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유행하는 폰을 사용하고, 다같이 인기 유튜버 방송에 집중하고, 아이돌 스타 내지 인기 배우가 입는 옷과 가방에 몰두하고 있는 우.리.들…. 바로 천편일률적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 입니다.
그 와중에 차별화를 강조하나 은연중엔 몰개성에 환호하고, 남과 다름이 경쟁력이고 무기라고 외치면서 남들 뭐하는지 지켜보고 따라하기 바쁘고, 자신만의 사고와 독창적인 마인드가 있어야 성공한다고 가르쳐주고 배워가면서 종국엔 그 누구도 다하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것을 추구합니다.
참으로 아이러니 하지 않나요? 이렇게 글을 쓰고 튀고 싶어하는 저 역시 활자와 구술로는 그리할지라도… 속내는 내 주변인과 호흡을 맞춰가며 동일시에 가깝게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쇼펜하우어 형님께서 말씀 하십니다. “진정한 학자들은 독자적인 인식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말이죠~ 그리고 “무분별하게 주입하는 것보단 독자적인 생각으로 알아낸 것만이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라고 말이죠.
얼핏 읽어보면, 그의 사상을 좇다보면 맞는 말이긴 합니다. 다만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의 집에서만 빛나는 보석같고, 내가 사는 세상에 반추해 볼땐 구닥다리 쌍팔년도 철학자의 우격다짐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아주 감~~히 생각됩니다.
그래서 순수학문이라 불리우는 철학적 사고가 책 속에서만 가치를 드러내고, 강의실 밖으로 나와 치열한 이전투구의 삶에서는 맥을 못추는 녀석인가 봅니다.
그렇게 여겨보니 너무나 슬픕니다. 독서모임할때 침을 튀겨가며, 손뼉을 쳐대면서 나의 느낌을 여럿 앞에서 뽐내고 또 다른 이의 의견에 경청하며 아주 보람되고 의미난 자리라고 뿌듯해하며 집으로 돌아오지만…
이내 남는 건 공허함 같습니다. 그래서 그 형님의 그 멋진 사상이 폄하될 때 그냥 염세주의와 허무주의로 여겨지는 것 같네요.
독자적이란 말, 말은 참 그럴듯하고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는 세계가 어찌 그게 가능이나 한가요? 나만의 생각으로 쓴 논술은 0점을 받을 수도 있고… 스스로 창조한 아이디어로 중무장해 또박또박 눌러쓴 보고서는 빠꾸당하기 일쑤며….
유명해진 후에야 칭송을 받지 정작 그 전엔 넌 왜그리 모가 났냐며 왜 이렇게 튀고 싶어하냐며 혼날 때가 부지기수 아닐런지요.
오늘은 그 ‘독자적’이란 단어가 그래서 참 미워지고 싫어집니다. 독자적이란 것, 좋은 것 맞는거죠?.…(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