한다. 섬정책 국책연구·진흥기관 '한국섬진흥원'…섬에 관한 컨트롤타워·싱크탱크 한국섬진흥원(KIDI)은 대한민국 섬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국책연구·진흥기관이다. 섬의 가치 보존과 섬 주민의 삶의 질 향상, 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과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섬진흥원 설립의 직접적 계기는 2020년 12월 1일 ‘도서개발촉진법’이 ‘섬발전촉진법’으로 개정되면서, 법률에 의해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 이후 2021년 10월 8일, 전라남도 목포시 삼학도에 본원을 두고 ‘미래를 잇는 섬, 세계로 나가는 섬’을 비전으로 공식 개원했다. 대한민국이 세계 4위의 섬 보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섬 정책이 중앙정부·지방정부·유관기관 등으로 분산되어 있어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던 점이 설립 배경이다. 또한, 섬의 날(8월 8일) 제정과 함께 섬의 국가적 가치 재발견, 섬 주민의 삶의 질 개선, 섬 관광 활성화, 영토 보전 등 다양한 정책적 목표가 반영됐다. 한국섬진흥원은 출범 이후 섬 정책 연구, 섬 현황 데이터베이스 구축, 정책자문, 섬 주민 지원, 국내외 섬 교류, 섬 전문 인력 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외 섬 네트워크 허브 기능 등을 담당한다. 2025년 4월 30일 조성환 전 행정안전부 지역경제지원국장이 제2대 한국섬진흥원장으로 취임했다. 조 원장은 "섬 주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대한민국 섬 정책의 컨트롤타워로서 책임 있는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8월 8일 ‘섬의 날’과 88개 섬 선정은 대한민국 섬의 무한한 가치와 잠재력을 재발견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다. 수천 개 섬 중 88개만을 선정한 것은 상징성과 실용성을 모두 고려한 정책적 선택이다. 섬은 더 이상 국토의 끝이 아니라, 미래 성장의 시작점이자 국민 모두의 소중한 자산임을 기억해야 할 때다. 2025년 ‘찾아가고 싶은 88개 섬’ 지역별 전체 목록 전라남도 (37개) 증도 반월도 청산도 신의도 하의도 + 신안(도초도 비금도 흑산도 홍도 자은도 임자도 팔금도 암태도 안좌도 장산도 하의도 신의도 도초도 비금도 흑산도 홍도) + 완도(고금도 소안도 청산도 보길도 노화도 금일도 금당도) + 진도(조도 하조도 상조도 관매도) + 여수(금오도 연도 낭도 사도) + 고흥 연홍도 인천광역시 (17개) 교동도 석모도 강화도 주문도 볼음도 아차도 장봉도 신도 시도 모도 대이작도 소이작도 덕적도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경상남도 (14개) 우도 이수도 연화도 욕지도 비진도 매물도 소매물도 추도 두미도 사량도 거제도 장사도 저도 동백섬 전라북도 (7개) 선유도 어청도 위도 고군산군도 동거차도 무녀도 신시도 충청남도 (6개) 원산도 삽시도 장고도 죽도 고대도 외연도 제주특별자치도 (4개) 비양도 가파도 우도 추자도 경상북도 (2개) 울릉도 독도 경기도 (1개) 제부도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2025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부유한 인수자 그룹"이 틱톡(TikTok) 미국 사업 인수를 추진 중임을 공식화하면서,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상징인 틱톡 매각 드라마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BBC, CNN, Axios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중국 정부의 승인도 필요할 것"이라며 시진핑 주석이 이를 허락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최근 "기업의 매각 여부는 시장 원칙에 따라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이전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선 틱톡…국가안보 vs. 표현의 자유 틱톡 매각 압박의 본질은 미국 정부의 국가안보 우려다. 2024년 4월 미 의회가 통과시킨 '외국 적성국 통제 애플리케이션 보호법'은 바이트댄스(ByteDance)가 9개월 내 틱톡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 금지(앱스토어 퇴출) 조치를 명시했다. 미 정부는 틱톡이 중국 정부에 미국인 데이터 접근을 허용할 수 있다는 점, 알고리즘을 통한 여론 조작 가능성 등을 우려한다. 