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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방구석은 우주]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미생', 직장인으로 산다는 것

AZ 임부장의 방구석 문화 체험기 (2)

 

아재의 회사 생활이란 게 쉽지 않습니다. 남이 주는 돈을 받고 일하는 곳이어서 그런 걸까요? 언제나 주인보다는 머슴의 입장인 것 같습니다. 부장이 되어도 여전히 눈치 볼 윗분은 많고, 후배들 대하는 것도 편하지 않습니다.

 

환경은 또 왜 이리 빨리 변하는지 바뀐 트렌드며 기술 용어 따라가기 벅찹니다. 시간도 마찬가지지요. 분주하게 움직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팀원들은 모두 퇴근하고 저만 혼자 남아 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왠지 마음이 무겁고 외로워집니다. 이 같은 기분으로 돌아왔을 때 방구석에서 만나는 만화책 <미생>은 제게 좋은 친구가 되어줍니다.

 

<미생>에는 직장인의 고민과 삶이 그려져 있습니다. 회사 전경과 사무실 모습처럼,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잘 그려냈습니다. 직장인 이야기이지만, 확연한 계급 구조 속 분리·차별의 사회를 힘겹게 버텨내는 이들을 말하려는 듯하기도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바둑에서 따왔다는,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란 뜻인 ‘미생’은 더할 나위 없이 잘 지은 제목입니다.

 

프로바둑기사를 준비하다 포기하고 원 인터내셔널에 입사한 장그래. 인턴 및 계약직으로, 또 중소기업 사원으로 배우고 성장하는 그의 주변으로 이 사회가 지닌 갈등이 나타납니다. 대졸자와 고졸자, 낙하산과 공채, 정규직과 계약직, 남성과 여성, 영업과 스태프, 꼰대와 신입, 선배와 후배,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와 퇴직자 등으로 사람을 가르는 모습이 계속 이어지지요. 우리가 사는 사회가 이렇습니다.

 

대부분 관계에서 ‘을’인 장그래는 늘 어려움을 겪는 당사자입니다. 대기업 계약직일 때도 그렇고, 중소기업 ‘온길’의 정직원일때도 그랬지요. 일은 물론 사람과의 관계도 자기 힘으로 풀 수 있는 부분은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장그래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바둑 뒀던 경험을 떠올리며, 새로운 방법으로 문제의 답을 찾아 나갑니다.

 

저는 그런 모습에 박수를 칩니다. 원 인터내셔널을 떠나며 ‘내 인프라는 내 자신이었다’고 깨닫거나, 여러 역경을 이겨내고 온길의 대표가 된 후 ‘결국 최선의 바둑이란 나에게 최선을 이끌어 낸 상대의 몫’이라 되뇌는 감동하기도 합니다.

 

이는 어쩌면 장그래의 모습 속에 저 자신이 겹쳐 보이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수많은 이분법 가운데 소외되는 게 두려워서 하나라도 기득권 쪽에 있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기에, 스스로의 힘으로 장벽을 깨는 장그래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지요.

 

장그래와 같은 이가 주변에 있으면 흔적이 남습니다. 이야기 나눴던 이의 마음에 자국도 새겨지지요. 그런 영향이 더해져 조금씩 세상이 바뀝니다. 장그래가 나가고 새로운 인턴이 들어오고 또 그러고... 원 인터내셔널은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만, 많이 변했습니다. 최선을 다한 장그래로 인해 동기인 장백기∙안영이∙한석율의 사고와 태도가 바뀌었고, 김동식 대리의 발걸음을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온길의 경영진도 그를 믿고 의지하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이런 게 회사였지. 그런데 왜… 외롭냐…”는 김동식 대리의 말처럼 쓸쓸함이 묻어났던 1부의 끝은 2부 결말에 이르러 (여전히 완전히 살아있지 않은 상태일 지 몰라도) 희망과 감사로 변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인기 높았던 OTT 드라마 <소년시대>와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실제로 윤태호 작가가 2012년부터 12년 동안 <미생>을 연재하는 동안 우리가 생활하는 사회나 기업문화는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장그래 같은 인물이 등장하고, 함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청년 장그래와는 달리 아재인 저는 찌질이로 오늘의 직장생활을 하는 미생입니다. 글로벌 경제 상황은 좋지 않고 기업마다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전쟁터보다 더한 지옥에 가지 않기 위해 몸 사리며 ‘복지부동’ 하는 게 최고의 생존 방법인 것도 같습니다.

 

그런 게 직장인의 일상이겠죠. 하지만 아무런 자국도 흔적도 남길 수 없는 삶이 행복할 수 있을까요? 어차피 살아있지 못하다면, 무엇이라도 해 보는 게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은데… 판타지 속 장그래와 같은 용기를 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이 참에 바둑이라도 배워볼까요?

