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정보기술(IT)와 게임 기업의 낙원으로 불리던 판교 테크노밸리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마치 자연 생태계가 시간 흐름에 따라 변화하듯, 판교의 기업 생태계도 끊임없이 진화 중이다. 데이터 전문 상업용 부동산 기업 알스퀘어의 최신 분석 결과, 이러한 변화의 실체가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알스퀘어의 R.A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판교 테크노밸리의 오피스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5.3% 상승했다. 이는 서울 강남권의 4.1% 상승률을 웃도는 수치다. 판교 지역의 수요가 여전히 강세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수요의 주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최근 판교에서는 흥미로운 ‘서식지 이동’이 관찰되고 있다. 게임 회사 스마일게이트가 떠난 자리에 제조업의 강자 한화정밀기계가 둥지를 틀었다. 알스퀘어는 생태계의 중재자처럼 두 기업 간의 공간 이동을 원활하게 연결했다. 이러한 변화는 우연이 아니다. R.A 임대차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상반기 판교 지역 신규 임차 기업 중 제조업 비중이 27%로, 전년 동기 18%에서 크게 증가했다. 현대제철, HD현대, 현대차 등 대형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판교로 ‘서식지’를 옮기고 있다. JLL의 분
해마다 가을은 독감(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이 가장 많은 시기로 동네 병, 의원과 보건소 등은 예방 접종 주사를 맞기 위한 환자들로 붐빈다. 독감 예방을 위해 병원 방문객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병원에서 대기해야 하는 시간도 그만큼 길어지고 있다. 병원에서 기다리다 보면 지루하기도 하고, 아픈 환자들 속에서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리다 보면 금방 지치기도 한다. 대기 시간과 기다림에 지친 마음을 색으로 달래보는건 어떨까. 공간의 색상에 따라 대기 시간이 길게 느껴지기도 하고 반대로 짧게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색채학자 파버 비렌(Faber Birren)에 따르면 단파장인 파란색 계열의 색상은 시간을 짧게 인식하게 하고, 장파장인 빨간색 계열의 색상은 상대적으로 시간을 길게 느끼게 한다. 같은 공간이라고 하더라도 한색 계열의 파란색 공간이 난색 계열의 빨간색 공간보다 머무는 시간이 짧게 느껴지는 것이다. 공간의 색채에 따른 시간 인지에 대한 실험이 진행된 적이 있는데, 빨간 공간과 파란 공간에 동일한 사람을 들어가게 하였다. 1시간 후에 각각의 방에서 나오라고 했는데, 빨간 방에서는 40여분 만에 나온 반면, 파란 방에서는 1시간이 넘어도 나오지 않았다.
“이게 ‘백수저’의 맛입니까.” 넷플릭스 인기 예능 ‘흑백요리사’에서 ‘흑수저’ 셰프가 던진 한마디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급 식자재와 화려한 플레이팅으로 무장한 백수저 셰프의 요리 앞에서, 흑수저 요리사는 독특한 해석과 창의성으로 맞섰다. 단순한 요리 대결을 넘어, 서울의 상권 지도가 변화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요리 세계가 백수저와 흑수저로 나뉜 것처럼, 서울의 상권도 오랜기간 ‘강남’과 ‘그 외 지역’으로 구분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 나오는 상권과 관련된 데이터들은 이 구도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흑수저 셰프들이 기존의 권위에 도전하듯, 새로운 상권들이 전통적인 강남 중심 구도에 균열을 내고 있다. 알스퀘어의 R.A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셰프들의 식당 위치가 서울 상권의 새로운 트렌드를 예고하고 있다. 그들의 식당 위치는 단순한 주소가 아닌, 서울 상권의 미래를 보여주는 지표다.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의 식당은 서울 전역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특히 강남구(6곳), 용산구(6곳), 성동구(4곳)에 집중됐다. 이는 기존의 강남 중심 상권에서 용산과 성동 등 새로운 상권으로의 확장을 시사한다. 주목할 만한
