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힌두쿠시 히말라야(HKH) 지역 빙하가 2000년 이전 대비 얼음 손실 속도가 거의 2배로 가속화되며 '아시아 물탱크'의 붕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국제산악통합개발센터(ICIMOD)가 2026년 3월 21일 세계 빙하의 날을 맞아 발표한 'HKH Glacier Outlook 2026'과 '힌두쿠시 히말라야 빙하 역학 변화(1990~2020)' 보고서는 1974년 이후 38개 대표 빙하의 302회 연간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 이 사실을 입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빙하 손실 속도는 2000년 이전 연간 약 34cm에서 그 이후 연간 73cm로 거의 두 배 증가했다. 이 지역은 1975년 이후 최대 27미터의 빙하 두께를 잃었으며, 1990년에서 2020년 사이 빙하 면적의 약 12%가 사라졌다. 전체 6만3700개 빙하(5만5782㎢) 중 3분의 1이 급속 용융 취약 지대에 위치해 위험이 증폭되고 있다.
관측 89%가 질량 손실(negative mass balance) 연도로, 2000년 이후 평균 질량 손실량이 2배 증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흔히 '아시아의 물탱크'로 불리는 이 지역의 빙하 융해수에 의존하는 약 20억명의 인구에게 시급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유역별 손실 양상은 극명하다. 인더스 유역(전체 빙하 수 41%, 면적 44%)은 1990~2020년 6% 감소에 그쳤으나 갠지스강(13%)과 브라마푸트라강(20%) 유역은 각각 21%, 16% 급감했다. 동부 헝두안산맥은 33% 손실로 최악이며, 0.5㎢ 미만 소형 빙하(전체 75%)가 가장 빠르게 소실 중이다. 이는 10개 주요 강(인더스, 갠지스 등)의 계절별 유량 불안정으로 직결되며, 20억명의 물·식량·에너지 안보를 위협한다.
ICIMOD 총재 펨마 갸므초(Pema Gyamtsho)는 "실시간 위기"라며 "모니터링 확대와 적응 투자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빙하호 폭발 홍수(GLOF), 산사태 등 2차 재해 위험도 급증 중이다.
문제는 데이터 빈곤이다. 38개 관측 빙하 중 세계빙하모니터링서비스(WGMS) 기준 충족은 7개에 불과하며, 카라코람·시킴·잔스카르·부탄 등 광활 지역은 '맹점(blind spot)' 상태다. "불완전한 지도로 급변 미래를 항해 중"이라며 ICIMOD 빙권 전문가 모하마드 파루크 아잠(Mohd Farooq Azam)은 블랙카본 배출 감축과 네트워크 강화를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2025 국제빙하보전의 해(IYGP)와 2025~2034 극권과학 행동의 해를 통해 대응을 강화중이나, HKH 특화 모니터링이 미흡하다. 전문가들은 1.5~2℃ 온난화 시 2100년까지 30~50% 빙하량 상실을 예상하며, 즉각적 국제 협력이 필수라고 지적한다. 이 위기는 단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 생존의 중대 사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