틱톡과 바이트댄스는 "미국인 데이터가 중국에 넘어간 적 없다"며, 매각·금지 조치가 헌법상 표현의 자유(1st Amendment)를 침해한다고 반발했지만, 2025년 1월 미 연방대법원은 틱톡 측의 소송을 기각하며 법의 정당성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틱톡은 2025년 9월 17일까지 미국 사업 매각을 완료하지 않으면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퇴출된다. 매각전, 세 번째 연장…정치·외교적 셈법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들어서만 세 차례 매각 시한을 연장했다. 1월 19일(법적 시한)→4월 5일(75일 연장)→6월(90일 연장)→9월 17일로 미뤄지면서, 정치적·외교적 셈법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에서 젊은 층 표심을 의식해 틱톡 금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과의 무역협상(관세 완화 등) 카드로 틱톡 매각을 활용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인수전 뛰어든 글로벌 자본…‘틱톡 쟁탈전’ 치열 틱톡 미국 사업 인수 후보군은 그야말로 글로벌 빅네임 총집합이다. 일론 머스크, 오라클-월마트 컨소시엄, 아마존, 프랭크 맥코트-팀 버너스리, 미스터비스트, 블랙스톤, MS, 퍼플렉시티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소셜미디어·AI·커머스·PE(사모펀드) 자본이 대거 인수전에 뛰어들며, 틱톡의 막대한 광고·쇼핑 데이터, AI 알고리즘 확보를 노리고 있다. 틱톡의 경제적 가치…2200억 달러 플랫폼, 美 연매출 100억 달러 돌파 틱톡은 2025년 기준 전세계 16억 MAU(월간 활성 이용자), 미국 내 1억3600만명 사용자를 확보한 글로벌 5대 소셜 플랫폼이다. 2025년 미국 내 광고매출만 95~100억 달러로 추정되며, 전세계 매출은 250억 달러, 기업가치는 2200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Z세대(30%가 25~34세, 55%가 30세 미만)가 주력 이용층으로, 광고·커머스·AI 등 미래 성장성이 막대하다. 미·중 기술패권, 알고리즘 이전이 최대 난제 틱톡 매각의 최대 난제는 핵심 자산인 ‘알고리즘’ 이전 여부다. 중국 정부는 AI·추천 알고리즘을 전략기술로 간주, 수출통제법으로 해외 이전을 제한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 자본 완전 배제”를 요구하고, 중국은 “강제매각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알고리즘 없이 틱톡을 인수할 경우, 플랫폼 경쟁력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틱수인수전' 플랫폼 미래와 글로벌 파장 틱톡 매각 협상은 미·중 기술패권, 글로벌 디지털 주권, 표현의 자유, 청년 세대의 문화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인수 성사 여부에 따라 미국 내 소셜미디어 시장 판도, 글로벌 데이터 규제, AI 기술 이전의 선례가 될 전망이다. 만약 매각이 무산될 경우, 틱톡은 미국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으며, 인스타그램·유튜브 등 경쟁 플랫폼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 업계 관계자는 "틱톡 매각전은 단순한 플랫폼 인수합병을 넘어 미·중 기술패권, 데이터 주권, 글로벌 플랫폼 규제의 미래를 가르는 거대한 실험"이라며 "21세기 디지털 패권경쟁의 상징이자, 글로벌 IT질서 재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한화그룹이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를 그룹 경영지원실장(부회장)으로 전격 영입하며, 3세 경영권 승계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인사 이동을 넘어,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경영권 승계 마무리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금융 계열사 독립 경영 기반 강화 등 그룹 전체 승계 구도의 ‘핵심 조각’으로 평가된다. 