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7 (수)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강남비자] 비만약·로또·헬스장의 역설…"강남사람은 로또를 사지않는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지금 이순간에도 강남으로의 이주를 꿈꾸며 ‘강남 환상’ 혹은 '강남의 찐가치'에 사로잡혀 있는 비강남 사람들에게 진실된 모습을 알리고자 한다. 때론 강남을 우상화하고, 때론 강남을 비화하는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강남의 가치가 급등해 비자를 받아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강남VISA'라 명명한다. 나아가 강남과 강북간의 지역디바이스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 허상도 파헤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니 오해없이 그냥 가볍게 즐겨주길 바란다.

 

 

최근 노보노디스크(위고비(Wegovy)·오젬픽(Ozempic)효과로 인해 한국에서도 특히 강남부자들 사이에서 비만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위고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의 '다이어트 약'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적으로 품귀 현상까지 일으켰다. 증시 분석 업체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2023년 9월 노보노디스크의 시총은 덴마크의 국내총생산(GDP)인 약 4060억 달러보다 더 많을 정도로 한 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빠르면 10월 국내에서 '위고비'가 한국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비만족(?)들이 오픈런에 나설 기세다. 심지어 위고비보다 효과가 더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마운자로’도 한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으며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다이어트약으로 알고 있었던 위고비·오젬픽이 인체 노화를 늦추고 사망률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오자, 강남 부자들 사이에서 출시만 되면 바로 구입해야 할 필수템으로 자리잡았다.

 

할란 크럼홀츠 미국 예일의대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세포의 생물학적 시계를 늦추고, 사람의 신체적 나이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약물들이 이제 단순한 체중 감량 보조제가 아니라, 다목적 약물이자 '건강 증진제'로 간주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서초구 반포동 국내 최고가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비만은 아니지만 다이어트와 체중감소를 위해 복용해 볼 의향이 있다"면서 "이미 동네병원과 주변 친한 의사들에게 처방관련 예약까지 해뒀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의 대표주자인 한미약품도 '한국형 비만약' 개발 성과가 구체화되고 있다. 한미약품이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 비공개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해 온 ‘신개념 비만치료제’가 다가오는 11월 미국비만학회(ObesityWeek)에서 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의 타깃 및 비임상 연구결과가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LG화학도 먹는 희귀비만증 치료제 ‘LB54640’를 개발하고 지난달 임상 2상을 시작했다.


전 세계 비만 인구는 이미 10억명을 넘어섰고, 2035년 19억140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2014년 비만을 '21세기 신종 유행병'으로 진단했을 정도다. 

 

비만 치료제 시장도 급성장중이다. 모건스탠리는 2030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 예상치를 540억달러에서 770억달러로 43% 늘렸을 정도다. 전 세계 비만약 시장은 '삭센다(노보노디스크)' '위고비(노보노디스크)' '마운자로(일라이릴리)' 등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비만 치료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역설적이지만 비만율이 가장 낮은 부유층 거주 지역이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 주민 2.3%가 오젬픽이나 위고비 등 비만 치료 주사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 치료제가 워낙 고가인데가 인기가 치솟으면서 정작 혜택을 받아야할 초고도비만이 많은 빈민층들은 오히려 처방받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국내에서도 삭센다를 처방 받을 경우 한 달에 약 50만원이 드는데, 현재 위고비의 미국 내 접종 가격은 월 4회 기준 약 1300달러(약 170만원)다. 비싼 가격에도 위고비는 뛰어난 효과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품귀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부터 덴마크를 비롯해 프랑스, 아일랜드, 미국에서 기존 공장을 증설하고 신규 설비를 짓는 등 생산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위고비가 출시된 국가는 미국, 덴마크, 영국, 독일 등 8개국에 불과하다.

 

 

헬스장도 마찬가지다. 건강하기 위해 우유를 배달시켜 먹기보다는, 우유를 배달하는 것이 훨씬 더 건강에 좋다는 말이 있다. 

 

동네 헬스장에 가면 날씬하고 몸매 좋은 사람들이 더 운동을 많이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정작 몸이 안좋은 사람들은 헬스장 가기를 꺼려하고, 헬스장에 안와도 될 사람들은 몸매를 과시하기 위해 헬스장을 자주 찾는 '역순환(?)'이 반복되는 구조다.

