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아마도 직장생활 영위중인 분들은 저를 비롯해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의 하나가 이 문장일 듯 합니다. 왜냐구요? 매일 점심(끼니)시간이 있으니까요~
4번째 챕터 만에 '이것이 바로 쇼펜하우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어찌 보면 가장 중한 것이 ‘목숨’이고 반대로 ‘죽음’일텐데..구애를 받지 말라는 것 보면 정말 그(he) 입니다.
“삶과 죽음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하우어 형님의 주장은 단지 맞고 틀림의 이분법적 판단을 떠나, 뭘 말씀하고 싶었던 것인지 단번에 깨닫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저 한 주제로 평생을 탐구하고, 수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도 제법 되는 걸 보면 과연 신이 아닌 인간이 저 질문에 답할 수 있을까란 생각마저 듭니다.
제가 저에게 속삭이듯 살포시 물어봅니다. ‘차이가 있니?’… 미물이자 미생으로 살고 있어 그런 지 선뜻 해답이 떠오르진 않았으나, 이제 지천명의 나이를 앞두고 ‘차이가 없을 수도 있지‘란 조금은 주장을 굽히는 후퇴적 모양새를 취할 수도 있겠습니다.
”개미가 길을 지나는 사람의 발에 밟혀 죽듯이, 거대한 자연의 흐름에 휩쓸려 죽는 줄도 모르고 죽는 사람들이 매년 발생한다“는 취지의 말씀도 하우어 형님께서 말씀하셨다는데…. 거대함의 유무를 떠나 정말 이름모를 벌레가 타노스도 아닌 제 손가락 튕김에 사멸하는 걸 보면 절대자의 관점에서 살려고 아등바등 발악을 일삼은 인간은 정말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어 보입니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것이 여러모로 현명한 길일 것“이란 그 분 뜻처럼 어제도 내일도 아닌 바로 오늘 하루 충실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절대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죽는 다는 것은 정말 무섭지 않으세요? 정말 득도한 도인처럼 아무렇지 않은 이가 있을까요? 제가 내놓는 답은 아주 감히 “없다!“ 입니다. 가끔은 “죽지 못해 살지”라고 말하지만, 말 그대로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기 때문에 경험치 못한 ‘죽음‘이란 녀석이 가장 공포스럽답니다 .….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