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석유와 사막 그리고 낙타로 상징되는 중동이 정작 석유·모래·낙타를 ‘수입’한다고? 이런 거짓말같은 현실은, 자원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게 만드는 역설 그 자체다. 이 역설을 따라가다 보면, 자원 부국의 진짜 힘은 땅속이 아니라 ‘분류하고 선택하는 능력’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1. 석유왕국이 정제유를 사들이는 구조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사우디가 정제유(휘발유·경유·항공유 등)를 수입한다는 사실은 직관을 정면으로 배반한다. 사우디 통계총국이 발간한 2024년 석유·가스 통계에 따르면, 사우디는 2024년 기준 정제 연료 제품 가운데 특히 연료유(fuel oil)를 중심으로 수입을 기록했다. 해당 보고서는 연료유 수입이 약 7,980만 배럴에 달해 정제제품 수입 중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힌다. 세계은행 WITS 데이터에서도 사우디가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그리스, 러시아, 오만 등으로부터 연료 관련 품목(HS 27류)을 꾸준히 수입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사우디는 동시에 정제석유 수출국이기도 하다. 국제무역 데이터 플랫폼 OEC에 따르면 2023년 사우디의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가 약 296억 달러 규모의 정제석유(Refined Petroleum)였다. 이 모순적인 흐름은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정제 설비의 구성 문제: 사우디의 정유공장은 역사적으로 수출용(디젤·연료유 중심) 포트폴리오에 맞춰 설계돼 왔다. 내수에서 특정 규격의 휘발유·항공유가 급증할 경우, 일부 품목은 해외에서 들여오는 편이 단기적으로 효율적일 수 있다. ▲내수 수요 폭증: 2021년 기준 사우디의 자동차·항공유 수요는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고, 모터·항공 휘발유 수요는 일 평균 47만 배럴로 직전 연도 43만2000 배럴에서 뛰었다는 시장조사 자료가 있다. 이 같은 구조적 수요 증가는 정제 제품의 ‘수입+수출’ 동시 확대를 낳는다. ▲가격·수급 전략: 국제 시장에서 특정 정제제품의 스프레드(정제마진)가 좋을 때는 원유를 수출하고, 필요한 특정 정제유는 다른 정유 허브(예: UAE, 그리스)에서 사오는 것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일 수 있다. 결국 ‘석유 부국’ 사우디가 석유제품을 수입하는 이유는, 땅속이 아니라 정유 설비 구성과 가격 구조, 수급 전략에 따라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산유 여부보다 ‘어떤 포트폴리오로 정제·수출·수입을 조합하느냐’가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핵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2. 사막이 모래를 수입하는 시대…네옴과 글로벌 모래 위기 국토의 90% 이상이 사막이라는 사우디가 건설용 모래를 수입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 국내외에서 화제가 됐다. 사막 모래는 오랜 기간 바람에 마찰·침식되면서 입자가 너무 곱고 둥글어, 시멘트와 충분히 ‘걸려붙지’ 못한다. 콘크리트 강도를 확보하려면 강바닥·하천·채석장에서 나오는 각진 모래와 자갈, 즉 골재가 필요하다. 환경 사이트 earthwow.org는 중동·사하라 이남 국가들이 호주 등에서 건설용 모래를 연간 수억 달러 규모로 수입하고 있다고 전한다. 예컨대 호주는 연간 약 4억5000만 달러 규모의 건설용 모래를 중동 등으로 수출하는데, 사우디 역시 영국·호주 등으로부터 건설용 모래를 들여온다는 사례가 소개된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2023년 기준 호주가 2억7,300만 달러 규모 모래를 수출하는 세계 2위 모래 수출국이며, 이 가운데 일부가 사우디 등 걸프 지역으로 향한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2023년 호주로부터 약 14만 달러 규모의 자연 건설용 모래를 수입한 것으로 집계된다. 금액 자체는 전체 프로젝트 규모에 비해 미미하지만, 상징성이 크다. ‘모래 부자’가 특정 규격의 모래만큼은 외국에 의존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사우디의 초대형 미래도시 프로젝트 ‘네옴(NEOM)’과 직선형 도시 ‘더 라인(The Line)’은 이 모래 수입의 정치경제적 의미를 극적으로 드러낸다. 다수 자료에 따르면 네옴은 총 5,000억 달러 규모 투자 계획을 앞세운 초대형 개발로, 초고층·장거리 인프라 건설에 막대한 콘크리트와 특수 골재를 필요로 한다. 이 수요를 자국 사막 모래로만 충당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고, 결국 수입·국제 조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 현상은 중동만의 특수성이 아니다. UAE는 팜 주메이라·부르즈 칼리파 등 초대형 건설을 위해 2000년대 이후 수천만 톤의 모래를 해외에서 들여오며 세계 최대 모래 수입국 중 하나가 됐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및 여러 기사들은 이러한 수요가 ‘글로벌 모래 위기’를 촉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철학적으로 보면, ‘모래의 나라가 모래를 사오는’ 현실은 자원이라는 개념을 정면으로 바꿔 놓는다. 풍부한 양이 아니라, 특정 산업·기술이 요구하는 ‘질과 규격에 맞는 자원’만이 자원으로 인정받는 시대다. 