 

다이어트약을 안먹어도 될 경증비만의 자금여력 있는 부자들이 이 약을 더 많이 찾게되면서, 정작 이 약을 복용해야 할 고도 비만 환자들은 경제적 여유가 부족해 약을 복용할 수 없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셈이다.

 

이같은 역설은 로또에서도 마찬가지다. 

 

강남 최고가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B씨는 로또에 관심이 많다. 게다가 집 가까이에 1등을 10번이상 배출한 복권명당까지 있지만, 정작 그는 로또를 사지않는다. 복권구매 대신 구입할 로또번호를 적어서 냉장고에 붙여놓고, 일주일간 행복회로를 가동시킨다. 

 

로또를 산 것같은 살 것같은 액션만 취한 것이다. 그러면서 로또를 구입도 안했으면서 추첨일에 낙첨을 확인하고, 돈벌었다며 좋아한다. 어차피 1등 당첨이 안될 걸 알기 때문이다.
 

 

로또는 매주 1000억원 이상씩 판매되고 있다. 로또복권은 직접 선택한 번호가 당첨확률이 높다는 ‘통제의 환상’이 중독성의 요인으로 더욱 작용한다.

 

반면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분의 1이다. 영국에서는 일반인이 매주 2회씩 빠지지 않고 복권을 구매할 경우 1등에 당첨되기까지 무려 800년 동안 ‘꽝’을 겪어야 한다는 연구가 나온적도 있다. 

 

과거 로또 당첨번호 분석, 여러장 구입, 자주 나온 숫자분석 등 로또 당첨 확률을 높인다는 명목의 다양한 시도들 역시 실제로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로또는 순전히 운에 의존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어떠한 전략도 절대적인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통상 로또같은 복권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더 많이 팔린다. 로또 판매량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우리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며, 로또판매점의 구매 줄이 길수록 실물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기체감 지표다.

 

한 복권전문가는 "로또 번호는 맞춘다는 것은 수학 확률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로또 1등을 배출한 곳이 또 1등이 나오는 이유도 확률적으로  많이 사니까 많이 당첨되는 것과 비슷한 논리"라고 설명했다.

 

로또의 원래 도입취지는 "부자들의 주머니를 털어,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자"였지만, 정작 현실은 그 반대다. 부자보다는 서민들이 많이 구입하기 때문에 복권에는 가난한 사람이 세금을 더 많이 내는 ‘역진세’라는 역설의 꼬리표가 붙었다. 

 

미국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복권을 ‘강제력을 수반하지 않고 공공재원을 조성할 수 있는 고통 없는 조세’라고 했다. 복권은 ‘자발적 성격의 준조세’다.

 

어떤 복권이든 당첨금이 판매금의 50%를 절대 넘지 않는다. 강남부자들은 절대 로또(복권)을 사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사회학] 샤워공간의 사회학·심리학적 의미 "은밀·사색·창의적 공간"…외로울수록 더 자주, 더 오래, 더 뜨거운 물로 샤워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샤워공간은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가장 잘 보장되는 은밀한 공간일 뿐 아니라, 사색과 감정적 공감을 위한 심리적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양한 사회학적·심리학적 연구와 매체 보도, 커뮤니티 논의를 근거로 관련 분석 내용을 정리했다. 샤워공간은 현대인에게 단순한 위생 행위를 넘어 신체적·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UCLA 연구진의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감이나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따뜻한 물로 샤워나 목욕하는 빈도와 시간, 더 높은 수온 선호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일대 심리학자 John Bargh 등의 연구(The Substitutability of Physical and Social Warmth in Daily Life, 2011년)에서도 "만성적 외로움이 높은 사람들이 더 자주, 더 오래, 그리고 더 뜨거운 물로 샤워하거나 목욕하는 경향이 있음"을 실증적으로 밝혔다. 이 연구에서 외로움 정도와 샤워 빈도, 지속 시간, 선호 수온 간의 상관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으며, 외로움이 클수록 따뜻한 물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며 물리적 온기를 통해 사회적 차가움을 보상하려는 심

