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2025년 하반기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이 ‘대어급’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다수 유망 기업들의 상장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7월부터 시행된 IPO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 적용에도 불구하고, 9월과 10월 신규 상장 예비심사 신청 기업 수는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신제도 적용 첫 기업인 에스투더블유(S2W)와 명인제약이 상장 직후 높은 시초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이와 함께 AI 전문 기업 노타, ‘아기상어’ 제작사 더핑크퐁컴퍼니,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SK에코플랜트, CJ올리브영, 야놀자, 현대오일뱅크 등 중견 및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준비 움직임도 활발하다.
신규 제도 이후 변화와 시장 상황
2025년 7월부터 적용된 기업공개(IPO)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안은 기관투자자의 상장 후 빠른 매도를 방지하고 수요예측 단계에서 신중한 참여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제도 적용 초기에는 기업들이 제도 적응 차원에서 관망세를 보였으나, 에스투더블유와 명인제약의 성공적 상장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9월 예비심사 신청은 4곳으로 예상치 1~2곳을 상회했고, 10월에도 의료용 기기 업체 메쥬가 신청서를 제출해 IPO 재도전 움직임이 감지된다. 코스피 지수는 9월 중 3200선에서 3400선을 돌파, 증시 활황 분위기가 IPO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어급 IPO 흥행 사례
에스투더블유는 9월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 2304곳이 1145.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1만32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금액은 약 209억원, 상장 시가총액은 약 1398억원에 달해 높은 시장 기대감을 반영했다. 상장 초기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96.97%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명인제약은 10월 1일 코스피에 상장하며 공모가(5만8000원) 대비 106.55% 오른 11만9800원에 시초가를 형성, 상장 당일 시가총액이 1조7700억원을 넘기며 업계 ‘따블(공모가 2배 상승)’ 조짐을 보였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2028개 기관이 참여해 488.95대 1 경쟁률을 기록했고, 기관의 69.6%가 의무보유 확약을 내세우며 안정성을 높였다. 유통 주식 물량이 적은 ‘품절주’ 특성이 흥행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수 유망주 상장 준비
10월부터 AI 전문기업 노타, 더핑크퐁컴퍼니 등 7개 주요 기업이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으며,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SK에코플랜트, CJ올리브영, 야놀자, 현대오일뱅크 등도 상장을 검토 중이다.
노타는 엣지 디바이스 환경에 특화된 AI 모델 개발 기술로 기술성 평가 ‘A·A’ 등급을 획득했고, 2025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뱅크 등은 아직 구체적인 상장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으나 증시 강세와 함께 IPO 시장 재활성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 전망 및 시장 변수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제도 도입 이후 시장이 잠시 관망세를 띠었으나 에스투더블유와 명인제약 등 제도 적용 첫 기업들의 성공을 계기로 IPO 시장이 재활성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 글로벌 국지전 같은 대외 변수들이 여전히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으나, 국내 증시 부양 정책이 지속되면서 4분기에는 IPO 기업 수가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하반기 한국 IPO 시장은 ‘대어급’ 위주로 재편되면서도 다수의 혁신성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유망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며 활기를 띠고 있다. 새 제도 적용으로 공모주의 안정성과 기관 참여가 강화됐고, 증시 활황이 IPO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분석과 전략적 접근으로 시장 기회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