이는 곧 “세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자원의 의미도 바뀐다”는 문명사적 메시지이기도 하다. 3. ‘낙타 왕국’이 낙타를 사오는 까닭 사우디아라비아는 전통적으로 낙타의 나라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호주·아프리카 등에서 낙타를 꾸준히 수입하고 있다. 호주에는 19세기 후반 사막 운송용으로 들여온 낙타가 야생화돼, 2013년 기준 16만 마리 이상이 관리 프로젝트에서 제거될 정도로 ‘과잉 개체’가 된 상태다. 이 호주의 야생 낙타 일부가 다시 중동으로, 특히 사우디를 향해 ‘역수출’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낙타 수입에는 크게 세 가지 층위가 있다. ▲경주·쇼용 고급 혈통: 걸프 지역에서 낙타 경주와 ‘낙타 미인대회’는 연 수천만 달러 규모 시장을 형성하며, 혈통 좋은 개체는 한 마리에 수십만 달러를 호가하기도 한다. ▲식용·가죽용 단가 절감: 사우디 현지 낙타는 의식·경주용 비중이 높아, 도축용으로 키우기엔 비용·물 부족 부담이 크다. 이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프리카·호주의 낙타를 고기·가죽용으로 수입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질병 리스크 관리: 호주의 야생 낙타는 상대적으로 질병이 적고 ‘건강한 개체군’으로 평가되면서, 일부는 중동의 식용·경주 시장에서 선호된다는 설명도 나온다. 문화적으로 보면, 사우디에서 낙타는 한국의 ‘소’와 비슷한 위치를 차지한다. 단순 가축이 아니라, 부족 정체성과 남성성, 전통적 생존 능력을 상징하는 존재다. 그 상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사우디는 더 빠르고, 더 예쁘고, 더 건강한 낙타를 외부에서 ‘골라 사오는’ 길을 택했다. 자급이 아니라 ‘선택적 수입’을 통해 전통 자산의 품질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이다. 4. 중동이 수입하는 또 다른 ‘의외의 물건들’ 사우디와 걸프 국가들이 수입하는 품목을 들여다보면, 석유·모래·낙타 외에도 ‘역설적인’ 수입품들이 적지 않다. ▲식량·농산물: 넓은 사막과 수자원 부족 탓에, 사우디는 밀·곡물·설탕·쌀 등 기본 식량을 대규모로 수입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글로벌 조달 가이드북에 따르면 쌀·설탕 등 기본 식품과 의약품, 대형 프로젝트 기자재 등은 대체로 무관세 또는 낮은 관세로 수입을 장려하고 있다. ▲담수화 설비·물 기술: 걸프 국가들이 막대한 예산을 담수화 플랜트, 해수 취수·정수 설비, 관련 기술 수입에 쏟고 있다는 점은 에너지·환경 보고서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된다. 에너지는 넘치지만 물이 부족한 전형적인 ‘에너지-워터 넥서스’ 구조다. ▲철강·시멘트·건설 기자재: 사우디 관세·무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제조 산업 보호를 위해 철강관·시멘트·철망 등 일부 건설 자재에 20% 관세를 부과하면서도, 대형 프로젝트에 필요한 특정 기자재는 무관세로 들여오고 있다. 이는 “언제든 수입으로 대체 가능해야 한다”는 인프라 리스크 관리의 시각이 깔린 정책이다. ▲소비재·전자제품: OEC 무역 데이터 기준, 사우디의 수입 상위 품목에는 자동차·기계류·전기·전자기기, 통신장비, 의료기기 등이 포함돼 있다. 사우디는 원유·석유화학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첨단 제조국의 공산품·기술을 ‘대량 구매’하는 전형적인 자원국 모델을 보인다. 이 ‘의외의 수입품 리스트’는 하나의 공통 질문으로 수렴한다. “사우디는 왜 스스로 다 만들지 않는가?” 경제학적으로 보면, 이는 자원의 절대량이 아니라 ‘기회비용’을 기준으로 한 선택이다. 석유와 가스, 석유화학 투자가 압도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상황에서, 굳이 모든 산업을 자급하려 하기보다 일부 영역은 수입에 의존하고 석유 수익으로 메우는 편이 합리적일 수 있다. 결국 석유·모래·낙타까지 사들이는 중동의 역설은, 우리가 ‘풍요’와 ‘자립’을 어떻게 정의해 왔는지 되묻는 거울이 아닐까? 자원이 ‘있는가/없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분류하고, 어떤 이야기를 붙이고, 어디에 쓸 것인가’의 문제라면, 진짜 부는 매장량이 아니라 ‘해석과 설계의 능력’에 있다.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러시아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전쟁과 제재를 뚫고 사상 최고치인 6,965억 달러를 찍었다는 포브스 러시아 집계는, 대러 제재의 실효성과 러시아식 자본주의의 구조적 불평등을 동시에 드러내는 신호탄이다. 제재 속 11% 증가, 155명의 ‘슈퍼 리치’ 포브스 러시아와 이를 인용한 로이터에 따르면, 2025년 4월부터 2026년 4월까지 1년 동안 러시아 억만장자 155명의 합산 자산은 11% 늘어나 6,965억 달러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포브스 집계상 러시아 억만장자 수는 2022년 전면 침공 직후 88명에서 2023년 110명 수준, 2024년 125명을 거쳐 2026년에는 155명으로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치 총액으로 보면 러시아 억만장자들의 부는 2022년 3,530억 달러에서 2023년 5,050억 달러, 2024년 5,770억 달러, 2026년 6,965억 달러로 사실상 ‘우상향 직선’을 그렸다.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금융·에너지·기술 분야를 망라한 서방의 제재 확대가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제재 속 부의 역설”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자원·환율이 키운 부의 엔진 이번 부의 증가는 첫째, 자원 수출 호조, 둘째, 루블화 강세라는 두 가지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포브스 러시아와 로이터는 러시아 최고 부호들이 석유·가스·금속 등 천연자원과 긴밀히 연결돼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원자재 가격이 지지·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들의 자산 평가액이 크게 뛰었다고 전했다. 