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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버티go의 show pen hour 탐구] (2) “생각할 지어다, 생각하지 말지어다…당신의 선택은“

 

다치려고 하면 물을 마시다가도 다칠 수 있다는데 오후 회의를 위해 제 자리에서 일어서던 찰나, 아주 살짝 허리를 삐긋 했습니다. 잠깐의 뒤틀림이었으나 순간의 고통은 어마어마하더라구요. 신경을 건드린건지 생각하고 싶지 않았으나 제 몸이 절 고뇌하게 만들었고 저는 면도날처럼 날카로웠으며 세상의 모든 짜증을 다 안고 있는 인상이었습니다.

 

다행히 쉼호흡 크게 후 스트레칭을 하고 나니 한결 좋아졌고, 고통의 망각을 몸소 즐겼습니다.

<i think therefore i am> 데카르트가 한 말이죠.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파스칼이 한 말 맞죠? 암튼 휴먼빙을 정의할 때 이 생각이라는 녀석, 즉 사고로도 불리고 사유로도 명명되는 이 친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쇼펜하우어 형님이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아닌 것들을 이야기할 때 은근히 폄하하고 내려다보는 말투를 쓰는 것이 인간이라고’ 또 덧붙이십니다.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라는 말을 하는 식이라고.

 

그렇습니다. 생각하는 동물이란 인간은 사람이 아닌 존재에 대해 다소 깔보고 비아냥 거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표현들도 자연스레 용인되는 것이며, 그들에겐 아량을 베풀지 않죠.

 

저는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혹시라도~ 행여라도~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체는 아니겠으나 우주 어딘가에는 인간보다 우등한 생명체가 있지 않을까...라구요. 그리고 그렇다면 우리 역시 비하의 대상이 되고 ‘인간같은 ***‘란 말도 통용되지 않을까라고 말입니다.

 

겸손을 외치고 겸양을 주문하는 우리는 적어도 그 대상은 최소한 사람으로 한정했으며 동식물 등에겐 그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엄격한 잣대로 깔봤습니다.

 

어느 유명한 시인의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군가에게 이토록 뜨거웠던 적이 있는가‘란 문구도 스쳐 지나가네요.

우리 하우어 형님께선 ’사유를 통해 사람은 사람다워지고 사유를 삶의 본질로 삼아야만 사람은 끝까지 사람으로 있을 수 있다‘라고 정의하셨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고민하지 않고 말 그대로 아무 생각없이 그저 시간을 흘려보내며 종말과 죽음만 기다리고 있다면 이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꼭 의미가 있어야 하냐고 반문할 수 있겠으나 그렇다면 무의미가 주는 의미 역시 큰 의미지 않을까 여깁니다.

 

퇴근 후 터벅터벅 지하 주차장을 지나 엘베를 타고 올라와 식탁에 앉아 연신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지금 저는 과연 어떤 사유를 하고 이 글을 쓰는 걸까요? 아니 사유라고 쓰며 갖고 싶은 것들만 챙기고 싶은 사유재산에만 몰두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근래의 제 삶을 돌이켜 봅니다.

 

그러고보니 되새김질 자체가 사유네요. 오늘은 우리 형님의 뻔한 말에 새삼 깨달음 한꼭지를 얻어갑니다 …. (to be continued)
 

*필자소개 : 지천명을 향해 달리고 또 달리며 버티는 중생. 철학을 사랑하고, 엘피를 즐겨 들으며 '오늘 하루도 무사히'를 외치는 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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