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8 (화)

  • 맑음동두천 -4.1℃
  • 맑음강릉 0.8℃
  • 맑음서울 -1.9℃
  • 구름조금대전 -1.2℃
  • 맑음대구 1.5℃
  • 맑음울산 2.0℃
  • 흐림광주 4.4℃
  • 맑음부산 3.8℃
  • 흐림고창 2.9℃
  • 제주 10.6℃
  • 맑음강화 -1.2℃
  • 맑음보은 -2.6℃
  • 맑음금산 -1.0℃
  • 흐림강진군 5.7℃
  • 맑음경주시 1.3℃
  • 맑음거제 4.7℃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강남비자] 비만약·로또·헬스장의 역설…"강남사람은 로또를 사지않는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지금 이순간에도 강남으로의 이주를 꿈꾸며 ‘강남 환상’ 혹은 '강남의 찐가치'에 사로잡혀 있는 비강남 사람들에게 진실된 모습을 알리고자 한다. 때론 강남을 우상화하고, 때론 강남을 비하하는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강남의 가치가 급등해 비자를 받아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강남VISA'라 명명한다. 나아가 강남과 강북간의 지역디바이드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 허상도 파헤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니 오해없이 그냥 가볍게 즐겨주길 바란다.

 

 

최근 노보노디스크(위고비(Wegovy)·오젬픽(Ozempic)효과로 인해 한국에서도 특히 강남부자들 사이에서 비만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위고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의 '다이어트 약'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적으로 품귀 현상까지 일으켰다. 증시 분석 업체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2023년 9월 노보노디스크의 시총은 덴마크의 국내총생산(GDP)인 약 4060억 달러보다 더 많을 정도로 한 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빠르면 10월 국내에서 '위고비'가 한국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비만족(?)들이 오픈런에 나설 기세다. 심지어 위고비보다 효과가 더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마운자로’도 한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으며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다이어트약으로 알고 있었던 위고비·오젬픽이 인체 노화를 늦추고 사망률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오자, 강남 부자들 사이에서 출시만 되면 바로 구입해야 할 필수템으로 자리잡았다.

 

할란 크럼홀츠 미국 예일의대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세포의 생물학적 시계를 늦추고, 사람의 신체적 나이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약물들이 이제 단순한 체중 감량 보조제가 아니라, 다목적 약물이자 '건강 증진제'로 간주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서초구 반포동 국내 최고가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비만은 아니지만 다이어트와 체중감소를 위해 복용해 볼 의향이 있다"면서 "이미 동네병원과 주변 친한 의사들에게 처방관련 예약까지 해뒀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의 대표주자인 한미약품도 '한국형 비만약' 개발 성과가 구체화되고 있다. 한미약품이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 비공개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해 온 ‘신개념 비만치료제’가 다가오는 11월 미국비만학회(ObesityWeek)에서 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의 타깃 및 비임상 연구결과가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LG화학도 먹는 희귀비만증 치료제 ‘LB54640’를 개발하고 지난달 임상 2상을 시작했다.


전 세계 비만 인구는 이미 10억명을 넘어섰고, 2035년 19억140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2014년 비만을 '21세기 신종 유행병'으로 진단했을 정도다. 

 

비만 치료제 시장도 급성장중이다. 모건스탠리는 2030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 예상치를 540억달러에서 770억달러로 43% 늘렸을 정도다. 전 세계 비만약 시장은 '삭센다(노보노디스크)' '위고비(노보노디스크)' '마운자로(일라이릴리)' 등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비만 치료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역설적이지만 비만율이 가장 낮은 부유층 거주 지역이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 주민 2.3%가 오젬픽이나 위고비 등 비만 치료 주사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 치료제가 워낙 고가인데가 인기가 치솟으면서 정작 혜택을 받아야할 초고도비만이 많은 빈민층들은 오히려 처방받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국내에서도 삭센다를 처방 받을 경우 한 달에 약 50만원이 드는데, 현재 위고비의 미국 내 접종 가격은 월 4회 기준 약 1300달러(약 170만원)다. 비싼 가격에도 위고비는 뛰어난 효과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품귀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부터 덴마크를 비롯해 프랑스, 아일랜드, 미국에서 기존 공장을 증설하고 신규 설비를 짓는 등 생산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위고비가 출시된 국가는 미국, 덴마크, 영국, 독일 등 8개국에 불과하다.

 

 

헬스장도 마찬가지다. 건강하기 위해 우유를 배달시켜 먹기보다는, 우유를 배달하는 것이 훨씬 더 건강에 좋다는 말이 있다. 

 

동네 헬스장에 가면 날씬하고 몸매 좋은 사람들이 더 운동을 많이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정작 몸이 안좋은 사람들은 헬스장 가기를 꺼려하고, 헬스장에 안와도 될 사람들은 몸매를 과시하기 위해 헬스장을 자주 찾는 '역순환(?)'이 반복되는 구조다.

 

다이어트약을 안먹어도 될 경증비만의 자금여력 있는 부자들이 이 약을 더 많이 찾게되면서, 정작 이 약을 복용해야 할 고도 비만 환자들은 경제적 여유가 부족해 약을 복용할 수 없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셈이다.

 

이같은 역설은 로또에서도 마찬가지다. 

 

강남 최고가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B씨는 로또에 관심이 많다. 게다가 집 가까이에 1등을 10번이상 배출한 복권명당까지 있지만, 정작 그는 로또를 사지않는다. 복권구매 대신 구입할 로또번호를 적어서 냉장고에 붙여놓고, 일주일간 행복회로를 가동시킨다. 