또한 포브스는 지난 1년간 루블화가 약 16% 절상된 점을 지목하며, 달러 기준 자산 평가액 상승에 환율 효과가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밝혔다. 실제 포브스 러시아에 따르면, 리스트에 오르기 위한 최소 기준도 약 800억 루블 수준으로 높아졌는데, 이는 루블 강세와 자산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작동했음을 의미한다. TOP 4, 모두 ‘자원 왕국’…새 얼굴 없이 더 부유해져 순위 상단부는 기존 자원 재벌들이 그대로 지키되, 부의 규모만 불어났다. 로이터와 더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철강·광물 재벌 알렉세이 모르다쇼프(세베르스탈 최대주주)가 약 370억~390억 달러 수준의 자산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인테로스와 니켈·팔라듐 생산업체 노릴스크 니켈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포타닌(약 297억 달러), 민간 석유회사 루코일 창업자 바깃 알렉페로프(약 295억 달러), 가스 기업 노바텍을 이끄는 레오니드 미헬손 일가(약 283억 달러)가 이었다. 포브스는 “상위권에는 새로운 이름이 없다”고 못 박으며, 기존 자원 올리가르히들이 전쟁·제재 국면에서도 자산을 방어하는 수준을 넘어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규 진입자 14명 가운데 7명이 농업·식품 분야에서 부를 일군 점도 눈에 띄는데, 이는 에너지뿐 아니라 식량·곡물 수출이 러시아 ‘제재 경제’의 또 다른 수혜 산업임을 보여준다. 서방 제재, 무엇이 새고 있나 이 같은 수치는 서방이 지난 4년간 쏟아낸 제재의 실효성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EU는 2026년 2월 1일부터 러시아산 해상 원유 가격 상한선을 배럴당 47.60달러에서 44.10달러로 낮추는 조치를 발효시켰고, 영국 역시 같은 수준으로 상한선을 인하해 보조를 맞췄다. 그러나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연구진 등은 러시아 및 제재 대상 기업들이 제3국 선박·보험·금융을 활용해 가격 상한을 우회하고, 각국 규제의 빈틈을 파고드는 ‘규제 차익거래(regulatory arbitrage)’를 통해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해왔다. 로이터 역시 러시아 자원 기업들이 중동·아시아·아프리카 수입국과의 비달러 결제, 선박 ‘깜깜이 함대’ 활용 등 다양한 우회 루트를 동원해 수출 물량과 현금 흐름을 방어해 왔다고 지적한다. 그 결과, 서방의 금융·자산 동결 제재는 일부 개인·기업의 해외 자산을 묶는 데는 성공했지만, 러시아 내부에서 억만장자 집단의 총자산 증가를 막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드러난다. 국민 예금보다 많은 ‘155인의 자산’…글로벌 격차는 여전 러시아 내부의 격차는 통계로도 선명하다. 러시아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6년 2월 기준 러시아 국민의 루블화 정기예금 잔액은 46조 2,300억 루블 수준으로, 이를 환산하면 러시아 억만장자 155명의 총자산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로 추산된다. 즉, ‘155명의 자산 총액이 1억4,600만명 국민의 은행 저축을 상회하는’ 구조적 불균형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초부호와 비교하면 러시아 재벌들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로이터가 인용한 글로벌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세계 자산 1위인 일론 머스크의 재산은 약 8,390억 달러로, 러시아 억만장자 155명의 자산 합계(6,965억 달러)를 단독으로 웃돈다. 이는 러시아가 자원 기반 경제를 통해 ‘내부 올리가르히’를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글로벌 기술·플랫폼·지식재산을 기반으로 한 초고성장 부호를 배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방증한다. ‘제재 이후 세계’의 리트머스 시험지 결국 이번 포브스 러시아 통계는 세 가지 메시지를 던진다. 첫째, 전례 없는 제재에도 불구하고 자원·환율이라는 두 축을 활용한 러시아식 적응이 상당 부분 성공했다는 점, 둘째, 그 대가로 국내 부·소득 격차가 더 벌어지는 ‘내부 불평등의 심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 셋째, 글로벌 차원에서는 여전히 미국 빅테크 중심의 초격차 구조가 유지된다는 점이다. 서방이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가격 상한 인하 같은 상징적 조치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비달러 결제·깜깜이 선단 등에 대한 정보 공유와 세컨더리 보이콧 등 구조적 보완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러시아 억만장자 155명의 ‘사상 최대 잔치’는, 제재 이후 세계 질서를 설계하려는 서방과, 제재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해온 러시아 자원 자본주의 간 힘겨루기의 중간 성적표에 가깝다.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The Largest Coffee Chains in the World – Number of Locations'(Company reports, official brand/investor websites, World Coffee Portal and selected company filings)이라는 제목 아래, 전 세계 매장 수 기준 주요 커피 체인 20위가 나열돼 있다. 1. 