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외국계 증권사들의 불법 무차입 공매도 차단을 위해 중단됐던 주식 공매도가 1년 4개월 만인 3월 31일부터 재개된다.
공매도 재개가 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향후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타격받는 주식종목은 무엇인지를 알아봤다.
금융위원회의 불법 무차입 공매도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 이후 시행되는 것으로, 재개가 되면 시장 효율성과 외국인 투자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일부 종목에 대한 단기적 변동성과 투자자들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재개는 한국거래소(KRX)의 무차입 공매도 탐지 시스템(NSDS)을 기반으로 한다. 이 시스템은 기관투자자와 증권사의 전산 시스템과 연동되어 불법 공매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기관 및 법인 투자자는 차입한 주식을 계좌에 입력한 후에만 공매도를 할 수 있으며, 내부 통제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특정 종목에서 단기간 공매도가 급증하거나 가격 하락이 심화될 경우,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어 다음 날 공매도가 제한된다. 이 제도는 5월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공매도에 대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개미들은 무조건적인 반발을 한다.
하지만 고평가된 주식의 거품을 제거하고 시장의 가격 형성을 더욱 공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긍정효과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져 시장 유동성 증가와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는 효과가 크다.
특히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MSCI는 한국의 공매도 금지를 시장 접근성 저하 요인으로 지적한 바 있어 이번 조치가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최근 주가가 급등한 조선·방산업종 및 실적이 부진한 2차전지 관련주가 주요 타깃으로 지목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로보틱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초부터 대출잔고가 200% 이상 증가해 공매도의 주요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증권 전문가들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단기적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이며, 과열 종목 지정제가 운영되지만, 일부 종목의 공급·수요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어둠이 있으면 빛도 있는 법. 장기적으로는 긍정 효과였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과거 사례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 후 코스피 지수는 상승세를 보였으며, 외국인 순매수가 증가해 시장 안정성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들도 이번 공매도 재개 조치가 외국 자금 유입과 함께 점진적인 시장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매도 재개는 한국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물론 특정 업종과 종목의 단기적 충격 가능성은 있을 것이니 이를 염두에 두고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