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1 (수)

  • 맑음동두천 -3.3℃
  • 맑음강릉 2.3℃
  • 맑음서울 -3.4℃
  • 구름조금대전 -0.1℃
  • 구름많음대구 1.2℃
  • 흐림울산 1.4℃
  • 맑음광주 0.9℃
  • 구름많음부산 5.2℃
  • 맑음고창 -0.2℃
  • 구름많음제주 4.9℃
  • 맑음강화 -4.1℃
  • 맑음보은 -1.9℃
  • 구름조금금산 -0.3℃
  • 구름많음강진군 2.0℃
  • 구름많음경주시 0.5℃
  • 구름많음거제 4.3℃
기상청 제공

Opinion

[버티go의 show pen hour 탐구] (6) 걱정이란 걱정까지 하는 '격정의 겁쟁이'

 

얼마 전 걱정은 걱정인형에게 주고 걱정 없이 살라는 cf를 만들어 히트 친 모 보험사가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언어유희지만, 영어로 ‘걱정하지 말라’는 ‘don’t worry’를 보며 ’돈 걱정해’라고 풀이해 주변의 웃음과 원성을 동시에 산 적이 있지요.

 

지난 주말부터 나름의 큰(?) 걱정거리가 생겨 골머리 아픈 요즘인데 오늘 챕터가 딱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고 결국 걱정이 넘치는 당신에게 보내는 글이라 그 누구보다 와 닿았습니다.

 

다시 반복하지만 염세/허무주의로 잘 알려진 쇼펜하우어 형님이란 선입관에 ‘걱정은 많이할수록 좋다‘라고 외치실 줄 알았는데 결론적으론 ’사람들이여, 걱정하지 말지어다~‘ 였습니다. 

 

하우어 형님 왈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필요이상으로 걱정이 많다”는 것이었고 “충분한 능력과 지식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쓸데없는 걱정 때문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낼 것이며 이는 악순환의 고리일 것”이란 요지였습니다.

 

“인간은 인간이기 이전에 동물이고, 동물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걱정을  하고 경계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그래서 인류라는 종족은 번식을 계속하며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부의 대물림으로 빈곤은 재생산되고 이러한 반복은 악순환을 자처한다고 배웠는데 딱 그 포인트가 ’걱정‘이란 녀석을 두고 한 말 같기도 하네요.

 

물론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에 대한 근심과 불필요한 사고로 인한 걱정은 우리 삶의 발목을 잡고 결국 목덜미까지 잡아 나를 쓰러뜨릴 수 있는 아주 나쁜 기운일껍니다.

 

그렇지만 나도 모르게 심장이 쿵쾅거리고… 다행히(?) 나는 비켜갔지만 동료가 다치고… 그러려니 하려고 마음샅바를 다잡았는데 가족이 뭐라하고… 그 어렵다는 마인드셋과 마음 트레이닝으로 극복하며 끊임없는 평정심 되찾기 훈련을 거쳤는데, 자식 새끼 한 마디에~ 와이프(남편) 두 마디에~ 베프 세 마디에~ 

나는 지금도 무.너.집.니.다

 

이번 하우어 형님의 가르침은 분명 일목요연하고 논리적인 말 같습니다. 

굳이 승화해 본다면 <해야 할 걱정은 하되, 하지 말아야 할, 할 필요가 없는 걱정은 절대로 하지 마라>로 재정의 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무너지고 있는 사상누각에 살고 있는 나의 내면이란 친구는 아주 많이 힙겹답니다. 결국 ‘오즈의 마법사’ 양철인간은 아니지만 ‘맘’ 자체가 ‘몸’에서 사라져야 행복해 지지 않을지 무서운 걱정을 또 하고 있답니다 .…. (to be continued) by 최올림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7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콘텐츠인사이트] 신선한 소재와 톡톡 튀는 대사에 일단 만족… <캐셔로> 1-2회차를 보고