세계 커피 체인 지도, 스타벅스와 루이싱이 갈라놓다 세계 커피 체인 판도는 사실상 두 개의 제국으로 갈라진다. 북미·유럽을 축으로 한 미국 스타벅스와, 중국 내수 폭발을 기반으로 성장한 루이싱(瑞幸·Luckin Coffee)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2024년 기준 전 세계 4만199개 매장을 운영한다. 이후 각국 시장조사와 업계 보고서를 종합하면 2025년에는 약 4만990개, 2026년 초에는 4만1000개 안팎까지 점포 수를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지에 제시된 4만992개라는 숫자는 이 추세와 거의 일치한다. 2위 중국 루이싱커피는 질주 속도에서 스타벅스를 압도한다. 회사가 2026년 2월 발표한 2025년 실적자료에 따르면 루이싱은 1년 동안 8708개 매장을 순증시켜 연말 기준 3만1048개 점포를 확보했다. 2020년 회계부정 사태로 상장폐지까지 겪었던 기업이 불과 5년 만에 3만개 체인 브랜드로 복귀한 셈이다. 1971년 창업한 스타벅스가 5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4만여개 매장을 쌓아 올린 반면, 루이싱은 2017년 첫 매장을 낸 뒤 9년 만에 3만개 문턱을 넘어섰다. 단순 계산으로 스타벅스의 누적 연평균 순증 매장 수가 800~900개 수준이라면, 루이싱은 최근 3년간 연 4000~8000개씩 매장을 늘리고 있다. “스타벅스가 구축한 글로벌 표준을, 루이싱은 중국식 속도전으로 뒤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2. 북미·중국 양강 뒤에 숨은 ‘로컬 강자들’ 전 세계 매장 수 3·4위는 각각 미국 던킨(Dunkin’, 1만4112개)과 중국 코티커피(Cotti Coffee, 1만4051개)가 차지했다. 던킨은 미국 시장에서 스타벅스의 가장 강력한 ‘절대 다수 2위’ 체인이다. 데이터 분석업체 스크레이프히어로(ScrapeHero)에 따르면 던킨은 2024년 미국 내에서만 9641개 매장을 운영한다. 미국 시장 기준으로 스타벅스(1만6500~1만6700개 수준)와 덩킨 두 브랜드가 전체 10대 커피 체인 매장 수의 90% 가까이를 차지한다. 중국의 코티커피는 더 극단적인 성장 스토리다. 2022년 루이싱 사태 당시 경영진이 빠져나와 만든 이 브랜드는 출범 2년 만에 중국 전역에 수천개의 직영·가맹점을 열었다는 점만 공개됐을 뿐, 공식 글로벌 영업보고서는 아직 제한적이다. 세계 커피 시장의 ‘TO4’ 가운데 두 곳이 중국 로컬 브랜드라는 점 자체가, 커피 소비 중심축이 전통적인 서구 소비국에서 아시아 신흥 소비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뒤를 잇는 5위 캐나다 팀홀튼(6015개)와 8위 영국 코스타커피(4025개)는 ‘구(舊)영국권’의 탄탄한 로컬 플레이어다. 팀홀튼은 북미와 중동, 영국은 물론 중국까지 진출하며 30여개국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코스타커피는 2018년 코카콜라가 인수 이후 유럽과 중국 시장 위주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6위 태국 카페아마존(4,652개), 7위 한국 메가MGC커피(4,125개), 8위 영국 코스타커피(4,025개)는 모두 4000개 이상 점포를 갖춘 ‘미드필더’ 라인이다. 카페아마존은 태국 국영석유회사 PTT가 만든 브랜드로, 주유소를 거점으로 동남아를 촘촘히 장악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3. 한국 커피 체인, ‘매장 수’만 보면 세계 최상위권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한국 브랜드의 존재감이다.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이디야커피, 빽다방(Paik’s Coffee), 더벤티 등 5개 브랜드가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5개 브랜드의 매장 수를 단순 합산하면 1만1423개로, 스타벅스의 글로벌 매장 수 약 4분의 1, 루이싱의 3분의 1을 웃도는 수준이다. ▲Mega MGC Coffee: 4,125개 (7위), ▲Compose Coffee: 3,123개 (9위), ▲Ediya Coffee: 2,821개 (10위), ▲Paik’s Coffee: 1,839개 (13위), ▲The Venti: 1,635개 (14위) 順이다. 통계청과 민간 리서치 기관의 추산을 종합하면, 인구 1000명당 카페 수 기준으로 한국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프랜차이즈 매장이며, 특히 메가커피·컴포즈커피·더벤티 등은 ‘저가·대용량’ 전략으로 20~30대 수요를 빨아들이며 최근 3~4년 새 매장 수를 폭발적으로 늘렸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다. 이디야커피는 여전히 국내 내수 중심이지만, 빽다방과 메가커피는 동남아와 미주 일부에 직·가맹점을 내기 시작했다. 아직 해외 매장 수는 수십개 수준에 불과하지만, “한국형 저가·테이크아웃 카페 모델이 고물가 시대 글로벌 소비자에게 통할 수 있다”는 평가가 투자업계에서 조심스럽게 나온다. 4. 베트남·태국, ‘로컬 카페의 반란’이 시작됐다 상위 20위 목록에는 베트남과 태국 브랜드가 각각 2~3개씩 이름을 올린다. 베트남 밀라노커피(11위, 2,575개)와 태국 카페아마존(6위, 4,652개), 푼타이커피(15위, 1,347개), 인타닌커피(18위, 1,124개)가 그 주인공이다. 베트남은 이미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이지만, 오랫동안 로컬 카페 브랜드는 파편화돼 있었다. 통계 플랫폼 스태티스타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베트남 내 최대 체인은 하이랜드커피로 777개, 스타벅스는 110개에 그친다. 