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불멸’…참으로 멋진 말입니다. 변하지 않고 없어지지 않음을 말하니, 그 대상이 무엇인지를 떠나 굉장히 있어 보이고 유서 깊어 보입니다.
이에 반해 순간과 찰나 등은 아주 잠깐의 시간으로, 그저 스쳐 지남인데 굳이 의미를 부여하면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 말처럼 이 역시 우리가 만들어가는 작지만 큰 부분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왜 시간 이야기를 꺼내들었을까요?
‘무심’을 견지하기 위해선 딱 하나만 기억하시면 좋습니다. 조직 생활을 함에 있어 순간 ‘욱’할 경우 그리고 ’화‘를 참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아가 ’잠깐‘ 모면하면 될 일이 의외로 많은데 우리는 그런 자리와 그런 때를 안타깝게도 지키고 있습니다.
파수꾼도 아니면서 그깟 자존심이 뭐라고…
경비대도 아니면서 계속 바라보느라고…
군대도 시정하면 되는데 고수하느라고…
있지도 않았던 스트레스를 받고,
생기지도 않을 화병을 얻고,
끝내 난관에 처합니다.
그럼 어찌하면 될까요?
잠깐 밖으로 나가고, 잠시라도 나가서 걷든지 뛰고, 생각나는 걸 그냥 생각하지 마십시오.
막상 실천해보면 의외로 쉽고, 간단하고, 아무것도 아닐 것입니다.
예전 건배사로 유명했던 “이멤버? 리멤버!”처럼 우리 계속 기억하자고 다짐도 하지만 “이상황? 포겟잇!”처럼 그냥 잊어 버리십시오. 순간의 망각이 쌓이면 그럼에도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와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의 마지노선이 나도 모르게 형성되어 있을 것입니다.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그냥 직면한 상황에 몸과 맘을 맡기돼 잊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잊기 위해 경주했으면 합니다. 신이 인간에게 ‘기억’이란 선물도 주셨지만 ‘망각’이란 특별한 선물도 또 주셨다는 사실은 잊지 말고 기억하시죠. (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