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처럼, 취미처럼 오늘도 한 챕터를 열어 봅니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형님, 사실 아르투어는 이 책을 심독하기 전까지 몰랐습니다.
이름마저 멋지단 생각이 드네요…
각설하고, <쇼펜하우어 인생수업>(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18번째 소주제는 바로 ”불행을 이미 지나간 사건으로 깔끔하게 인정해라“ 입니다.
직전 직장에서 재무쪽 일을 담당하던 친한 형이자 동료선배가 있었습니다. 과거 자신의 실수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많은 후회를 수년이 지난 그때에도 가끔씩 하는 모습을 보며 ‘왜 저러실까~’라고 여겼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주 간사하게도 저 역시 과거 제가 선택한 일을 후회하며 여전히 회한에 사로잡혀 지내는 스스로의 모습에 그를 보며 부정했던 제 마음도 똑같구나 여기며 인간이란 상대적 존재에 나쁜 마음을 품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번 소주제는 명확합니다. 깔끔하게 과거의 과오를 인정하고, 현재와 미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절단하라는 것입니다. 이 책에도 나왔듯이, 말이 쉽지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그런 평상시 마인드셋 트레이닝을 통해 거듭나면 좋겠다는 주문이었습니다.
불행은 그 자체로 징계니 이미 받은 건 사함이고 그러니 면죄부를 득했다는 지극히 논리적이고 평범한 명제였습니다.
옳은 말이고 지당하신 말씀이나 반.대.하.겠.습.니.다.
물론 최소한을 넘어 최대한으로의 노력은 경주하겠지만, 우리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그저 미물이자 실수를 되풀이하는 보통 존재…바로 ‘인간’ 입니다. 신이 아니기에 절대자가 아니기에 우린 늘 시지프스처럼 굴러온 돌을 또 밀어 올리고, 다시 내려가는 돌을 다시 올리는 그런 쳇바퀴 다람쥐들 입니다.
오히려 이런 주장이 쇼펜하우어 사상이 아닐런지란 생각도 감히 들었습니다.
답답합니다. 알고도 행하지 못하니~
슬픕니다. 아는데 어려우니~
안타깝습니다. 알아도 모르니~
그냥 오늘 하루는 우울해 지렵니다. 청명한 가을날도 있겠지만 둔탁한 이 시기도 우리가 맞이하고 보내고 있는 계절의 일부니까요…(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