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1 (토)

  • 맑음동두천 1.6℃
  • 맑음강릉 3.6℃
  • 맑음서울 4.6℃
  • 맑음대전 3.9℃
  • 맑음대구 6.2℃
  • 맑음울산 7.9℃
  • 맑음광주 5.9℃
  • 맑음부산 8.8℃
  • 흐림고창 1.5℃
  • 구름많음제주 7.5℃
  • 맑음강화 0.4℃
  • 맑음보은 1.3℃
  • 맑음금산 1.3℃
  • 맑음강진군 3.2℃
  • 맑음경주시 4.0℃
  • 맑음거제 5.7℃
기상청 제공
thumbnails
빅테크

[빅테크칼럼] “AI가 준 시간, 우리가 잃은 것”에 대한 대답… 8만명의 희망과 공포가 말해주는 새로운 AI 시대상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Claude 사용자 8만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성적 인터뷰 결과를 공개했다. 2025년 12월 1주일 동안 159개국, 70개 언어권 사용자들이 AI에 대한 희망과 우려, 실제 경험을 담은 대화형 인터뷰에 참여한 이 연구는, “역대 최대 규모·최다 언어권 정성조사”라는 평가를 받아 외신과 IT 매체에서 다수 보도됐다. 무엇을, 왜 AI에 맡기고 싶을까? 앤트로픽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AI에 바라는 욕구를 9개 범주(예: 전문성 향상, 개인적 변화, 생활 관리 등)로 정리했을 때, “전문성 향상(Professional excellence)”이 19%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개인적 변화(13.7%)”, “생활 관리(13.5%)” 가 뒤를 잇는 구조다. 다만 “업무 효율화”라는 표면적 바람 뒤에는 “일이 끝나야 할 때, 집에 가서 아이를 데리고 와 친구·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일‧생활 밸런스 전환이 숨어 있다. 실제로 응답자의 81%가 “AI 덕분에 이미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한 걸음 나아갔다”고 답했고, 여기서 가장 빈번히 언급된 구체적 이익은 ‘생산성 향상(32%)’과 ‘인지적 협업·사고 파트너(Cognitive partnership·17.2%)’였다. 언론사·코딩 툴·연구·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업무속도를 높여준 도구”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다. 경제·신뢰·불안, 3대 압박감 하지만 연구에서 드러난 우려는 희망보다 더 다양했다. 응답자들은 평균 2.3개의 서로 다른 우려를 언급했는데, 이는 한 사람이 여러 차원의 AI 리스크를 동시에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규모면에서 가장 큰 우려는 ‘신뢰·정확성 부족’(26.7%)으로, 환각(Hallucination), 정보 오류, 끊임없는 사실 확인 부담 등을 꼽았다. 다음으로 일자리와 경제에 대한 불안(22.3%), 인간 자율성·주체성 상실(21.9%)이 뒤를 이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앤트로픽과 이를 분석한 여러 매체가 “경제적 불안감이 AI에 대한 전반적 정서를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단일 변수”라고 강조한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67%가 AI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60% 미만 국가도 없었지만, 서유럽·북미에서는 낙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반복적으로 언급된다. 이는 일자리·소득·산업 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AI 긍정론이 약해진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AI의 ‘명암 효과’… 즐거움과 공포가 같은 그릇에 있다 특히 연구에서 가장 논란을 낳은 개념은 앤트로픽이 ‘light and shade(명암) 효과’라고 부른 현상이다. 핵심은 “같은 AI 기능이 동시에 이익과 피해를 낳는다”는 점이다. 정서적 지지(Emotional support)를 소중히 여기는 사용자는, 의존성(Dependence)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가능성이 3배 이상 높다고 지적했다. 한 한국 사용자는 친구 관계가 틀어졌을 때 “친구와 대화하기보다 AI와 더 많이 이야기했다”는 후회를 고백하며, “AI가 나를 이해해줬지만, 그 선택 때문에 친구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와 유사하게, AI를 통해 학습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인지 능력 저하(인지적 근육 퇴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교육계는 이 ‘명암’을 더 날카롭게 지적했다. 교사·학계 종사자들은 학생들의 인지 능력 저하(‘테이크아웃’ 학습, 비판적 사고 약화)를 직접 목격했다고 보고할 가능성이 일반 평균보다 2.5배~3배 높았다. 반면 기술·제조·현장 업무 종사자들은 “학습 효율은 높지만, 실질적 인지 저하는 거의 보지 못한다”는 양극화된 경험을 보고해, AI의 부정적 영향이 교육·사무·사무직 중심에서 더 강하게 인식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미 실현된 사례에서 본 AI의 ‘실체’ 앤트로픽과 미디어들이 공유한 사례들은, AI가 단순 생산성 툴이 아니라 삶의 구성 요소로 들어오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스라엘의 의사가 현지 전문의가 놓쳤던 신경학적 질환을 AI를 통해 발견했다는 사례는, AI가 임상 의사결정의 보조·검증 수단으로 작동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또 우크라이나의 언어장애 사용자가 Claude를 활용해 텍스트‑음성 변환 도구를 제작해 친구들과 ‘거의 실시간’에 가까운 대화를 나누게 된 사례는, 보조기술로서 AI가 개인의 사회적 연결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례들은 “AI가 가져온 이익은 이미 일상에서 체감되고 있고, 그 이익은 대부분 ‘생산성 향상’보다 ‘삶의 질 전환’에 가깝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음 단계는 ‘AI가 실제로 행복을 늘리고 있는가’ 앤트로픽은 이번 대규모 정성 조사에 이어, 소규모 사용자 그룹을 시간이 흐르면서 추적하는 종단적 연구(Longitudinal study)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사람들이 AI에 무엇을 원하는가”를 묻는 수준에서, “Claude가 실제로 그들의 건강·행복·정신 상태를 향상시키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으로 초점을 옮기겠다는 의지다. 이 같은 연구 설계는, 향후 AI 산업이 단순 성능·사용자 수 경쟁을 넘어, “인간 삶의 질과 정신적 건강”에 대한 지표로 AI를 평가해야 한다는 시사를 담고 있다. 즉, 8만명의 인터뷰가 보여준 핵심 메시지는, “AI가 인간에게 주는 시간만큼, 우리가 잃는 인간성과 관계에 대한 책임도 함께 가져야 한다”는 새로운 딜레마의 시작점이라는 점이다.