여승주 부회장, ‘승계 설계자’로 그룹 복귀 여승주 부회장은 한화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전략통’으로, 2014년 삼성 방산·화학 계열사 인수 등 굵직한 M&A를 성공적으로 이끈 실무형 전문가다. 2019년부터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7년간 경영 혁신을 주도했고, 김동관 부회장(장남)과 김동원 사장(차남)의 경영 멘토로서 오너 3세 체제의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인사로 여 부회장은 김승연 회장, 김동관 부회장, 김창범 부회장과 함께 그룹 전체 계열사를 총괄하며, 미래 비전 수립과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 차기 경영진 육성, 그리고 경영권 승계의 실질적 설계자 역할을 맡게 된다. ‘형은 그룹, 동생은 금융’…승계구도 본격화 한화그룹은 2024~2025년 들어 김승연 회장이 ㈜한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현아(현 조승연)가 상습적인 국세 체납으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고급 아파트가 압류된 데 이어, 법원에 강제경매개시결정까지 접수된 사실이 6월 18일 복수의 국내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2014년 ‘땅콩회항’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조 전 부사장은 경영권 분쟁 패배, 이혼 등 연이은 악재 끝에 부동산 자산 마저 경매 위기에 놓이며 한진가 장녀의 몰락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도곡동 ‘로덴하우스’ 45억 아파트, 네 차례 압류 끝에 경매 여성 월간지 ‘우먼센스’와 헤럴드경제, 한국경제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조현아 전 부사장이 거주하는 도곡동 ‘로덴하우스’ 아파트는 국세 체납으로 네 차례나 국세청에 의해 압류 조치됐고, 최근 법원이 강제경매개시결정 사건을 접수했다. 해당 아파트는 한 층에 한 세대만 있는 ‘웨스트빌리지’의 한 세대로, 조 전 부사장은 2018년 9월 보증금 30억원에 전세로 거주하다 2020년 6월 45억원에 매입해 현재까지 거주 중이다. 방 5개, 욕실 3개, 전용면적 244.66㎡(74평), 공급면적 298.43㎡(90평)에 달하는 초고가 주택이다. 아파트가 위치한 ‘로덴하우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예스24가 지난 6월 9일 랜섬웨어 공격으로 전면 서비스 중단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모기업 한세예스24홀딩스의 오너일가가 대규모 지분 증여를 단행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은 12일 막내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에게 자신이 보유한 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 200만주(5%)를 증여했다. 이는 당일 종가 기준 약 82억8000만원 규모로, 김 대표의 지분율은 10.19%로 늘었다. ‘승계 구도’ 완성…3세 경영 기반도 구축 김 회장은 2018년부터 세 자녀에게 순차적으로 지분을 넘기며 사실상 승계 구도를 완성했다. 장남 김석환 부회장은 한세예스24홀딩스 최대주주(25.95%)로 그룹 전반과 예스24, 동아출판을 맡고 있고, 차남 김익환 부회장은 한세실업(20.76%), 장녀 김지원 대표는 한세엠케이(10.19%)를 각각 책임지고 있다. 손주들에게도 지분이 고르게 증여돼 3세 경영 기반도 마련됐다. 해킹·주가 폭락·신뢰 추락…‘시기 부적절’ 비판 이번 증여는 예스24가 해킹으로 서비스가 닷새째 마비되고, 주가가 9% 넘게 급락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한세예스24홀딩스 역시 이틀 새 약 5% 하락했다. 시장에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최대 인터넷서점 예스24가 랜섬웨어 해킹으로 나흘째 서비스 마비를 겪는 가운데, 사태 초기 해킹 사실 은폐와 거짓 해명, 당국 지원 거부, 오너 경영진의 무책임까지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공연·출판·이커머스 등 전방위로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경영권은 행사하면서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오너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해킹 사실 은폐·‘복구 중’ 공지도 거짓…KISA “협력 요청 없었다” 예스24는 9일 새벽 랜섬웨어 공격으로 서비스가 마비됐음에도 이틀간 ‘시스템 점검’ 공지만 내걸고 해킹 사실을 숨겼다. 10일 국회 과방위 소속 최수진 의원이 해킹 사실을 공개하고, 언론이 이를 보도하자 그제야 랜섬웨어 피해를 인정했다. 이후에도 예스24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력해 복구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공지했으나, KISA는 “사실과 다르다”며 공개 반박했다. KISA는 10~11일 두 차례 사고 분석 전문가를 본사에 파견했지만, 예스24가 기술 지원을 거부해 실질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예스24는 12일 정오가 돼서야 뒤늦게 KISA에 기술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개인정보 유출·공연계 혼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두 남자의 개수작’. 