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data/photos/202404/1711_1779_1324.jpg)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력사업인 항공 및 방산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시큐리티, 칩마운터, 반도체장비 등의 사업을 인적분할키로 했다고 5일 공시했다.
분할존속회사는 항공기 가스터빈 엔진 및 자주포, 장갑차, 우주발사체, 위성시스템 등을 만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며, 분할신설회사는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는 한화시스템 등 방산 자회사와 항공우주 자회사 쎄트렉아이 등이 남게 된다. 방산, 항공우주 등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00% 자회사였던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신설법인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 아래로 옮긴다. 인적분할은 물적분할과 달리 기존 주주들이 신설법인의 지분을 동일한 비율로 보유하게 된다.
따라서 한화는 분할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신설법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지분을 각각 33.95%씩 보유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신설법인의 분할 비율은 9:1이다. 신설법인으로 이전되는 자산총계 및 자본총계는 3138억원이다.
분할기일은 오는 9월 1일이며, 배정비율은 분할회사 보통주 1주당 0.997203주를 배정한다. 신주는 9월 27일에 상장된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 3사를 중심으로 방산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지난해 4월 한화 방산부문을 흡수 합병하며 방산 계열사를 통합했다. 지난해 5월에는 한화오션을 인수하며 해양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즉 이번 사업구조 재편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항공 분야에 집중하며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지상과 해양, 우주 등 전 영역을 아우르는 방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한화비전(인공지능·보안 솔루션)과 한화정밀기계(차세대 반도체 전·후 공정 장비)는 독자 경영을 통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세움으로써 경영 효율성과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왼쪽)이 18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 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Seoul ADEX 2023)를 참관해 한화그룹 부스에서 KF21의 심장인 F414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 [한화그룹] 김동관 한화 부회장(왼쪽)이 18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 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Seoul ADEX 2023)를 참관해 한화그룹 부스에서 KF21의 심장인 F414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 [한화그룹]](/data/photos/202404/1711_1780_2323.jpg)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도 날아오르고 있다. 방산 부문의 호실적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비주력 사업을 인적 분할해 떼어낸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분할이 결정된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올해 초 12만4500원에서 22만8000원으로 83.13% 급등했다. 연초 6조3034억원이던 시가총액은 11조5436억원으로 불어났다. 코스피 시총 순위도 57위에서 32위로 끌어올렸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눈에 띄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352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19억원, 1617억원 순매도했다.
높은 수익률을 낸 배경엔 호실적이 있다. 천무 다연장로켓, K9 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등 대규모 수출 계약에 기반해 수주잔고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2021년 35조7000억원이던 수주잔고는 작년 64조3000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7047억원으로 1년 사이 76%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2.7% 늘어난 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인적분할 이슈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적분할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주가는 하루 만에 15%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간 방산, 신재생에너지, 항공우주 등 핵심 사업을 도맡아왔던 김동관 부회장의 영향력도 커질 전망이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