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거 알아?”
“아~ 뭐더라…어떻게 하는거지?”
일반적 의문문과 달리 우리는 답답하거나 모를 때, 정확히는 (알지만) 외면하고 싶고 / (알듯한데) 거부하고 싶을 때에도 이렇게 되묻곤 합니다.
또한,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요….”라고도. 그렇습니다. 사실 잘 읽어보면 (잘) 모르겠어요지 모르겠어요가 아니죠.
퀴즈나 문제가 아닌 해결해야 할 실마리는 선생님도 부모님도 아닌 제 자신이 제일 잘 알기 마련입니다.
다만 인정하기 싫고, 실행하기 어렵고, 결정하기 망설여지고, 마음먹기까지 주저함이 발목을 잡는 것 뿐입니다.
우리는 모두 남일에 있어선 어려운 뉘앙스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치~ 그렇지~ 맞지~”라고 동조해 줍니다. 그게 사회생활이고 그게 미덕이니까요. 하지만 이내 그 위안은 안위로 승화되지 못하고 다시 생각의 소용돌이에 다다르며, 도돌이표처럼 원점으로 회귀합니다.
그냥 간만에 유의미라 쓰고 무의미한 대화를 나눈거죠. 좋았어요라고 쓰고 그리 좋지만은 않았던 자리를 가진거죠. 씁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은 필수고 그래서 힘들죠.
훗날 혼자가 될 상황이 두려우신가요? 친구가 필요하신가요? 말동무가 있어야 한다구요? 정답은 ‘내’가 제일 잘 알 것입니다.
내 마음이 편하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바로 그 마음 한켠을 챙기십시오. 그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린 충분히 잘 할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수동적 삶을 능동적 인생으로 바꾸게하는 힘이 바로 ‘무심’ 입니다
‘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란 속담도 이젠 ‘I have no friend but I am very friendly man’이라고 바뀔 수도 있겠습니다. (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