[공간사회학] 칠레 학교의 스마트폰 신호 차단 “디지털 디톡스, 교실을 바꾸다"…집중력 상승과 ‘실생활’ 회복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칠레 산티아고에 위치한 한 학교가 수업 시간 동안 스마트폰 신호를 차단하는 선구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는 학교 내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려는 전 세계적 움직임의 일환으로, 칠레 최초의 시도다. 산티아고의 로 바르네체아 비센테나리오(Bicentenario) 학교의 이 프로그램 덕분에 학생들은 소셜 미디어를 스크롤하는 대신 스포츠를 하거나 친구들과 교류하고 전통적인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즉 스마트폰 사용을 못하자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실생활 교류와 전통적 활동에 눈을 돌리는 현상이 뚜렷이 관찰되고 있는 것. BBC News, 인디아투데이, Houston Chronicle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2025년 8월부터 시행됐으며, 13~14세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신호차단 자석 케이스에 스마트폰을 보관해 직접 소지하지만 전화, 문자, 인터넷 등 모든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케이스는 교직원만 수업 끝에 열어준다. 학교 측은 "쉬는 시간이 매우 활기차다"고 평가하며, 학생들은 배구·농구·탁구·도서관·카페 공간에서 교류하는 모습이 늘었다고 밝혔다. 도서관 보드게임, 운동장 전통놀이, 스포츠 토너먼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공간혁신] 호텔객실 일회용 생수병∙어메니티 등 플라스틱 퇴출…반얀트리 서울, 전객실에 정수기 도입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하 반얀트리 서울)이ESG 경영의 일환으로 모든 객실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대신 정수기를 설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정수기 설치는 플라스틱 배출을 줄여 연간 플라스틱 폐기물 약 3.6톤, 탄소 배출량 약 1.2톤을 감축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동시에 고객들은 더 이상 추가 생수를 요청할 필요 없이 언제든 위생적으로 냉수와 온수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환경적 가치와 고객 편의성을 동시에 강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반얀트리 서울은 2010년 개관 이래 친환경 경영을 실천해왔다. 플라스틱 포장지의 일회용 어메니티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자체 제작한 다회용 세라믹 디스펜서에 샴푸, 컨디셔너, 로션 등을 제공하여 제로 플라스틱 운동을 주도했다. 이러한 노력이 이어지며 국제 친환경 관광 인증인 ‘어스 체크(Earth Check)’ 실버등급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실제로 반얀 그룹은 전 세계 각 호텔에 대해 에너지 감축 목표를 KPI와 연계해 실질적인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2025년도 전력, 수도 사용량은 2024년 대비 5%, 일반쓰레기 배출량은

[공간혁신] "신라호텔의 제주사랑 선한영향력"…호텔신라, ‘맛있는 제주만들기’ 28호점 선정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호텔신라는 제주특별자치도청 주관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맛있는 제주만들기(이하 ‘맛제주’)’의 28번째 식당으로 ‘한림돼지국밥’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맛제주’ 프로젝트는 호텔신라가 12년째 이어오고 있는 대표 사회공헌 활동으로, 제주특별자치도 및 지역 방송사 JIBS와 협력해 영세 자영업자의 재기를 지원하고, 제주 음식문화 경쟁력을 강화하는 지역 상생 프로그램이다. 28호점으로 선정된 ‘한림돼지국밥’은 60대 부부가 운영하는 22평 규모의 영세 식당으로 제주시 한림읍 한림중앙로에 위치하고 있다. 협재해수욕장과 한림공원 등 주요 관광지가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지만, 실제 고객층은 대부분 지역 주민으로 관광객 유입이 적어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호텔신라는 올해 12월 재개장을 목표로 ▲상권 및 고객층 분석, ▲시설 개보수, ▲메뉴 개발, ▲마케팅 홍보 지원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관광지 인근 입지를 살려 지역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까지 사로잡을 시그니처 메뉴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한편, 호텔신라의 ‘맛제주’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까지 총 27개의 식당의 재기를 지원했으며, 대통령 표창을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