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출범 두 달 만에 시장 점유율 19%를 돌파하며 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하루 거래대금이 3조~5조원대에 이르고, 거래 종목도 800개에 육박하는 등 양적·질적 성장세가 뚜렷하다. 기존 한국거래소(KRX)의 독점 체제에 균열을 내며, 국내 자본시장에 경쟁과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 출범 두 달, 시장 안착의 의미
넥스트레이드는 3월 출범 당시 10개 종목, 거래대금 100억원 수준에서 시작해, 현재는 788개 종목(코스피·코스닥)과 일평균 3조~5조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고 있다.
정규시장 점유율은 19~22%로, 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8시)과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까지 합치면 일일 거래대금이 6조원을 넘기도 한다. 출범 한 달 만에 16%, 두 달 만에 2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당초 3년 내 10% 목표를 훨씬 앞당겼다.
시간외 거래와 낮은 수수료: 넥스트레이드는 기존 거래소에 없던 프리마켓·애프터마켓을 운영, 투자자들이 더 긴 시간 동안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수수료도 KRX 대비 20~40% 저렴해 개인투자자 유입을 촉진했다.
10개에서 시작해 800개 가까이 거래 종목을 늘리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까지 포함해 투자자 선택폭을 넓혔다. 또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가격을 찾아 주문을 자동 배분하는 시스템인 자동주문전송(SOR) 시스템을 도입, 거래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는 개인투자자가 90% 이상을 차지하며, 초기에는 ‘개인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6%를 돌파했고, 기관투자자 진입도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다양한 거래 경로를 찾는 외국계 자금이 유입되는 중이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도 넥스트레이드 연동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투자자 저변이 더 넓어질 전망이다.

◆ 넥스트레이드의 성공 요인
넥스트레이드가 출범 두 달 만에 시장 점유율 19%를 달성하며 빠르게 안착한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성공 요인들이 있다.
우선 거래 시간의 대폭 확대다. 넥스트레이드는 기존 한국거래소(KRX)보다 훨씬 긴 거래 시간을 제공한다.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 정규시장(오전 9시~오후 3시20분), 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8시) 등 투자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거래 기회를 제공해 직장인 등 평소 거래가 어려웠던 투자자들의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했다.
무엇보다 비용에 민감한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유입을 이끌어 내기위해 넥스트레이드는 KRX 대비 20~40% 저렴한 수수료 정책을 내세웠다. 증권사들 역시 수수료 인하 경쟁에 나서며 시장 전체의 거래 비용이 낮아지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 다양한 주문 방식과 호가 제도도 좋은 평가다. 투자자가 전략적으로 유리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호가 방식과 주문 유형을 제공한다. 이는 투자자 편의성과 거래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주식대금 청산 및 결제, 시장감시 등은 기존 KRX와 동일한 수준으로 운영돼 투자자 신뢰를 확보했다.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제공한 점이 개인투자자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넥스트레이드는 짧은 기간 내에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국내 증권시장에 새로운 경쟁과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넥스트레이드의 향후 전망
넥스트레이드는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 30%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참여 확대, 거래 종목 추가, 시스템 고도화 등이 이뤄진다면, 국내 증권시장의 경쟁 구도와 투자 환경은 한층 더 다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권사 실적 개선과 투자자 선택권 확대, 거래 시간 다양화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시장 질서와 투자자 보호, 거래 안정성 확보 등은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70년 가까이 이어진 KRX의 독점 구조를 깨고 경쟁 구도를 형성함으로써, 서비스 혁신과 투자자 중심의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는 자본시장 인프라의 선진화와 투자자 효용 증대라는 정책적 목표에도 부합한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넥스트레이드는 출범 두 달 만에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 개인투자자 중심의 거래 활성화, 시간외 거래 시장 창출, 외국인·기관 투자자 유입 확대 등으로 국내 증권시장에 새로운 경쟁과 혁신의 물꼬를 텄다"면서 "앞으로의 과제는 투자자 저변 확대와 시장의 질적 성장, 그리고 안정적 시스템 구축에 달려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