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치열하게 고민하고 계획해서 플랜대로 일을 진행하는 이들도 있고, 그냥 큰 그림만 그려 놓은 채 디테일 없이 일을 해 나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쪽에 해당하시는지요?
무 자르듯 딱 어떤게 맞고 어떤 것이 좋다라고 말씀 드리는 건 아니고, ’무심‘ 관점에선 후단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씀 드립니다.
생각없이 대충 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판을 짜고 그 판에 맞게 끼워 넣으려다 보면 생각이 많아지고 그리되면 결국 ’무심‘이 아닌 ’유심‘이 된다는 반어적 강조지요.
예를 들어 몇시에 나갔다 몇시쯤 귀가한다 정도만 염두에 두고, 산책보다 조금 거리가 있는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는게 진짜 혼행(나홀로 여행)의 맛일 수 있습니다. 잡념을 버리고 나를 그냥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지속 몰려오는 고민거리를 애써 지우는 마음가짐이 바로 ‘무심’이고 그러기 위해 더더욱 계획을 세우지 말고 떠나보는 것입니다.
저는 사실 콘텐츠 소비를 좋아하긴 하지만 시간 때우기 및 머리를 비우기 위해 보는 영화나 tv시청도 줄여보시라고 덧붙여 봅니다. 이유인 즉, 사실 영화 속 비춰지는 건 ’현실‘이 아니란거죠~ 그래서 잠시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고, 오감만족에 도움을 주는 것 같지만 결국 그때 뿐인 착시입니다. (영화 자체를 무시하자는 주장은 절대 아니고 소비의 의미에 관한 진언이니 오해는 마시길 바랍니다.)
참으로 현자 같은 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현실적 관점에서 들여다 본다면 맞는 말이란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산책(walking)’ 보다 ‘런닝(running)’을 ‘가벼운‘ 움직임 보다 ’활동적‘ 운동을 권해 드립니다. (이렇게 쓰고 나니 3보 이상 탑승이라고 말한 제 자신이 초라해 지네요)
몸을 힘들게 해 잡생각이 안나도록 떨쳐 버리고, 부수적이지만 건강 마저 챙길 수 있으니 이 어찌 좋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인생이 계획대로 된다면 행복할 것 같지만, 정말 무미건조해 질 수 있답니다.
“내 계획은 계획을 수립하지 않는 것이 계획이야…” 저와 뜻을 같이 하고 있는 친한 형이 말했습니다.
예전 영화 <기생충>에서 송강호 배우도 그런 말을 한 것 같은데 바로 ’무심‘과 일맥상통하지 않나 싶습니다.(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