“아버지가 물려준 건 초능력이 아니었다. 가난이었다.” 이 대사 한 줄에 저는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범상치 않은 능력, 그것도 초능력을 마치 신탁처럼 성인이 된 뒤 일정 시간이 지나 물려주는 아버지의 설정부터 흥미롭습니다. 얼떨결에 능력을 상속받은 주인공은 좌충우돌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 하나둘 현실을 헤쳐 나갑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이준호입니다. 평소 넷플릭스 신작이라면 관람평은 물론 사전 정보도 최대한 차단한 채 감상을 시작하는 편인데요, 그런 제 기준에서 <캐셔로> 1~2회차는 일단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이 시리즈는 시작과 동시에 <무빙>이 떠올랐고, 곧 <하이파이브>, 이어 <경이로운 소문>이 연상됐습니다. 카피한 듯하면서도 그대로 카피하지는 않은 느낌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에 제법 후한 별점을 주고 싶어진 이유는 분명합니다. 바로 돈이 있어야 초능력을 쓸 수 있다는 설정, 그리고 현실을 비틀어 꼬집는 맛깔나는 대사들 때문입니다. 아직 남은 회차가 있습니다. 주말 동안 기본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과 가사를 마친 뒤, 다시 한번 이 세계관 속으로 빠져들어 볼 생각입니다. ◆ ‘초(超)’는 무엇일까요?

[콘텐츠인사이트] 한식 정찬도 좋지만 가끔은 보리밥도…<미장센영화제 단편모음>을 보고

각종 전과 나물, 불고기, 조기구이에 식혜 후식까지. 옛날 입맛의 ‘꼰대(?)’ 같지만, 이렇게 일품 한상으로 차려 나오는 정통 한식당을 저는 꽤 좋아합니다. 물론 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말이죠. 사실 따지고 보면 특별한 개성은 없죠. 정해진 코스에 맞춰, 때가 되면 정확히 등장하는 요리들. 마치 잘 짜인 시나리오대로 조연이 나오고, 주인공이 활약한 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흥행 공식을 충실히 따른 대형 상업영화 같습니다. 그럼에도 그 ‘예상 가능함’이 오히려 만족 포인트가 되더라구요. 괜히 접대를 잘한 것 같은 포만감도 들고, ‘이게 격식이지’라고 스스로에게 주입하는 일종의 강박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가끔은 그 모든 형식을 내려놓고, 라면 한 그릇이나 단무지 곁들인 짜장면 한 접시가 유독 당길 때가 있습니다. 한 시간 넘게 차곡차곡 이어지는 코스가 아니라, 물 끓여 붓고 10여 분 만에 끝나는 단순한 포만감. 목 넘김보다 속도를 택한 만족이라고나 할까요. 넷플릭스의 매력은 바로 이런 뜻밖의 ‘수작’을 만나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독립영화가 그렇고, 성탄절 휴무일 아침을 맞아 본 단편영화 모음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 지금은 유명 배우가 된, 무명 배

[콘텐츠인사이트] 너무 뻔한 말 하지만 맞는 말, ‘나를 사랑하자’… <러브 미>를 보고

사실 저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즐겨보는 편은 아닙니다. 굳이 찾아보지도 않고, 누군가 보고 있어도 무심히 지나치는 쪽에 가깝습니다. 뻔한 구조, 예측 가능한 결말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입니다. 그래서 <러브 미> 역시 넷플릭스 소개 화면에서 그냥 넘길 뻔했습니다. 그런데 주연 배우가 서현진이었습니다. 여기에 익숙한 얼굴들이 더해지자, 제목과는 어딘가 다른 결의 이야기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이 작품은 흔한 로코가 아니었죠.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라기보다, 가족을 중심으로 ‘나라는 사람의 실체’를 찾아가는 이야기였습니다. 첫 화부터 드라마였고, 저는 자연스럽게 그 여정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나를 사랑하라”는 말은 너무나 당연해서 오히려 진부하게 들립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나부터 아낄 줄 알아야 한다는 말 역시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수없이 들어왔구요. 하지만 성인이 되고, 사회에서 부딪히고,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반복해 경험하다 보면 상황은 달라지죠.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나를 사랑하기보다, 나를 탓하고 원망하는 데 더 익숙해져있죠. ◆ ‘Love Me Tender’ 코칭을 하다 보면 의외로 많은

[콘텐츠인사이트] 경험한 여행 중 최고는 단연코 ‘크루즈’…<우먼 인 캐빈10>을 보고

무언가를 싫어하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직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경험한 최고의 여행은 무엇인가요? 오늘은 이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고 싶습니다. 저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릴러 장르를 유독 좋아합니다. 이미 검증된 서사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 데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반전이 깔려 있어 몰입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아내 역시 이 장르를 좋아해,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작품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더없이 좋은 여가 시간이 됩니다. 퇴근 후 간만에 칼퇴근을 한 어느 저녁, 습관처럼 리모컨을 돌리던 찰나였습니다. 거의 웬만한 작품은 다 봤다고 생각했는데, 마치 심마니가 “심봤다”를 외치듯 한 작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키이라 나이틀리가 주연을 맡은 <우먼 인 캐빈 10>이었습니다. 어릴 적 ‘여신’이라 불리던 배우의 이름도 반가웠고, 초호화 크루즈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이라는 설정은 단 10분 만에 저를 화면 속으로 끌어당겼습니다. 여기서 잠깐, 개인적인 경험 하나를 떠올려 봅니다. 아버지의 칠순을 맞아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 모두가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를 타고 5박 7일간 동남아 여행을 떠난 적이 있