 

로또를 산 것같은 살 것같은 액션만 취한 것이다. 그러면서 로또를 구입도 안했으면서 추첨일에 낙첨을 확인하고, 돈벌었다며 좋아한다. 어차피 1등 당첨이 안될 걸 알기 때문이다.
 

 

로또는 매주 1000억원 이상씩 판매되고 있다. 로또복권은 직접 선택한 번호가 당첨확률이 높다는 ‘통제의 환상’이 중독성의 요인으로 더욱 작용한다.

 

반면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분의 1이다. 영국에서는 일반인이 매주 2회씩 빠지지 않고 복권을 구매할 경우 1등에 당첨되기까지 무려 800년 동안 ‘꽝’을 겪어야 한다는 연구가 나온적도 있다. 

 

과거 로또 당첨번호 분석, 여러장 구입, 자주 나온 숫자분석 등 로또 당첨 확률을 높인다는 명목의 다양한 시도들 역시 실제로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로또는 순전히 운에 의존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어떠한 전략도 절대적인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통상 로또같은 복권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더 많이 팔린다. 로또 판매량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우리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며, 로또판매점의 구매 줄이 길수록 실물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기체감 지표다.

 

한 복권전문가는 "로또 번호는 맞춘다는 것은 수학 확률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로또 1등을 배출한 곳이 또 1등이 나오는 이유도 확률적으로  많이 사니까 많이 당첨되는 것과 비슷한 논리"라고 설명했다.

 

로또의 원래 도입취지는 "부자들의 주머니를 털어,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자"였지만, 정작 현실은 그 반대다. 부자보다는 서민들이 많이 구입하기 때문에 복권에는 가난한 사람이 세금을 더 많이 내는 ‘역진세’라는 역설의 꼬리표가 붙었다. 

 

미국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복권을 ‘강제력을 수반하지 않고 공공재원을 조성할 수 있는 고통 없는 조세’라고 했다. 복권은 ‘자발적 성격의 준조세’다.

 

어떤 복권이든 당첨금이 판매금의 50%를 절대 넘지 않는다. 강남부자들은 절대 로또(복권)을 사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7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혁신] HDC현대산업개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파크오아시스 2025 굿디자인어워드 코리아 은상 수상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선보여 올해 말 입주를 앞둔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단지 내 파크오아시스(티하우스, The Circle of Connection)가 2025 굿디자인어워드 코리아에서 은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도심 속 휴식과 정서적 회복을 위한 건축적 실험이 높은 완성도와 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로, 주거 단지 내 감성적 건축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굿디자인어워드 코리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으로, 제품·공간·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성과 사회적 의미를 지닌 디자인을 선정해 수여한다.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의 파크오아시스(야외음악당)은 도심 속의 정서적 안식처를 주제로, 밀도 높은 도시 환경 속에서도 잠시 멈춰 숨을 고를 수 있는 여백의 공간으로 기획됐다. 단순한 공연 시설을 넘어, 개인과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감각이 깨어나는 감성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파크오아시스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넘어,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면서도 사적인 안식이 가능한 도시 속 자연의 무대를

[핫픽] 땡큐베리마취 통증의학과·강약중강약 약국·옥수수 치과…병원·약국 이름 "웃어야 기억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국내 병원과 약국에는 옛날과는 다른 독창적이고 기발한 이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의사의 이름이나 지역명을 빌리던 관행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뇌리에 남을 ‘이색 네이밍’이 자주 목격된다. 실제 수도권의 한 통증클리닉은 한글명과 영어명을 혼합해 ‘땡큐베리마취 통증의학과(THANK YOU PAIN CLINIC)’라는 센스 넘치는 간판을 내걸었다. 또, ‘강약중강약 약국’처럼 이름 자체에 웃음을 유발하는 사례도 SNS, 커뮤니티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지 ‘유머’의 수준을 넘어 실질적으로 병의원, 약국 매출 증대 효과까지 낳는다. 데일리팜 보도에 따르면, 잘 지은 약국 이름이 지역사회 내에서 인지도를 높여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약국 경영자의 의견이 보도된 바 있다. 실제 약국 업계 설문조사에서도 "재미있고 기억하기 쉬운 상호가 재방문율을 높인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어섰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병원·의원 이름을 딴 약국 상호’는 금지되고 있지만, 독창적 네이밍은 규제 대상이 아니므로 순발력과 위트로 무장한 작명전쟁이 계속된다. 해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영국

[공간사회학] 완공 10개월 만에 붕괴됐다고?…中 홍치대교, ‘두부공사(철근빼돌리기)’가 빚어낸 人災 '논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 남서부 쓰촨성과 티베트를 연결하는 758미터 길이의 홍치대교가 개통 10개월 만에 붕괴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글로벌타임스, 뉴스위크, 뉴욕포스트, 로이터, 중국중앙방송(CCTV),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지 시간 11월 11일 오후, 다리 진입부와 인근 경사면에서 균열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교량 일부가 산사태로 인해 무너졌다. 다행히 당국이 사전에 통행을 전면 차단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대형 기반 시설의 안전 관리와 시공 품질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붕괴 과정과 현장 상황 홍치대교는 쓰촨성 마얼캉시에 위치한 G317 국도 구간에 건설된 대형 교량으로, 총 길이 758미터, 높이 172미터에 달한다. 올해 1월 완공된 이 다리는 중국 중부와 티베트를 잇는 핵심 교통망으로, 쓰촨도로교그룹이 시공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 10일 순찰 중 다리 진입부와 인근 경사면에서 균열과 지반 변형이 확인되자 당국은 즉각 교통을 통제하고 현장 차량을 모두 대피시켰다.​ 11일 오후,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교량 접근로와 도로 기반이 함께 무너졌고, 현장 영상에는 다리 상판과 잔해가 계곡 아래로 추락하며 흙먼지가 치솟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