밀라노커피는 이들보다 훨씬 많은 25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숨은 거대 체인’에 가깝다. 전국 골목 상권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촘촘히 깔아 낮은 임대료·인건비를 무기로 삼는 구조는, 한국형 저가 프랜차이즈와 상당히 닮았다. 태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카페아마존은 태국 내에서만 35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며,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 등 인접국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인타닌·푼타이 등 다른 로컬 체인까지 더하면 태국 브랜드의 총 매장 수는 7000개를 가볍게 넘긴다. 전문가들은 “스타벅스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표준화 모델과, 로컬 체인의 초(超)분산·저가 모델이 아시아 시장에서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5. 데이터가 말해주는 ‘커피의 미래’ 수치만 놓고 보면, 전 세계 커피 체인 시장은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된다. 첫째, 초대형 플랫폼화다. 스타벅스와 루이싱 두 회사의 매장 수를 합치면 7만개를 넘어선다. 미국·중국 양국의 인구와 소비력을 고려하면, 두 브랜드가 향후 5년 동안 각각 5만개, 4만개 매장에 도달하는 시나리오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커피는 더 이상 ‘동네 카페’가 아니라, 글로벌 물류·데이터·구독 비즈니스가 결합된 플랫폼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둘째, 아시아 로컬 체인의 반란이다. 상위 20개 가운데 한국·중국·태국·베트남 브랜드만 12개에 이른다. 소비 트렌드가 서구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면서, 현지인의 입맛과 생활 패턴을 정확히 이해하는 로컬 브랜드가 ‘양(量)의 승부’에서 글로벌 빅테크 못지않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루이싱·코티·메가커피·컴포즈·밀라노·카페아마존 등은 모바일 주문, 배달 플랫폼, 주유소·편의점 등 기존 인프라와의 결합을 통해 매장당 고정비를 낮추고 회전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셋째, 저가·테이크아웃의 부상이다. 미국·유럽 대도시에서 스타벅스 한 잔 가격이 5달러를 넘긴 지 오래지만, 한국·중국·동남아의 로컬 체인 상당수는 2달러 안팎, 혹은 그 이하 가격으로 경쟁한다. 고금리·고물가 시대에 “앱으로 주문하고, 길에서 들고 마시는 커피”가 글로벌 스탠더드로 굳어지는 흐름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스타벅스가 북미·중국에서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프리미엄 플랫폼’ 이미지를 지켜낼 수 있을지다. 둘째, 루이싱과 코티 같은 중국 로컬 체인의 초고속 확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수익성 한계에 부딪힐지다. 셋째, 한국·태국·베트남 로컬 체인이 자국 내수에서 쌓은 저가·고회전 모델을 얼마나 빠르게 해외 시장으로 수출해낼 수 있을지다. 세계 곳곳에서 늘어나는 커피 체인의 간판 수는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모인다. “당신은 오늘 어떤 커피 제국에 한 표를 던질 것인가.” 당신 손에 들린 그 한 잔이, 스타벅스의 4만번째 매장을 키울 수도 있고, 이름조차 생소한 베트남·태국 골목 브랜드를 글로벌 플레이어로 조용히 밀어 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우크라이나가 4월 26일 체르노빌 원전 사고 40주년을 맞는 올해, 인간 출입이 통제된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은 유럽 최대급 ‘의도치 않은 자연보호구역’으로 변신했다. 방사능 오염으로 여전히 상시 거주가 금지된 이 땅에서, 늑대·불곰·멧돼지·프르제발스키 야생마 등 대형 포유류가 사고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개체군을 형성하며 번성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인간이 물러나자 돌아온 대형 포식자들 체르노빌 원전 4호기 폭발로 방사성 물질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된 직후, 주변 20만㎢가 넘는 지역이 오염 판정을 받았고, 원전 반경 30㎞는 강제 소개와 함께 출입금지구역으로 묶였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에 걸쳐 약 4,200~4,500㎢에 이르는 이 구역은 사실상 ‘인간 부재 구역’으로 남아 있다. 이 지역의 야생동물 변화는 수치로 확인된다.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체르노빌 인근 4,200㎢ 조사 구역에서 말코손바닥사슴·멧돼지·늑대 등 대형 포유류 개체수가 사고 이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고, 늑대는 인근 국립공원보다 7배 많은 밀도로 관찰됐다. 영국 BBC는 방사선량이 상당한 ‘붉은 숲’ 일대에서조차 늑대 밀도가 주변 자연보호구역 대비 7배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더 눈에 띄는 것은 ‘귀환’이다. 100년 넘게 자취를 감췄던 갈색 불곰이 다시 체르노빌 숲에서 포착됐고, 유럽들소·스라소니·흰꼬리수리 등 상위 포식자와 대형 초식동물이 잇따라 기록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국제 연구진은 현재 출입금지구역 내에서 200종이 넘는 조류가 관찰되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유럽 대륙 차원에서 멸종위협을 받는 종이라고 보고한다. 