[콘텐츠인사이트] Only God Knows Everything… 하지만 우리는 ‘인간’ 입니다

영화감독인 과거 직장 후배가 있습니다. 이 친구가 연출과 각색을 맡은 작품이라 더 끌렸습니다. 응당 극장에 가서 큰 스크린으로 보며 응원해도 모자랄 판에, 회사를 옮긴 시점과 맞닿아 사실 놓쳤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다 주말, 넷플릭스 신작을 살펴보던 중 ‘따끈따끈한’ 신작 목록에서 이 영화를 발견했습니다. 미안한 마음 반, 설레는 마음 반으로 소파에 몸을 맡긴 채 두 눈과 귀를 텔레비전 앞으로 가져갔습니다. 예전부터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는 적지 않았습니다. 이 작품 역시 중요한 장치로 사이비 종교가 등장합니다. 과거 드라마 <구해줘>의 분위기가 떠오르기도 했고, 신부가 주인공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열혈사제>도 자연스레 겹쳐 보였습니다. 다만 이 영화는 ‘구원’이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역설적으로 인간이 얼마나 불완전한 존재인지를 끊임없이 묻습니다. ◆ 코치는 전지전능하지도, 모든 것을 알지도 않는다…그저 함께하는 동반자일 뿐 코칭을 하다 보면, 때때로 고객은 코치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며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재촉하기도 합니다. 얼마나 답답하면 그러실까요. 그럴 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문제를 대신

[콘텐츠인사이트] 다가올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좋은 걸까, 나쁜 걸까?

이번 칼럼은 질문으로 시작해 봅니다. 만약 우리가 미래를 미리 알 수 있다면, 그것은 과연 좋은 일일까요? 반대로 짐이 될까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을 보며 이 질문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작품에 대한 호불호와 별개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관찰자’라는 설정은 코칭에서 다루는 ‘시점 전환’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 ‘시점’이 바뀌면 질문도, 해답도 달라진다 챗GPT의 설명에 따르면 ‘전지적 독자 시점’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독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바라보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신이 아니기에 실제로 미래를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코칭에서는 현재의 나를 잠시 미래의 나로 이동시키는 시점의 전환을 자주 활용합니다. 고객은 ‘미래의 나’로부터 들려오는 조언을 상상하면서 위로를 받기도 하고, 지금의 삶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며 용기를 얻기도 합니다. 단순한 역할극처럼 보일지 몰라도, 이는 자기 자신을 다른 위치에서 바라보게 하는 강력한 방법입니다. 비슷한 기법으로 ‘빈 의자’ 코칭이 있습니다. 눈앞의 빈 의자에 누군가가 앉아 있다고 가

[콘텐츠인사이트] 무엇을 얻기 위해선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정신없이 한 주를 보내고 다음 주를 맞이하는 직장인들에게 넷플릭스 신작 콘텐츠는 가뭄에 단비처럼 찾아옵니다. 새로 올라온 작품 한 편을 보고 나면, 과거 ‘개그콘서트’로 월요일을 버티던 시절처럼 지친 일상에 잠시나마 회복제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연말이고 월초라 그런지, 몸과 영혼이 서로를 밀어내듯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연극, 때로는 뮤지컬 감상을 페이스북과 브런치에 짧은 리뷰로 올려왔는데, 여기에 제가 배운 ‘코칭’을 결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소파에 기대 리모컨을 넘기던 중, 마침 한 작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자백의 대가> 전도연, 김고은 주연의 12부작 스릴러. 오프닝이 주는 겨울의 스산함이 오히려 나쁘지 않았습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영어 제목이었습니다. The Price of Confession. ‘Price’를 ‘대가’로 번역한 점이 인상적이었죠. (참고로 올바른 표기는 ‘댓가’가 아닌 ‘대가’입니다.) ◆ ‘대가’ 없이 ‘열매’는 없다 지난해는 예기치 못한 일이 연달아 닥친 해였습니다. 제가 옮겼던 회사의 재정이 급격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