<쇼펜하우어 인생수업>(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1장인 ‘자아’편의 마지막 챕터를 펼쳤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쇼펜하우어 형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오늘도 거룩한 맘으로 책장을 펼쳤는데 이 주제를 읽자마자 실망스러웠습니다. (물론 내포된 그리고 들려주시는 의미는 늘 감사하지 말입니다..만) 사실, 부정을 할 뿐이지 자기 자신을 자기는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저는 주장합니다. 밖으로 드러나는 나의 모습 아울러 ‘체면’이라 불리우는 일종의 가오 때문에 모른척 하거나 망설일 뿐이죠. 유행가 가사에도 있지만 테스형도 “너 자신을 알라”고 일깨워 주셨는데, 두 분 모두 나를 아는 것이 궁극이고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란 걸 설파하고 싶으셨나 봅니다. ‘진짜 나를 발견하는 것이 어려운걸까?’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나를 찾아서~ 나를 발견하는 여행’ …. 등등 이 모든 속내적 질문엔 정말 해답이 없을까? 순간은 망설였지만 제 대답은 단호하게 “no!”입니다. 나는 **한 사람이고, 내가 있는 곳은 지금 **고, 나를 찾아서라 쓰고, 즐기는 여행이라고 저는 밝힙니다. ”인간의 본성은 근복적인 의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친밀하게 접하는 궁금증, 호기심, 소소한 얘기소재인 재미있는 용어, 유래와 속설 등에 대해 정리하는 코너다. 국어사전에서 '시치미 떼다'의 의미를 찾아보자. '자기가 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하거나 알면서 모르는 체하다'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시치미를 찾아보면 첫째는 매의 주인을 밝히기 위해 주소를 적어 매의 꽁지 속에다 매어 둔 네모꼴의 뿔이다. 둘째 뜻은 자기가 하고도 아니한 체, 알고도 모르는 체하는 태도를 말한다. 고려시대에 성행했던 매사냥에서 매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매의 꽁지나 발목에 걸어두는 매 주인의 이름표·주소패를 의미한다. 지금도 매사냥을 하는 곳에서는 매 발목에 시치미를 달아둔다. 최근에는 전화번호까지 써 놓는다. 사냥을 잘 하는 매는 길들이기도 어렵거니와 자주 달아나 관리하기가 힘들어서
“무브(move)~ 무브(move)!!” 총알이 빗발치는 가운데, 생사의 기로에 선 군인들…진흙탕에 뒹굴며 살기 위한 몸부림.. 전쟁 영화에 보면 꼭 등장하는 씬(scene) 중 하나 입니다. 바로 이때, 지휘자로 추정되는 한 명이 목에 심줄이 선채 외칩니다. 위 첫문장처럼~ 그렇습니다. 생명체는 살기 위해선 움직여야 하고, 멈춰 있게 되면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죽은 듯 사라진 꽃들도 때가 되면 어김없이 피어나고, 동면에 들어가 시체마냥 꼼짝않는 동물들도 기지개와 함께 봄이 오면 활동을 시작합니다. 많은 학자들이 그래서 우울할 때 가만 있지 말고 작게는 산보, 크게는 달리기라도 하면서 에너지를 분출하고 역으로 받아보길 권유하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쇼펜하우어 형님께선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트레스에 맞서면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자고 말씀 하십니다. 이어 ”하지만 현대사회에선 움직임 없이 앉아서 일을 하는 여건이고, 이렇게 외부 활동이 결핍된 상태에선 건강의 연쇄작용이 일어나기 쉽지 않다“고 덧붙이십니다. 이번 챕터의 주제는 바로 ”좋은 기운이 들어올 수 있도록 당신은 움직여야 한다“인데(<쇼펜하우어 인생수업>(김지민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서울시 25개 구 중에서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 출신 의과대학 신입생이 13%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서울에서도 교육열이 가장 뜨겁고, 대표 학군지로 꼽힌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20∼2024학년도 강남 3구 출신 신입생 비율'을 보면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의 2024학년도 신입생(3145명) 중 강남 3구 출신(418명)은 13.29%로 집계됐다. 강남 3구 출신 의대 신입생 비율은 2021학년도 14.46%, 2022학년도 13.35%, 2023학년도 12.91%까지 축소됐다가 올해 확대됐다. 