멸종 위기에서 돌아온 ‘프르제발스키 말’의 실험 체르노빌 생태 회복의 상징은 단연 프르제발스키 야생마다. 중앙아시아 토종 야생마인 이 종은 1990년대에 들어 사실상 야생에서 사라져, 전 세계 번식 개체가 12마리 수준까지 줄어든 멸종 위기 종이었다. 우크라이나 당국과 국제단체는 1998년, 인간의 출입이 거의 없는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이 ‘최후의 피난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소수 개체를 방사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험은 지금까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영국 과학전문 매체와 우크라이나 연구진은 프르제발스키 말 개체수가 방사 이후 약 7배로 증가했으며, 출입금지구역 전역에서 안정적인 번식 및 서식이 관찰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문가는 “원전 건설 이전 수준까지 야생동물 개체수가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지역의 프르제발스키 말은 체르노빌이 단순 ‘폐허’가 아니라, 고위험 지역이면서도 희귀종 보전의 실험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방사능보다 강력한 변수는 ‘인간의 부재’ 핵심 쟁점은 방사능이 야생동물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느냐는 질문이다. 영국 포츠머스대 짐 스미스(Jim Smith) 교수 등은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의 포유류 밀도가 주변 보호구역과 비슷하거나 더 높다는 점을 근거로 “방사능이 동물에게 이롭다는 뜻은 아니지만, 무분별한 사냥·농업·개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치명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서류·조류를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도 비슷한 메시지를 던진다. 우크라이나 및 국제 연구팀이 수행한 동부 청개구리 연구에서는 출입금지구역 개체와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 개체 간에 건강 상태와 수명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다만 고선량 지역 개구리에서 피부 색소가 더 짙게 나타나는 경향, 고방사선 구역 조류에서 백내장 발생 비율이 높게 보고되는 등 미묘한 부정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이런 데이터를 종합해 “방사능의 만성 노출은 분명 위험 요인”이지만, "체르노빌의 생태계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요인은 인간의 완전한 퇴장"이라고 진단한다. 대규모 농경지였던 지역은 사고 이후 방치되며 자연 천이를 거쳐 숲으로 바뀌었고, 일부 연구에 따르면 사고 이후 체르노빌 일대 산림 면적은 약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살아있는 실험실’이 된 출입금지구역 오늘날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은 군사적 긴장과 방사능 위험이 공존하는 동시에, 전 세계 생태학자들에게는 살아있는 실험실로 기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국제 연구진은 수십 대의 트레일 카메라와 방사선 측정망을 통해 늑대·곰·야생마·수달 등 대형 포유류의 행동을 추적하고, 방사선량과 개체 건강·번식 사이의 상관관계를 장기 모니터링 중이다. BBC와 주요 국제 언론은 체르노빌과 한반도 비무장지대(DMZ)를 함께 조명하며, “인간의 발길이 갑자기 끊긴 고위험 지대가 역설적으로 생물다양성 핫스폿이 되는 현상”을 소개했다. 인간 활동이 집중된 도시와 농경지에서 멸종 위기종이 사라지는 동안, 방사능 오염지에선 상위 포식자까지 포함한 복합 생태계가 재구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체르노빌은 ‘재앙 이후의 자연 회복력’을 가늠하는 장기 관측소로 자리잡았다. 전쟁과 노후화가 던지는 새로운 변수 다만 이 ‘기적의 회복’은 새로운 위험 요인과 맞닥뜨리고 있다. 2022년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체르노빌 일대는 여러 차례 점령과 재탈환을 겪었고, 출입금지구역 상당 부분이 군사적 요충지·통과로로 사용되면서 지뢰, 참호, 콘크리트 장벽 등이 생태계에 또 다른 상처를 남기고 있다. 2025년 2월에는 파괴된 원자로를 덮기 위해 건설된 ‘신안전격납구조물(New Safe Confinement)’이 드론 공격을 받아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의 골자다. IAEA는 같은 해 12월 이 구조물이 “방사성 물질 격납을 포함한 주요 안전 기능을 상실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적 안정성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의 방사능 정화와 폐로 작업은 최소 206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생태 교란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체르노빌 40년의 역설은 분명하다. 방사능 재난의 그림자는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지만, 인간이 물러난 틈을 타 자연은 자신만의 속도로 무너진 생태계를 재구축하고 있다.