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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강남비자] 강남은 남편·부인·자식을 부를 때 '3인칭 극존칭 직책'으로 부른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지금 이순간에도 강남으로의 이주를 꿈꾸며 ‘강남 환상’ 혹은 '강남의 찐가치'에 사로잡혀 있는 비강남 사람들에게 진실된 모습을 알리고자 한다. 때론 강남을 우상화하고, 때론 강남을 비화하는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강남의 가치가 급등해 비자를 받아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강남VISA'라 명명한다. 나아가 강남과 강북간의 지역디바이스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 허상도 파헤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니 오해없이 그냥 가볍게 즐겨주길 바란다.

 

#1> 서초동의 한 카페에서 70세를 넘긴 어느 할아버지가 친구와 대화를 하고 있다. 
"자네 아들 이번에 병원 개업했다며....잘되나?"

"우리 김원장, 이번에 정형외과 개원을 했지...아직은 초기라 환자가 많지는 않은데, 소문 좀 내줘"

 

자신의 아들인데도 이름이나 아들이라 칭하지 않고 '3인칭 극존칭'으로 직책인 병원원장으로 부르고 있다.

 

#2> 50세 가량의 중년의 아줌마들이 친구들과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다.

"우리 박변호사가 말이야…어쩌고 저쩌고”

"창훈아빠 윤판사는 어쩌고 저쩌고..."

"우리 최대표는 아직 골퍼가 싱글수준은 안돼서...어쩌고 저쩌고"

 

강남사람들은 자기 가족들(남편, 부인, 아들, 딸 등)을 언급할 때도 김변호사, 박원장, 최검사, 윤대표 등등 성(姓)에다 직책을 붙여 제3자 얘기하듯 말한다.


그 이유는 일단 사회적으로 번듯한 직책과 직위 그리고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 주변사람에게 자기 가족의 직책을 넌지시 알리고 싶은 내면적인 의식도 작용했을 것이다.

 

강남이란 화려한 부유층의 커뮤니티 내에서 나름대로 직책이 보여주는 사회적인 우리 인간관계와 사회적인 기득권, 권력층임을 보여주려는 강남의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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