 

*‘AZ 임부장’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적응 못한 채 자기 멋에 빠져 있는 아재로, 공대 졸업 후 전공을 바꿔 20년차 기업 홍보맨으로 근근이 밥벌이 중이다. 책과 음악, 영화, 드라마 등에 파묻혀 한량처럼 사는 삶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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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간] 당신은 얼마나 ‘독자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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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간] 고난에도 웃어야 '고수'…고난 이기는 ‘코난’이 되자

종교를 논하자는 건 아니고 큰 차원에서 절실한 크리스찬이라고 말하긴 모 하지만 대략 저는 기독교인 입니다. 그렇지만 절대적 신을 모시며, 타 종교를 멀리하거나 무시하지는 않고 흔히 말하는 사이비가 아닌 한 존중하고자 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인간의 죄를 짊어지신 채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를 진 채 고난의 발걸음을 하셨다는 성경 말씀을 어렸을 적부터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 행군을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경사진 언덕을 군장을 메고 쉴새없이 걷는 그 순간은 정말 숨이 턱막히는 절망이자 지옥같다는 생각이 절로 드셨을 줄 압니다. 여러분, 고난의 정의를 따로 하지 않아도 너무나 잘 아실테고 혹시라도 이 고난을 어찌 해결하시는 타입일런지요. 제가 평소 좋아하고 그 사상과 글을 즐기는 분이 있는데 바로 ‘쇼펜하우어’ 입니다. 관련 책에서 하우어 형님은 “고난이 없다면 우리는 온전한 우리로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씀 하십니다. 자연의 법칙에서도 인간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중력을 받고 있고, 이를 거스른다면 폭발해 버리고 말 것이며, 그러기에 물리적인 힘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십니다. 그 중압감을 승화해 보면 ‘고난’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버티go의 show pen hour 탐구] (9) “그대로 말고 '나만의 대로'를 구축하자“

“오빤 내가 어디가 좋아?” … “음~ 난 자기 그냥 있는 그대로가 좋아!” … 흔한 남매, 아니 흔한 커플의 대화죠. 영화나 드라마 속 대사이기도 하구요. 있는 그대로란 건 무엇일까요? 본질 아님 꾸미지 않음 내지 자연스러움… 아마 기타 등등 정의적 비유는 많을 듯 합니다. 하우어 형님께서 말씀 하셨습니다. “타인의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말이죠. ‘요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성공 신화에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심취해 있다’고 책에 나오는데 맞는 것 같습니다. 성공방정식,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 성공의 key로 불리우면서. 과거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란 책이 히트 쳤던 것 기억하시죠? 자 여기서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그렇다면 저 일곱가지를 우리가 따라한다고 가정하고 또 완벽하게 실천한다고 했을 때 정말 성공할까요? 물론 성공하는 이들도 있겠으나 솔까말 대다수는 그러기 쉽지 않을껍니다. (이건 모 이유를 기술하지 않아도 될 듯) 수학의 정석에 등장하는 공식처럼 그 풀이에 의미를 둬야지 베낀다고 모방한다고 해답을 찾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하지만 뭇 대중들은 이에 열광하고, 마치 자기가 모 된거냥 떠벌리며 그 길이 숏컷이

[마음공간] "나는 심장이 없어~" NO, "나는 마음이 없어~" YES

여러모로 모두 힘든 시기인 듯 합니다. 예전엔 다양한 안부였는데 요즘은 한문장이 옵니다. “잘 살고 있냐?” 전 그런 아류의 질문에 이렇게 현문우답(우문현답?)으로 답하지요 “연명하고 있습니다” 열에 아홉은 웃어 넘기시지만 그 웃음들이 유쾌하게 들리기만 하진 않았습니다. 매년 연말이 되면 교수신문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하곤 하죠. 하나의 트렌드가 됐고 기다려지기도 하는데 신기하게도 그 선정되는 네글자의 조합은 흔히 들었던 문구 보단 조금 현학적인 표현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모 나쁘단 건 아니고 제가 더 유식해져야 겠습니다) 아주 쉬운 누구나 들어본 단어로 제게 선정해 보라고 하면 전 올해 단연코 이 두개의 사자를 뽑고 싶습니다. 바로 ‘오비삼척’ 과 ‘동상이몽’ 입니다. 내 코가 석자고, 함께 있지만 다 각자의 주판알을 튕기느라 바빠 보이네요. 인공지능(ai) 전성시대죠. 제가 몸담고 있는 일터도 이 사업을 영위중에 있고, 고도화를 위해 매진중입니다. 우리회사 제품이 아니라 존심이 상하지만 그래도 현재 제일 잘나가고 있다는 챗gpt에 ‘인생’이 뭐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나오겠지만) 제 챗gpt에 물었다고 하면 ‘쳇바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