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걱정은 걱정인형에게 주고 걱정 없이 살라는 cf를 만들어 히트 친 모 보험사가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언어유희지만, 영어로 ‘걱정하지 말라’는 ‘don’t worry’를 보며 ’돈 걱정해’라고 풀이해 주변의 웃음과 원성을 동시에 산 적이 있지요.
지난 주말부터 나름의 큰(?) 걱정거리가 생겨 골머리 아픈 요즘인데 오늘 챕터가 딱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고 결국 걱정이 넘치는 당신에게 보내는 글이라 그 누구보다 와 닿았습니다.
다시 반복하지만 염세/허무주의로 잘 알려진 쇼펜하우어 형님이란 선입관에 ‘걱정은 많이할수록 좋다‘라고 외치실 줄 알았는데 결론적으론 ’사람들이여, 걱정하지 말지어다~‘ 였습니다.
하우어 형님 왈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필요이상으로 걱정이 많다”는 것이었고 “충분한 능력과 지식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쓸데없는 걱정 때문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낼 것이며 이는 악순환의 고리일 것”이란 요지였습니다.
“인간은 인간이기 이전에 동물이고, 동물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걱정을 하고 경계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그래서 인류라는 종족은 번식을 계속하며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부의 대물림으로 빈곤은 재생산되고 이러한 반복은 악순환을 자처한다고 배웠는데 딱 그 포인트가 ’걱정‘이란 녀석을 두고 한 말 같기도 하네요.
물론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에 대한 근심과 불필요한 사고로 인한 걱정은 우리 삶의 발목을 잡고 결국 목덜미까지 잡아 나를 쓰러뜨릴 수 있는 아주 나쁜 기운일껍니다.
그렇지만 나도 모르게 심장이 쿵쾅거리고… 다행히(?) 나는 비켜갔지만 동료가 다치고… 그러려니 하려고 마음샅바를 다잡았는데 가족이 뭐라하고… 그 어렵다는 마인드셋과 마음 트레이닝으로 극복하며 끊임없는 평정심 되찾기 훈련을 거쳤는데, 자식 새끼 한 마디에~ 와이프(남편) 두 마디에~ 베프 세 마디에~
나는 지금도 무.너.집.니.다
이번 하우어 형님의 가르침은 분명 일목요연하고 논리적인 말 같습니다.
굳이 승화해 본다면 <해야 할 걱정은 하되, 하지 말아야 할, 할 필요가 없는 걱정은 절대로 하지 마라>로 재정의 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무너지고 있는 사상누각에 살고 있는 나의 내면이란 친구는 아주 많이 힙겹답니다. 결국 ‘오즈의 마법사’ 양철인간은 아니지만 ‘맘’ 자체가 ‘몸’에서 사라져야 행복해 지지 않을지 무서운 걱정을 또 하고 있답니다 .…. (to be continued) by 최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