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은 ‘원전 사고의 상처’이자, 동시에 ‘인간 부재가 만든 거대한 실험실’로서 앞으로 수십년간 인류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덴마크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템퍼(TEMPUR)’는 템퍼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로 박성희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성희 대표는 글로벌 소비재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로, 디아지오, 월트디즈니컴퍼니, 테일러메이드, 리복, 아디다스 등 유수의 기업을 거쳤다. 특히 아디다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스포츠 사업부를 담당하며 성과를 이끌었으며, 혼마골프 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리더십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박성희 대표는 "템퍼의 철학은 좋은 제품을 넘어 최고의 수면 환경을 제안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 소비자들이 템퍼를 통해 진정한 휴식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동원그룹∙한국투자금융지주 창업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비롯된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이 26일 착공했다.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은 KAIST(총장 이광형)가 총 예산 542억원을 투입해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건립하는 AI 대학원이다. 대지 6,000㎡에 연면적 1만8,185㎡ 규모로 지어지는 ‘KAIST 김재철AI대학원’은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구성된 연구동에 AI 분야 융합연구실과 강의실 등을 갖추게 된다. 오는 2028년 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 ‘KAIST 김재철AI대학원’에는 10MW(메가와트)급의 도심형 AI데이터센터가 설치된다. 이와 함께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로봇 실험실도 갖출 계획이다. 각 층에 마련된 개방형 공간에서는 기상예측, 신약개발 등 과학 AI와 헬스케어 AI, 제조 AI 등 ‘KAIST 김재철AI대학원’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한다. 시민 참여를 위한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AI의 역사를 한 눈에 아우르는 AI 전시관과 갤러리, 시네마 공간을 기획해 신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공감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대학원 건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오태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이 2026년 2월 2일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신임 우주항공청장으로 임명되며, 한국 우주산업의 행정·정책 전문가가 새 수장 자리에 앉았다. 30년 공직 경력의 정통 관료인 오 청장은 누리호 2·3차 발사 성공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중심 뉴스페이스 생태계 육성을 앞당길 전망이다. 경력과 업적 요약 오태석 청장은 1991년 행정고시 35회 합격 후 과학기술 분야에서 장관 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및 제1차관을 두루 역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영국 서섹스대 기술경영 석사 출신으로, 2022년 과기정통부 1차관 재임 시 누리호 발사 관리위원장으로 2차·3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 개발 정책을 총괄했다. 지난해 4월부터 KISTEP 원장으로 국가 R&D 예산 효율화와 미래 기술 발굴에 주력, 민간 R&D 투자(국가 전체 R&D의 76.4%) 상위 5개사 편중 문제를 지적하며 산업 스케일업을 강조했다. 우주항공청 예산 확대 배경 우주항공청의 2026년 총 예산은 1조1201억원으로, 2025년 9649억원 대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종합홍보대행사 ㈜피알런(대표 이회석)은 5일 김준현 전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준현 사장은 언론사 기자 및 경영임원과 대기업 홍보임원(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의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피알런의 고객사 PR전략수립,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할 예정이다. [김준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약력] - 1967년 生 - 1993년 중앙일보 입사 - 2020년 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 - 2023년~2025년 12월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 JTBC미디어컴 대외협력총괄 - 2026년1월 ㈜피알런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 카페의 내부, 한쪽에서는 누군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고, 맞은편에서는 평범하게 커피와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언뜻 엉뚱해 보이지만, 이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유쾌한 단면을 생생히 보여준다. 