특히 올해 39개 의대 가운데 강남 3구 출신 비율이 가장 높은 A대학 의대는 34.74%에 달했다. 이 학교는 신입생 95명 가운데 33명이 강남 3구 출신으로 파악됐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스카이(SKY)대’의 전체 학과를 대상으로 해도 결과는 비슷했다. 이들 대학 신입생(1만2062명) 가운데 강남 3구 출신(1519명)은 12.59%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신입생(3670명) 중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친밀하게 접하는 궁금증, 호기심, 소소한 얘기소재인 재미있는 용어, 유래와 속설 등에 대해 정리하는 코너다. 군대 은어 중에 '망고 땡'이란 말이 있다. 주로 널럴하거나 편한 작업을 맡게 되었을 경우를 뜻한다. 특히 대대나 연대에서 복무하는 사람들이 비교적 편한 군생활을 하는 사단 본부나 군단, 사령부에 있는 사람들을 지칭할때 많이 쓴다. 요즘말로 바꾸면 '꿀빤다' '꿀보직' '개망고'가 된다. 이 단어는 '망고하다'에서 파생된 말이다. '망고'는 날리는 연의 줄이다. ‘망고하다’는 ‘연을 날릴 때 얼레의 줄을 남김없이 전부 풀어 주다’ ‘살림을 전부 떨게 되다’ ‘어떤 것이 마지막이 되어 끝판에 이르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즉 '망고 땡'은 연줄이 다 풀린 상태를 말한다. 줄이 다 풀린 상태란 연을 최고로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 말이 왜 이렇게 새롭게 느껴지는지 그토록 무더웠던 지난날이었기에 요즘 아침은 일어나면서부터 짜증 대신 환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일전 다른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다크(dark)’라는 ’암‘의 기운을 멀리하라고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 하우어 형님의 책을 읽다보니 다시금 맞다는 걸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장르의 여럿 영화를 좋아하지만 <다크나이트>는 정말 명작 그 자체로 꼽습니다. 남다른 스케일에 웅장한 ost는 물론 주조연의 조합과 긴 런닝타임 불구 한 순간도 놓칠 장면이 없는 이 작품은 언제봐도 새롭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이 시리즈의 주인공…바로 ’배트맨‘을 조금 더 관심갖고 들여다보면 ’다크‘로 똘똘 뭉친 어찌보면 정말 불쌍한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재벌가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이 집사까지 둔 채 호사스러움의 극치를 경험하며 정의를실현하는 그는 잘 들여다보면 얼굴은 웃고 있어도 그늘을 피할 수 없고, 행복 그 자체의 삶도 어렸을 적 부모를 잃은 그 순간의 트라우마로 그리 지속하지 못합니다. 철저히 자신을 숨긴 채, 박쥐의 탈을 쓰고 어두울 때 생활하고 밝을 때 잠드는 스스로 불쌍함을 자초한 이 인간이
유난히 길고 더웠던 여름이 끝나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와 같은 기후대는 계절별로 상징하는 일반적인 색상이 있다. 예컨대 봄은 싱그러운 새싹의 기운이 가득한 연두색이나 벚꽃에서 떠오르는 핑크 계열 색상 등이 연상된다. 여름은 뜨거운 태양에서 빨간색을 떠올리기도 하고 시원한 바다의 파란색이 생각나기도 한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연상되는 계절색이 있는데, 가을하면 생각나는 컬러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가을이라고 하면 울긋불긋한 단풍잎에서 보이는 색상이나 갈색 계열의 색상들이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가을의 색조 혹은 톤(Tone)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색상만큼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은 경우가 많다. 색조 혹은 톤(Tone)은 같은 뜻으로 명도와 채도가 결합된 개념이다. 색의 밝고 어두움을 나타내는 명도와 맑고 탁한 정도 의미하는 채도를 합친 것이 톤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 표준 색조는 기본 톤을 포함하여 총 1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가로축은 채도, 세로축은 명도를 기준으로 색상을 분류한 것이 톤 체계인데, 가장 선명하고 명랑한 이미지를 주는 비비드 톤(vivid t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