최신뉴스




많이 본 카드뉴스



배너

최근 한달 많이 본 기사

















[콘텐츠인사이트] 보고 나면 기억나는 건 최지우 그리고 꽉찬 구성…<뉴노멀>을 보고

‘뉴노멀(New Normal)’ 언젠가 칼럼을 쓰며 최근 시사 용어들을 들춰보다 접했던 단어다. 한때는 비정상이었던 것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상태. 다르게 말하면, 이전의 기준으로는 비정상이던 상황이 새로운 정상으로 자리 잡는 현상이다. 그래서일까. ‘불확실성’이라는 말이 너무 많이 들려서인지, 오히려 확실한 것이 더 낯설게 느껴지는 시대다. 이런 단어를 제목으로 내건 영화라니. 넷플릭스 신작이었고, 거기에 최지우 배우까지 등장한다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는 옴니버스 형식의 챕터 구성이다.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교차하며 연결되고, 각 에피소드에는 나름의 반전이 숨겨져 있다. 독립영화적인 기운과 상업영화의 장르적 장치가 적절히 섞여 있는 작품. 두 시간이 채 되지 않는 러닝타임이니, 머리를 비우고 콘텐츠를 탐색하는 입장에서는 한 번쯤 볼 만하다. 그것이 <뉴노멀>이었다. ◆ 예상을 깬 역할, 그녀의 반전 이문식 배우가 등장한다. 얼굴만 봐도 웃음이 먼저 떠오르는 배우. 극 중 그는 검침원이다. 겉으로 보면 허술하고 어딘가 어수룩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슬쩍 짓는 미소에는 묘한 섬뜩함이 스친다. 마치 방금

[콘텐츠인사이트] 웃음도 감동도 놓쳤지만…<매드 댄스 오피스> 리뷰

그녀를 처음 인지한 시점이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처음에는 그저 연기 잘하는 조연 배우, 외모를 뛰어넘는 연기력을 가진 배우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분명히 기억한다. 염.혜.란. 세 글자만으로도 존재감을 설명할 수 있는 배우다. 그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제목도 심상치 않았고, 예고편과 소개 글만 봐도 웃음과 감동이 적절히 버무려진 작품일 것 같았다. 주말, 생일 주간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와이프와 함께 극장을 찾았다. (*아내 역시 염혜란 배우를 좋아하기에 기꺼이 동행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표현하기가 조금 난감하다. 이도 저도 아닌 작품이었다. 함께 본 아내의 한마디가 가장 정확한 평가였을지도 모른다. “그냥… 뭐… 음….” 굳이 정리하자면 죽도 밥도 아니었다는 표현이 가까울 것 같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따뜻한 결말 정도. 그 한 가지를 제외하면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을 찾기 어려웠다. ◆ 현실감도, 유머 코드도, 감동 포인트도 부족 공무원 조직을 묘사하는 장면부터 다소 진부했다. 어린 시절 보던 드라마 <TV 손자병법>이 떠오를 정도로 과장된 장면들이 이어졌다. 과장님(5급)의 호통

[콘텐츠인사이트] ‘카오스(chaos)’ 속 ‘코스모스(cosmos)’란…<콘크리트마켓> 리뷰

포스터 한 장만으로도 묘한 충격과 전율을 안겨준 영화가 있었다. 흥행 면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수세미를 꽉 쥐어짜면 틈새가 드러나듯 서사의 빈틈도 있었던 작품. 그럼에도 신선했고 제법 재미있게 봤던 영화, 바로 <콘크리트 유토피아>다.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콘크리트마켓>은 그 세계관을 확장한 스핀오프 같은 작품이다. 인간의 기억이라는 것이 참 묘하다. 나름 좋아했던 영화였는데도 이 작품이 나왔다는 사실을 넷플릭스 신작 소개로 보기 전까지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요즘은 한국 영화나 시리즈물이 신작으로 올라오면 거의 자동으로 넷플릭스 1위를 찍는 분위기다. 그래서 이제 그 순위 자체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그저 다시 봐도 좋을 콘텐츠, 혹은 새로 올라온 한국 영화나 드라마라면 웬만하면 섭렵하는 CHU(Contents Heavy User)일 뿐이다. 오늘따라 서두가 길어졌다. 금요일, 내 생일을 핑계 삼아 칼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왔다. 가족들과 케이크를 자르고 난 뒤 소파에 몸을 맡겼다. 적어도 오늘 하루만큼은 내가 무엇을 하든 방해받지 않을 분위기였다. 생일이라는 것이 묘하다. 나이가 들어도 축하를 받으면 기분은 좋다






















배너









People

더보기

Visual+

더보기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