포차와 별관, 그리고 루프탑까지… 이 집은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두 남자가 개수작을 부린다”는 말에 혹해 들어가면, 유쾌한 분위기와 함께 별별 술안주가 쏟아진다. 간판 앞 분홍 개구리 조형물까지, 이 집의 유머는 이미 골목의 랜드마크다. 이런 ‘작명 천재’들은 전국 곳곳에 숨어 있다. 이쯤 되면 “상호 하나에도 유머와 창의력을 더하는 게 진짜 장사꾼의 센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 골목을 지나는 모두가 미소 짓는 이유다. 114 상담사들이 뽑은 웃긴 상호만 해도 ‘웃으면 돼지’(삼겹살집), ‘닭치시오’(치킨집), ‘개라 모르겠다’(애견카페), ‘족과의 동침’(족발집), ‘내가 사케 오늘 우리집 비어’(호프집), ‘추적 60병’(호프집), ‘월화수목곱창일’(곱창집) 등 언어유희와 패러디가 난무한다. 미용실 ‘머리해 그리고 기억해’, 분식집 ‘순대렐라’, 횟집 ‘광어생각’, 삼겹살집 ‘웰컴투 동막골’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명작이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성인용품인 거, 티 안 나게 보내주세요.” 택배 상자에 붙은 이 문구는 주문자의 간절한 바람이자,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솔직한 자기고백이다. 하지만 정작 택배기사님은 이 바람을 ‘정면돌파’로 응답했다. 상자 한가운데 큼지막하게 인쇄된 문구 덕분에, 택배를 받는 순간 집 앞 골목부터 동네 경비실까지 모두가 ‘티’가 나고야 만다. 이쯤 되면 “티 안 나는 게 아니라, 티만 나는 상황”이라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쏟아진다. 실제로 성인용품 택배는 ‘도서’, ‘문구’, ‘생활용품’ 등으로 위장 포장하는 게 불문율이지만, 가끔 이렇게 ‘솔직함의 역습’이 벌어진다. 요즘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로케이션 코드’나 ‘문구잡화’로 표기하는 업체가 늘고 있지만, 가끔 이런 ‘유쾌한 사고’가 세상에 공개되면, 모두가 한바탕 웃음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000번지. 이 골목엔 진짜 주인이 따로 있다. 이름하여 ‘김야웅’(Yawoong Kim)씨. 사진 속 고양이는 그저 평범한 길고양이가 아니다. 집사님의 남다른 애정과 센스로, 집은 물론이고, 명패와 영문 이름까지 갖춘 ‘골목 귀족’으로 신분상승에 성공했다. 의자 위에는 고양이 전용 캣타워와 쿠션, 그리고 큼지막하게 적힌 ‘김야웅’ 명패가 위풍당당하다. 심지어 등받이에는 ‘Yawoong Kim’이라는 영문 이름까지 새겨져 있어, 외국인 친구가 와도 글로벌하게 소개 가능하다. 옆에는 ‘김야웅 전용 물통’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이쯤 되면 웬만한 펜트하우스 부럽지 않다. 바닥에 늘어진 ‘김야웅’씨의 표정은 여유 그 자체. “이 동네는 내가 지킨다”는 듯한 포스와 함께, 지나가는 이들의 미소를 책임진다. 뉴스스페이스에서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김야웅씨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으며 응하지 않았다. 집사님의 세심한 배려와 유머가 골목을 더욱 따뜻하게 만든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백화점 한여름 과일 코너에서 ‘귀여움’이란 단어를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예외다. 사진 속 주인공은 바로 ‘애플수박’. 사과와 나란히 놓인 모습이 마치 “나도 작은 몸집에 큰 존재감”을 외치는 듯하다. 애플수박은 이름처럼 사과만 한 크기로, 무게는 1~2kg, 지름은 13~15cm 남짓. 일반 수박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사과와 비교하면 그 앙증맞음이 더욱 극대화된다. 한 손에 쏙 들어와 냉장고 자리 걱정도 없고, 사과처럼 깎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껍질도 얇다. 1~2인 가구의 여름 디저트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주는 ‘작지만 강한’ 수박이다. 특히, 일반 수박이 “온 가족이 함께 먹는 대형 과일”이라면, 애플수박은 “혼자서도 한 통 뚝딱! 1인 1수박 시대의 주역”으로 등극했다. 사진 속 사과와의 투샷은 “이름값 제대로 한다”는 찬사가 절로 나온다. 수박계의 귀요미, 애플수박. 올여름엔 앙증맞은 크기와 달콤함으로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