카페 한켠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바닥에 페인트 도구를 늘어놓은 채 묵묵히 벽을 손질한다. 그의 주변은 정돈되지 않은 채, 의자와 탁자들도 이리저리 치워진 모습이다. 반대로 맞은편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네 명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서류를 확인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공간은 하나이지만, ‘일’과 ‘쉼’이 물리적으로 동시에 얽혀 있다. 우리는 흔히 작업장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페는 두 영역의 경계를 의외로 부드럽게 허무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한 페인트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평소처럼 삶의 대화와 만남이 이어진다. ‘불편’과 ‘평온’, ‘새로움’과 ‘익숙함’이 한 프레임에 담긴 셈이다. 이런 장면은 일상적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다층적 의미를 던진다. 누군가에겐 급박한 손길이 필요했던 페인트칠이, 다른 이에겐 일상과 비즈니스의 아늑한 쉼터로 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용산 골목의 한 조개구이집 창문에 “쪼 개? 아니… 조 개!”, “조개 제일”, “JUST DO EAT”이라는 손글씨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이 B급 감성 간판은 맞춤법과 디자인을 과감히 포기한 대신, 한글 말장난과 글로벌 슬로건 패러디로 행인을 붙잡는 ‘호객 문학’의 새로운 형식이다. “조개(貝)”와 “쪼개다”를 겹쳐 놓은 언어유희는, 힘든 시대에 지갑은 쪼개지 말고 조개나 굽자는 유머러스한 메시지로 읽힌다. JUST DO EAT, MZ 세대가 웃는 이유 “JUST DO EAT”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유명 카피를 비틀어, 행동 촉구 대신 “먹는 행위”를 삶의 전략으로 끌어올린다. 한국 외식 소비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전체 외식 지출의 약 36%로 추정되며, 이들 세대는 ‘웃긴 가게’, ‘인증샷 맛집’을 고르는 비율이 타 세대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사진 속 가게처럼 간판 자체가 콘텐츠가 되면, 손님은 메뉴보다 먼저 카메라를 꺼내 들고 SNS에 올리며 자발적인 홍보 요원이 된다. 음식은 배를 채우고, 간판은 타임라인을 채우는 구조다. 숫자로 보는 ‘골목 B급 간판’의 힘 한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 미술 작품은 두꺼운 물감층(임파스토)으로 구축된 보랏빛 산맥과 에메랄드색 호수, 나선형의 태양과 구름이 등장하는 추상적 산수화다. 표면이 거의 부조(레리프)에 가깝게 솟아 있어 평면 회화라기보다 소규모 설치미술처럼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이며, 보는 위치에 따라 산의 주름과 물결이 달리 읽힌다.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색 대비와 질감의 밀도로 공간을 직조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자연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감각 데이터’로 재구성한 포스트-디지털 풍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꺼운 붓질의 정치학 – 임파스토가 말하는 것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 구름, 태양을 형성하는 과도하다 싶을 만큼 두꺼운 물감층이다. 미술 이론에서 임파스토(impasto)는 물감을 반죽처럼 두껍게 올려 붓 자국과 팔레트나이프 자국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기법으로, 표면의 요철이 실제 3차원 그림자를 만들며 회화의 물성(物性)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이후 빈센트 반 고흐, 렘브란트 등이 감정의 격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기법을 적극 사용했고, 최근에는 아크릴 물감과 젤·모델링페이스트의 발달로 보다 가볍고 빠르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로비에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 수십 개의 여행용 가방이 탑처럼 쌓인 거대한 조형물이 시야를 압도한다. 이 작품의 제목은 ‘캐리어 179: 못다 한 여행의 기록’으로, 20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179명의 희생자를 상징한다. 철제 구조물 안팎을 빼곡히 메운 179개의 캐리어 위로 숫자 ‘179’가 선명하게 박혀 있고, 안내문에는 영어 부제 ‘Record of the Unfinished Journey(끝내 마치지 못한 여행의 기록)’가 적혀 있다. 조형물 앞 검은 안내판에는 “게이트를 지나 활주로로 향하던 179개의 여행 가방 행렬이 그날 공항의 벽 앞에서 멈춰 섰다”는 취지의 설명이 한국어와 영어로 병기돼 있다. 케이지 외곽은 파란색 띠로 여러 겹 감겨 있어 ‘묶여 있는 짐’이자 ‘멈춰 선 시간’을 암시한다. 2025년 12월 1주기 추모 기간에 맞춰 공항 1층 로비에 설치됐다. 주변 사람들은 “주인 잃은 신발이 길게 늘어서 있고, 그 옆으로 탑처럼 쌓인 여행가방 더미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고 묘사했다. 일부 유가족은 처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